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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문학] 아아 맛있어라 해병비건이어!앱에서 작성

술칼돈(223.39) 2022.11.18 06:55:06
조회 17498 추천 297 댓글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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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살려주ㅅ"

몇년 몇월 몇일인지 모르겠고 지나가던 아쎄이들이 얼어붙어 해병 동결건조푸드가 되던 어느 날

해병성채에서는 어느 때와 같이 자진입대시킨 아쎄이 선별 작업이 한창이었다


"기열!"

무모칠 해병님의 우렁찬 함성과 함께 먹어주십시오!(싸제 언어로 살려주세요)를 외치던 아쎄이는 톤톤정 해병님의 검은 입속으로 자진입대하였다

"살려만 주신다면 뭐든지 다하겠습니다!"

부들부들 떨던 아쎄이가 말했다

"기합!"

무모칠 해병님의 말이 끝나자마자 근처에 있던 굶주린 해병들이 몰려와 그 아쎄이를 잡아먹기 시작했다

"감사합니다! 잘먹겠습니다!"

아쎄이 선별중에 해병들의 난입으로 개판이 된 이 상황에 무모칠 해병님은 분노했으나 식사를 즐기고 있던 해병들을 차마 때릴 수 없으셨다

이 지랄난 상황에 무모칠 해병님은 아쎄이 선별 작업이 아닌 아쎄이 (신)선별(미)를 선포하셨고

수많은 해병들은 기뻐하며 각자의 갈비뼈를 주먹으로 부순 후 꺼내서 자진입대한 아쎄이들에게 휘둘러 해병 폭챱을 만들기 시작했다


잠깐의 비명소리가 들린 후 정적만이 남았고

이내 들린건 굶주린 해병들의 식사소리뿐이었다


우걱우걱

쩝쩝

아그작

까드득


연병장에선 시뻘건 선지 냄새가 풍겨지고 있었다

해병들이 갈비뼈를 뽑아 아쎄이의 대가리에 박아서 해병폭찹을 만들어먹는 장면은 기합 중에 기합이었다

무모칠 해병님은 오늘도 이 굶주린 해병들의 한끼를 해결했다는 것에 뿌듯함을 느끼고 있었다


그때였다

무모칠 해병님의 눈에 띄인건 아무것도 먹지 않는 해병의 모습이었다

본인이 어렵게 준비한 식사를 거부한 것에 대해 분노한 무모칠 해병님은 호랑이처럼 달려가 응징을 하려고 했지만 오늘은 기쁜 날이었기에 이유를 들어보기로 했다


"저는... 비건입니다..."

비건이라니

그게 무슨 소리인지 몰랐던 무모칠 해병님은 비건이라 말한 해병의 팔을 뽑았다


"씨발 저는 채식주의자라고요"

"고기 같은건 안먹습니다"

채식주의라니

이 얼마나 저주받은 말인가

무모칠 해병님은 정신이 나갈 것만 같았다

그동안 해병성채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육식과 건전한 해병푸드를 즐겨왔기 때문에 무모칠 이 상황을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다

해병텃밭에서 키운 해병쌈채소(싸제 용어로는 대마초)라도 준비할려는 무모칠 해병님이었으나 누군가 그를 막았다


"저에게 방법이 있습니다."

감히 중첩의문문도 사용하지 않고 무모칠 해병님을 막아선 사람은 얼마 전에 자진입대한 해병인 강간웅 해병이었다


무엇이든 가능하다

강하게 가능하다

강가능

강간능

강간응

강간웅

해서 이런 이름을 가진 강간웅 해병이었다

평소에 해병성채에 무슨 일이 생길때마다 존재했고 사건이 해결될때도 존재했던 자였다

무모칠 해병님은 해병쌈채소를 씹으면서 해병 채식주의자, 즉 해병 비건의 해결방법을 물어봤다


"하하하 어렵지 않습니다."

"채식주의자란 채식, 식물을 먹는게 아니겠습니까."

"제가 질좋은 식물들이 있는 곳을 알고 있습니다. 따라오시죠."

무모칠 해병님이 씹고있던 해병 쌈채소를 뺏어서 말아피우던 강간웅 해병은 아쎄이들을 데려오던 두돈반에 올라가 어딘가로 가버렸다


기다리다가 지쳐 비건 해병의 팔을 또 뽑아 재조립하던 작업이 한창일 때 어딘가로 갔던 강간웅 해병이 돌아왔다

"요새 식물을 구하기가 어렵네요 하하"

"덕분에 늦었습니다"

웃으면서 두돈반에 내린 강간웅 해병은 뒤에서 무언가를 가지고 비건 해병에게 보여주었다

입원복을 입고 천장을 바라보고 있는 한 환자였다

옆에선 환자와 연결되어있는 알 수 없는 기계가 삑삑대고 있었다


"이게 바로 식물인간"

"식물이지요"

비건 해병과 무모칠 해병님, 톤톤정 해병님, 그밖에 내가 알지 못한 해병들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저도 비건 해병처럼 채식을 즐겨합니다."

"그래서 채식이 땡길 때마다 병원에 가서 신선한 식물을 수확해옵니다."

"오늘은 식물이 없기에 제가 직접 키우고 수확하느라 늦었습니다."

"지나가던 땅개를 잡아 눕혀두고 포도맛 수액을 맞춰서 기른거니 입에 맞으실겁니다."

"한번 드셔보시죠"

"당신을 위해 준비한 '해병채식'입니다."


비건 해병은 강간웅 해병이 준비한 해병채식에 다가갔다

해병채식을 보고 침을 삼킨 비건 해병은 우선 뿌리부터 먹기로 했다

한입을 베어물었다

비건 해병의 눈에 눈물이 잠시 글썽거리기 시작했다

기열스러운 눈물을 훔치던 비건 해병은 본인이 먹고 있던 해병채식과 눈이 마주쳤다

생기가 없어 유리구슬과 같았던 눈이었다

검고 깊은 눈동자만이 그 안에 존재하는 눈이었다

기열 눈물이 흐르는 비건 해병의 눈과 아무 것도 없는 해병채식의 눈이 마주쳤다


"으... 으..."

"으아아아악"

이상한 소리를 지르던 비건 해병은 해병채식의 얼굴로 달려들어 뜯어먹었다

가장 먼저 눈부터 씹어먹었다

머리부터 몸, 팔, 다리까지

비건 해병은 모든걸 먹어치웠다



짝짝짝

짝짝짝짝짝

그 광경을 지켜보신 무모칠 해병님의 박수와 함께 모든 해병들이 박수를 쳤다


"기합!"

"해병채식 기합! 해병비건 기합!"

모두가 새로운 해병푸드의 탄생에 기뻐하는 순간이었고 비건 해병도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기뻐하고 있었다

이 훈훈한 분위기와 함께 집단 전우애가 시작하려할 때였다

강간웅 해병이 굶주린 들개처럼 달려와 비건 해병의 목을 물어뜯었다


"간웅이 자네 지금 뭐하는건가"

"무모칠 해병님"

"채식을 하는 고기가 가장 맛있습니다."

그말을 들은 무모칠 해병님은 간웅 해병의 옆으로 가 비건 해병을 잡아먹기 시작했다

"음"

"음음"

"기합!"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무모칠 해병님의 행동에 다른 해병들도 나서서 비건 해병을 맛보았다


"물을 먹고 자라는 식물의 몸에 물이 존재하듯이 채식을 하는 고기의 몸에는 식물이 존재합니다"

"저희는 지금 채식을 하는겁니다"

"이게 바로 '비건'입니다"

강간웅 해병의 말에 큰 감명을 받은 무모칠 해병님과 해병들은 무언가를 깨닫게 되었다

채식을 하는 비건 해병의 말을 무시하고 강요만 하던게 그들이 아니었는가

'우리가 채식을 인정하고 받아줬다면 비건 해병은 살아있었을텐데'

그자리에 있던 모든 해병들은 배려와 존중이 없던 그들의 행동을 반성하며 비건 해병의 심정을 느꼈다

'비건 해병은 이런걸 원했던거구나'

그날 이후로 해병들은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게 되었다



이 마음가짐은 하루를 못가 잊혀졌다

대신에 해병채식과 비건들이 존나 맛있다는 것만 기억하게 된 해병들은 새로운 해병푸드를 구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결국 주계장엔 해병채식들만 잔뜩 쌓이게 되었고 이에 분노한 진떡팔 해병님은 일주일중 하루를 채식의 날로 지정하게 되었으니

비건 해병이 꿈꾸던 해병대는 이게 아니었을까?

이는 해병 지옥으로 간 비건 해병만이 알 것이다




귀신잡는 용사 해병

우리는 해병대

젊은 피가 끓는 정열

어느 누가 막으랴

라이라이 라이라이 차차차

라이라이 라이라이 차차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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