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간디의 작사는 일반적인 아이돌 팝에서 보기힘든 성향을 띈다.

대개의 아이돌 팝은 한가지 테마/캐치프레이즈를 중심으로, 직설적/지속적으로 돌직구를 날린다.

반면, 전간디의 작사 성향은 이와는 상반된다.

어떤 테마를 직설적으로 풀어내기보다는 이질적인 사물, 현상에 비유해 우회적으로 풀어내는 방식을 취한다.

첫 사랑니의 경우 첫사랑의 여러 속성 중 혼란, 고통, 실망 등을 사랑니에 비유했다.

이는 아래 가사에서 우회적이지만 어렵지 않게 나타난다.

나(첫사랑 / 사랑니)는 좀 다를 걸 다른 애들(다른 사람 / 다른 치아)을 다 밀어내고 자리를 잡지

네 맘 벽을 뚫고 자라난다(쉬이 숨겨지지 않는 첫사랑 / 잇몸을 뚫고 올라오는 사랑니)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파온다(첫사랑으로 인한 혼란, 고통 / 사랑니로 인한 두통)

이거 어쩌나 곧게 자란 아일 기대했겠지 삐딱하게 서서 널 괴롭히겠지

(일반적 상상과 달리 혼란과 고통을 동반하는 첫사랑 / 주변 치아와 같은 방향으로 나면 아프지 않으나 대개 그렇지 않고 고통을 유발하는 사랑니)

힘들게 날 뽑아낸다고 한대도 평생 그자릴 비워두겠지

(결국 마음 한 켠에 남게 되는 첫사랑 / 발치한 자리에 잇몸이 자라 구멍을 메우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사랑니)

이처럼, 전간디는 사랑니라는 소재를 통해 첫사랑이 주는 혼란, 고통, 실망 등을 표현한다.

아이돌 팝에서 첫사랑의 부정적인 면을 테마로 잡는 것 부터가 이미 특이한 지점인데, 

이에 더해 표현 방법에서도 상당히 특이한 지점을 취함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전간디의 작사 성향을 통해 예상컨대, 러블리즈의 새 타이틀 가사도 이와 비슷한 방법론 하에서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

념글에 다른 갤러가 올려준 추측(지구를 짝사랑하는 달)이 상당이 타당성 있는 추측이라고 생각한다.

(해당 글 링크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lovelyz&no=1119811&page=2&exception_mode=recommend)

P.S) 

내 성향상 아이돌 팝 가사를 보고 딱히 감명받은 기억이 없는데, 전간디가 작사한 첫사랑니만큼은 예외였다.

그야말로 뒷통수를 맞는 기분.

웬만한 명곡들의 가사와 견주어도 경쟁력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우리는 너무 불안해 말고 믿고 기다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