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이런 느낌의 시가 참 좋다

ㅎㅅㅅ(125.181) 2011.06.25 17:00:08
조회 115 추천 0 댓글 0

    와사등

 

                                                                김광균                                                                   


                  차단ㅡ한 등불이 하나 비인 하늘에 걸려 있다.
                  내 호올로 어딜 가라는 슬픈 신호냐.

 

 

                   긴ㅡ 여름 해 황망히 나래를 접고
                   늘어선 고층 창백한 묘석같이 황혼에 젖어
                   찬란한 야경 무성한 잡초인 양 헝클어진 채
                   사념 벙어리 되어 입을 다물다.

 

 

                   피부의 바깥에 스미는 어둠
                   낯설은 거리의 아우성 소리
                   까닭도 없이 눈물겹고나

 

 

                   공허한 군중의 행렬에 섞이어
                   내 어디서 그리 무거운 비애를 지고 왔기에
                   길ㅡ게 늘인 그림자 이다지 어두워

 

 

                   내 어디로 어떻게 가라는 슬픈 신호기
                   차단ㅡ한 등불이 하나 비인 하늘에 걸리어 있다.


아마존 수족관 /최승호


  아마존 수족관 열대어들이

  유리벽에 끼어 헤엄치는 여름밤

  세검정 길,

  장어구이집 창문에서 연기가 나고

  아스팔트에서 고무 탄내가 난다.

  열난 기계들이 길을 끓이면서

  질주하는 여름밤

  상품들은 덩굴져 자라나며 색색이 종이꽃을 피우고 있고

  철근은 밀림, 간판은 열대지만

  아마존 강은 여기서 아득히 멀어

  열대어들은 수족관 속에서 목마르다.

  변기 같은 귓바퀴에 소음 부엉거리는

  여름밤

  열대어들에게 시를 선물하니


  노란 달이 아마존 강물 속에 향기롭게 출렁이고

  아마존 강변에 후리지아 꽃들이 만발했다.




서시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딱 읽으면 특정한 장면이 그려지듯 생각나는

[출처] 김광균 - 와사등|작성자 StyleKy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가족과 완벽하게 손절해야 할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6/24 - -
36673 병신이 많아지니까 멜로소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8.04 35 0
36672 어렵군(you r foolish man) [8] 크리스(210.97) 11.08.04 67 0
36671 무엇이든 토론을 진행하기위해서는 명제의 정의가 중요합니다 그렇죠? [7] 오하나(124.216) 11.08.04 92 0
36669 시간과 정신의 방에 참 오랜만에 [1] 우울몽(115.22) 11.08.04 50 0
36668 님들아 순수문학 소설 추천좀요 ㅇㅅㅇ(121.151) 11.08.04 62 0
36667 쓰레기 같은 라노베만 봐왔으니까 라노베는 쓰레기라는 고정관념이 생긴거임 [2] 오하나(124.216) 11.08.04 46 0
36666 라이트 노벨 이름 자체가 말해주고 있는거 아니야? [27] 크리스(210.97) 11.08.04 177 0
36665 야 여기 왜 이렇게 글리젠이 없냐? 망했냐? 로렐라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8.04 19 0
36664 문갤에선 라노벨과 문학이 끝없이 싸우고 있다는게 레알임? ㅇㅅㅇ(121.151) 11.08.04 24 0
36663 이과갤이면 딱딱 답들이 나올텐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Navi19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8.04 45 0
36662 작작좀해 [7] 도미(211.226) 11.08.04 65 0
36660 라노베도 문학이다? ㅋㅋㅋ 솔직히 듣기론 살짝 웃음이 나오긴하는데 맞는말 로렐라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8.04 58 0
36659 근데 순문학이 뭔가요? [7] 여장돌이(58.231) 11.08.04 127 0
36657 솔직히 문갤 이렇게 애갤러 왔다갔다하는거 보기싫으면 [1] Navi19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8.04 47 0
36656 좋은 책 몇권만 추천해 주세요. 여장돌이(58.231) 11.08.04 106 0
36655 수준이 떨어지던 급이 다르던 결국 니들 주둥이로 문학인건 인정한 셈 [1] 던던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8.04 47 0
36652 요즘에도 필화 사건이 가능하나? [1] 우울몽(115.22) 11.08.04 57 0
36651 거울이 아니라 다행. 크리스(210.97) 11.08.04 68 0
36650 도배하자~ 크리스(210.97) 11.08.04 54 0
36649 연가 라던가...제목은 원래 잘 안씀. 크리스(210.97) 11.08.04 35 0
36648 소돔 120일 완역판 다시 안나올까? 우울몽(115.22) 11.08.04 119 0
36645 문득 시계 보다 떠오른 픽션 멜로소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8.04 26 0
36644 라노벨은 저급한 문학입니다. [3] ㅇㅇㅎㅎ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8.04 93 0
36642 장르문학이 뭔지는 알고 말하나 Solf J. Kimble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8.04 83 0
36640 그리고 애초에 외국 장르문학도 경소설로도 분류한다. Solf J. Kimble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8.04 71 0
36638 사탄의 성경, 일부분 [5] 우울몽(115.22) 11.08.04 293 0
36636 문학갤러들의 편견을 깨줄 대작 라노베 하나 소개해 주도록 하죠 오하나(124.216) 11.08.04 40 0
36635 그럼 이제 문학갤에서 라노베는 문학이라는것에 이견은 없는걸로 보면 되겠음 [5] 오하나(124.216) 11.08.04 97 0
36634 진돗개는 너무 돋개 나댄다 [1] 진돋개(118.219) 11.08.04 70 0
36633 //달찬외계인 그렇다면 당신은 [3] Solf J. Kimble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8.04 48 0
36630 Solf와 외계인의 논쟁을 보면 서로 등맞대고 벽에다 소리치는것 같다 [7] 오하나(124.216) 11.08.04 77 0
36628 난 진돗개의 말에 공감이 간다 오하나(124.216) 11.08.04 40 0
36626 라노벨 논란 아직도 이러고 있나 [2] 멜로소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8.04 111 0
36625 //진돗개 제목=라이트노벨 논란 이라는 글은 자진 삭제 하십시오 Solf J. Kimble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8.04 38 0
36624 //진돗개 그리고 저격당한 글에서 니시오 이신 글의 작가가 전하려는 바를 [1] Solf J. Kimble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8.04 50 0
36623 //진돗개 다시 읽어봤는데 충분히 근거가 될 수 있는 것들이 있었습니다. [15] Solf J. Kimble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8.04 123 0
36622 //진돗개 제가 애갤러들을 선동한건 [1] Solf J. Kimble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8.04 41 0
36621 당신들 아서코난도일과 쥘베른위 글들이 그들 생전에 어떤 취급울 받았는지 아십니까 [3] Solf J. Kimble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8.04 81 0
36620 //진돗개 아래에 '당신들'로 시작하는 제목의 글이 있습니다. [4] Solf J. Kimble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8.04 56 0
36619 //구리구리 스티븐킹과 르귄은 제가 가장 존경하는 작가입니다. Solf J. Kimble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8.04 34 0
36618 여기 개인이 쓴 글들 몇개 읽어보고 있는데 오하나(124.216) 11.08.04 30 0
36617 //진돗개 예 저는 그 책들을 그들이 문학이라 부르는 것들과 비교해가면서 분석을 했습니다. Solf J. Kimble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8.04 46 0
36616 //진돗개 제가 처음 쓴 글 이외에도 글을 더 썼었습니다. [2] Solf J. Kimble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8.04 49 0
36614 라노베가 무슨 작가가 심심하다 똥싸면서 쓴 글 정도로 생각 하시는데 [3] 오하나(124.216) 11.08.04 98 0
36612 자동기술 #3 우울몽(115.22) 11.08.04 50 0
36611 소설쓸때 어디다 쓰는게 조은가요? [1] 알랄랄랄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8.04 69 0
36610 "아우라에 대하여" [4] 박남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8.04 821 0
36609 시 한수. [2] 두시병신(211.49) 11.08.04 60 0
36606 라이트노벨 드립 그만 치는 게 어때요? 게르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8.04 44 0
36605 자작소설 하렘하렘하렘하렘하렘하렘x100 [1] 3랑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8.04 79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