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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의 기분앱에서 작성

ㅇㅇ(180.182) 2016.05.26 23:02:53
조회 73 추천 0 댓글 0

 
벌레의 기분
 

이현승

나쁜 기분은 벌레와 관계가 깊다.
으깨어지면서 이 사이로 스미는
초록의 즙을 상상하면서
비로소 벌레 씹는 기분이 된다.
 
바보 같은 질문들이 나를 괴롭게 한다.
이 일을 해야 하는가 아닌가
-항상 해야 한다
사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중요하지 않은 것은 없다
그럴 때면 나는 불친절해지고 싶다.
 
입속에서 벌레가 꿈틀거릴 때마다
퉵퉤 침이라도 뱉어내고 싶지만
정말 기분이 나빴던 것은 멍청한 질문 때문이다.
예의 없는 관심들이나 관심 없는 예의들
화장실에서 똥 냄새와 섞이는 방향제 향 같은.
 
새벽 네시의 잠을 깨워놓고
수화기 너머의 그 사내는 도대체 뭐가 '안되겠냐?'는 것일까.
 
고치가 되다 만 누에처럼
이불을 둘둘 말고 누워서
나는 멍청한 질문이 되어
토실토실 살지고 깨지기 쉬운 질문이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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