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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문학] 고향으로 -1앱에서 작성

해갤러(118.235) 2024.03.24 13:09:22
조회 885 추천 62 댓글 12
														

"충성! 상병 육군출은 6월 9일부터 6월 69일까지 59박 60일간 휴가를 명! 받았습니다! 이에 신!고! 합니다!"

중대장이 경례를 받고는 물었다.
"그래, 육군출이. 고향이 어디랬지?"

"포항입니다!"

"오랜만의 고향이니 잘 갔다 올 수 있도록 하고. 무사히 복귀할 수 있도록."

"예! 충성! 가보겠습니다!"

오랜만의 휴가다. 휴가 기간은 고향에 갔다오기에 충분히 길었다.

멀리 떨어져 있어 입대하고 나서는 한 번도 찾지 못했던 고향.
포항으로,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을 가족과 여자친구를 생각하며 부대를 나왔다.

***
휴가 신고 후 고속버스에 올라타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버스는 신나게 도로를 질주했다.
노래를 듣고 싶었지만 휴대폰은 배터리가 없어서 꺼진 지 오래였다.
얼마나 지났을까. 의문의 노랫소리가 내 잠을 문득 깨웠다.

젊은 피가 끓는 정열 어느 누가 막으랴~
라이라이라이라이 차차차~​

뭘까. 저 노래는.
위치를 보니 목적지인 기차역까지 거의 다 온 모양이었다.
창 밖을 내다보니 붉은 승합차가 버스 옆에서 달리고 있었다.

"해병...대?"
포항에 있는 해병대의 부대 마크가 보였다.
고향에서 온 차인걸까?
도로에서 노래를 크게 트는 건 민폐짓임이 분명했지만, 같은 동향 출신이라고 생각하니 뭔가 친근했다.

​우리는 해병대 ROKMC​
헤이 빠빠리빠 헤이 빠빠리빠​

흥겨운 노래에 몸을 맡겼다.
버스는 기차역으로 빠르게 달려가고 있었다.
창문를 조금 열자 바람이 시원하게 얼굴을 때렸다. 가슴이 뻥 뚫린 듯 상쾌했다.
전역한다면 이런 기분일까? 모든 것이 잘 되어가는 느낌이었다.

끼익---

버스가 갑자기 멈춰섰다.


"우왁!"
상체가 쏠릴만큼 버스는 정말 말 그대로 급정거했다.
안전벨트를 매지 않았다면 머리를 앞 좌석에 박았으리라.

고속도로 한복판에서 급정거하는 미친 버스기사를 향해 승객들의 야유가 쇄도했지만, 버스기사는 정면을 바라본 채로 굳은 표정을 하고 있었다.

버스기사가 바라보는 쪽을 향해 천천히 시선을 돌렸을 때, 나의 눈에 들어온 것은 조금 충격적인 것이었다.

고속도로가, 막혀있었다.

​수많은 경찰차와 소방차, 승용차들이 바리케이드를 이루고 있었다.​

​맙소사. 대체 이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난거지?

"저게 뭐야..?"
"이럴수가, 경찰이..."

승객들도 적잖이 충격이었는지, 웅성대기 시작했다.
그러다 한 승객이 말했다.

"아저씨 군인이잖아요, 빨리 내려서 확인해봐요!"

나? 난 일개 병사인데? 내가 대체 뭘 할 수 있는데? 심지어 휴가중이라고!

그러나 승객들은 모두 나를 쳐다보며 나가라고 재촉하는 눈빛이었다.

나는 쫒겨나듯이 버스에서 나왔다.

경찰로 보이는 사람이 있었다.
옷은 주변에 벗겨진 채였고, 붉은 반바지가 입혀진 채
쓰러져 있었다.

저 반바지, 원래 휜 색 같았다.
토가 올라오려고 했다.

그렇게 보이는 사람 수십이 도로에 널려 있었다.
대체 무슨 일을 당한걸까.

그때, 경찰 조끼의 무전기에서 신호음이 들려왔다.
[포항은 무너졌다! 다시 한 번 반복한다! 포항은 무너졌다! 지원을 요청한다! 지원을!..]

끊어지는 신호음.

혼란스러웠다.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거지?

가족과 여자친구가 떠올랐다. 그들을 내가 지켜야만 한다.

여기서 포항역까지는 뛰어서 대략 10분, 포항역 주변에 내 친구의 집이 있었다.
휴대폰을 사용하지 못하니, 일단 그곳에 가서 가족들에게 연락을 취하리라.
경찰의 옷에서 무전기를 챙기고 백팩을 고쳐매었다.
그렇게 생각하고 난 도로를 내달렸다.

하지만, 기차역 앞에서 내가 본 것은.
말 가대로 절망이었다.

무전기가 울렸다.
[​싸워서 이기고 지면은 죽어라
헤이빠빠리빠 헤이빠빠리빠
부라보! 부라보! 해병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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