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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넨도로이드 만들기] <해병문학> 황근출 2편 (完)

미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3.08 09:05:44
조회 1156 추천 70 댓글 15
														









전우여 들리는가 해병의 목소리


전우여 보이는가 해병의 눈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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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긴 말이 필요한가?


화려한 수식어가 필요한가?


마치 북한군 장교처럼 쓸데도 없이 휘황찬란한 쓰잘데기 없는 훈장들을 가득 달아야만 하는가?


그럴 필요없다


이 사나이에게


적어도 황근출에게 그러한 미사여구 따윈 필요없다


"해병대" "전설" "신화"


이 사나이를 나타내는 대에 필요한 단어는 오직 저 세개로 한정된다


그것이 바로 대한민국 해병대 헌법 제 1조 1항에 명시된 내용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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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설하고 대가리부터 박고 들어가자면 내가 좀 많이 바빴다


거진 2월 달부터 알바 자리 구하느라 면접만 보러 다니고


면접 떨어지고 울부짖으며 소주 들이키고


나 자신을 되돌아보며


해병으로서의 가르침과 해병정신 그 자체에 취할 수 있던 길고 긴 한 달이었다


그러나 겨울은 지나갔다


2월은 겨울이다


그리고 겨울은 지나갔다


지금 내 눈앞에 있는 것은 용맹이란 말로도 그 영광을 차마 담지 못할 '해병대 전설'


황근출 해병님과


3월의 봄바람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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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은 순조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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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가 내려앉았다


난 후회하지 않았다


이 먼지가 내려앉은 황근출 해병님의 얼굴을 향한 눈길을 돌리지도 않았다


묵묵히 지켜봤다


묵묵히 받아들였다


그것이 '해병'이며


그것이 '해병정신'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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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별것 아닌 쿠킹호일을 벗기는 순간


그 순간을 위해 난 지금 살아 숨쉬고 있다


이 쿠킹호일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 나는 알 수 없다


정확히는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이제는 안다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쿠킹호일 너머에 있는 것이 팔열지옥인지 해병성채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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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우여 보이는가


황근출 해병님의 얼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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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우여 들리는가


해병의 함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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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근출 해병님이 하늘에서 몹시 매섭게 내려와


나에게 말씀해주셨다


"새끼... 기합!"


나는 그 순간


'해병정신에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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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보다시피 완벽하게 도색됐다


급조한 물건치고는 굉장히 자연스럽게 마치 위장크림처럼 나온 모습이


되게 마음에 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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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씨발새끼를 봤나 야이 씨발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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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댕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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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에게 긴말은 필요없다


눈앞에 있는 장애물에 "씨발련아" 한마디 박아줄 깡과 용기


그리고 자신의 행동과 과오로부터 눈을 돌리지 않을 각오만 있다면


사람은 '해병'이 될 수 있다


그렇다


이 순간 나는 깨달았다


난 이미 한 사람의 어엿한 '해병'이란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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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황근출 해병님이 몹시 노하여 들고 있던 벤치 바벨을


호랑이처럼 매섭게 나에게 던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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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멀어져가는 의식 속에서 황근출 해병님의 일갈을 똑똑히 귀에 새겨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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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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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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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은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


"넌 고작 내가 던진 바벨을 맞고 쓰러졌고 네가 쓰러지며 싸지른 똥오줌은 너의 동기와 후임들과 몇몇 선임이 치워야만 했다"


"넌 기열찐빠해병수육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황근출 해병님은 단지 4글자


"새끼... 기열!" 이라고 말씀하셨지만


나에겐 저 그 4글자가 저 긴 문장들처럼 매우 뜻깊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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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정신에 취하며 난 계속해서


황근출 해병님의 일지를 써내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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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ㄹㅇ 존나 잘나왔네


거의 해병대 훈련교관 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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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황근출 해병님이


뒷짐을 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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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순간 황근출이 매우 노하여 전방에 힘찬 함성을 5초간 발사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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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부대 인근 500km 내의 모든 지역주민들이 들고 일어나


괴성을 지르고 괴로워하며 해병대에 자진입대했다고 한다


이로써 백만 해병을 넘는


오천만의 해병민국이 만들어졌다


-해병신화실록




그러나 이것은 '황근출'을 나타내는 매우 기초적인


매우 기본적인 신화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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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근출 해병님은 악력기 대신에 체단실의 바벨을


종잇쪼가리 구기듯 접어서 던지셨다고 한다


그 악력은 측정불가하나 누군가 예측하기로


'전차의 장갑판을 손으로 잡아 뜯을 수 있을 정도"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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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근출 해병님이


북파공작 임무를 부여받고


북한에 투입되어 북한 전차 4개 사단과 대치하셨을 때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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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전차부대는 전차부대였다


그 전차부대는 몹시 매섭고 날랬으며 용맹했다


그 전차부대는 용맹함이 지천을 뒤덮는 부대였다


그 전차부대는 지나가는 모든 곳을 초토화시키며 평평하게 만들었다


그 전차부대는 틀림없는


전차부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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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황근출 해병님이 몹시 진노하여


직접 완전군장을 풀어 헤치시고 적진에 달려들어


홀몸으로 전차를 제압하고


뒤이어 전차부대를 모조리 휘하에 복속시키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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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황근출 해병님께서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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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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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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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정신을 차려보니 그곳엔


전차로 아령 운동을 하고 있는 황근출 해병님의 모습만이 보일 뿐이었다


여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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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소감....


일일이 길게 말할 생각 없다


황근출


그것은 해병의 이름이다


황근출


그것은 전설의 이름이다


황근출


그것은 신화의 이름이다


황근출


그것은 해병대 무적신화를 만들어낸 전설의 이름이다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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