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랄까, 드라마 전체가 여러가지 면에서 너무 들쑥날쑥하다.
젤 먼저 대본 이야기를 하자면 중간중간 반짝반짝거리는 장면이나 괜찮은 장면들이 있는데
그 장면과 장면 사이를 연결하는 부분이나 그 장면이 나오게 되는 개연성이 약해서
어떤 특정 장면을 만들어가기 위해 이야기를 억지로 끼워맞추고 있다는 인상을 받게 되네.

그리고 특정 부분 시퀀스가 너무 길어서 잘 보다가도 그 부분은 늘어지는 느낌.
가령 1화에서 해빈이 차 고장나고, 봉군이 닭꼬치 포장마차 끌고 나와서 둘이 만나서
공중전화까지 데려다 주는 그 부분..
분명 예쁘고 두근거리는 부분이고 중요한 부분이지만 결정적으로 길어. 좀

오늘은 봉군이 입단 테스트 시퀀스가 길다는 생각 들더라.

액션-리액션을 보여주는 배우들의 샷을 연결할 때 편집을 좀 더 빠르게 해서
경쾌하게 갔으면 좋겠는데 요즘 드라마나 영화의 편집점에 비해 편집이 늘어진다.
샷과 샷을 연결할 때 리듬감 없이 액션샷이 나오고 한 박자 쉬고 리액션샷이 나오니까
뭔가 요즘 드라마 같지 않고 좀 오래된 드라마 같아.

이런 부분은 연출이나 편집만의 문제는 아닌게..
배우들 연기할 때 특히 정윤호 같은 경우 액션-리액션이 늘어져.
가령 말을 하다가 전화를 받을 때 자연스러운 연기라면 말을 하다가 전화때문에 말이 끊기는 느낌이 들어야하는데
대본에서 대사가 말하다 끊기는 부분까지 있으니까 거기까지 다 말을 하고 전화받는 게 너무 보여.
서로 말을 하는 반응이 탁탁 맞아떨어지는 느낌이 없다 해야하나.
상대방이 하는 말에 내가 받아친다는 느낌이 아니라
내 대본에는 대사가 이만큼 있으니 이걸 말한다는 느낌이야. 대화를 나눈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반응이 느려.
다른 부분 보다 이런데서 초보자 티가 많이 나고 극을 리듬을 끊는 거 같다.

뭐랄까, 이야기나 배우들 모두 푸릇푸릇해서 좋기는 하고, 가능성도 보이는데
신인티가 너무 많이 나서 전체적인 완성도가 떨어지니 그게 많이 아쉽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