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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문학 리뉴얼] 해병 최후의 날, 한 해병의 결단(決斷) (4) 完모바일에서 작성

ㅇㅇ(122.47) 2024.04.04 01:18:08
조회 719 추천 48 댓글 13


그의 이어진 한 마디에 자리에 있는 해병, 공군 가릴 것 없이 모두는 얼어붙었다.

해병대 최강의 남자가 최후의 순간이 임박했을 때 내리는 결단이라니!

무엇인지는 결코 알 수 없었으나, 여지껏 한번도 마주하지 못한 거대한 무엇인가가 다가온다는 강한 예감을 새로이 휘몰아치는 바람과 함께 우리는 깨달을 수 있었다...!

"? 푸하하하하하! 절멸 직전에서야 내리는 결단이라니! 정말 놀랍도록 하나도 안 무섭구만 그래! 뭐 이제와서 항복이라도 할 생각이었나?"

"미안하지만, 우리 쪽에서도 잃은 목숨이 많기 때문에 니들의 항복 따위는 받아 줄 생각이 없다. 네놈들은 오늘, 단 한 명도 남김없이 이 곳에서 '죽는다'. 오늘 이후로 공군은 이곳을 '해병대의 무덤'이라 기억할 것이다."

황근출 해병님은 그의 말을 듣지 않으시는 듯, 무심히 팔각모를 벗으셨다.

"갑자기 머리는 왜 보여주시는 거지...?"

그리고는 갑자기 각개빤스를 벗으시는 것이 아닌가??

"포신술로 제압하실 생각이신 건가?!"

모든 해병들은 그가 각개빤스를 벗으시는 것을 보고는, 같은 생각을 하였다! 그는 탁노수와 공군출에게 그의 명검(名劍)을 겨누셨다.

!!!! 그렇다!

쾌흥태 해병님이 포신술에 있어서 1인자라는 사실은 누구나 다 아는 저명한 사실이지만, 사실 해병에게 기량의 상대적인 척도를 놓고 이야기함에 있어서 1인자라는 호칭은....

황근출 해병님이 인간이 지닐 수 있는 모든 역량의 분야에서 다른 이들의 그것을 아득히 뛰어 넘으시는 인간의 영역을 벗어난 존재이시기 때문에, 황근출 해병님을 제하고 순위를 매긴 것이었다!

쉽게 말해서, 엄밀히 말해서 쾌흥태 해병님은 황근출 해병님 다음가는 포신 칼싸움의 2인자였던 것이다....!

그 말은 즉슨, 지금이 해병 칼싸움의 "진짜" 1인자가 검술로써 전투에 임하시기 직전의 순간이라는 것이었다!

모든 해병들은 침묵한 채 그에게 모든 시선을 꽂고 있었으며, 공군 조무래기들은 세상 어떤 명검보다도 빼어난 자태를 과시하는 그의 포신에 겁을 먹은 듯 보였다.

그러나 그는, 갑자기 이 자리의 그 누구도, 아니, 해병대 창설 이래 그 누구도 해보지도, 생각지도 못했던 돌발 행동을 하시는 것이 아닌가!!
.
.
.

그는 벗은 그의 팔각모와 각개빤쓰를...

팔각모와 각개빤쓰 만큼이나 붉은 화마(火魔) 속으로 던져 넣으시는 것이 아닌가!!

"??????????"

"황근출 해병님...? 이 무슨...?"

"아...? 황근출 해병님...!"

우리는 단체로 정신이 붕괴된 듯, 타들어가 검은 재가 되어 소멸(消滅)하기 시작하는 그의 팔각모와 각개빤쓰만을 넋을 놓고 바라볼 뿐이었다.

해병의 전설이자, 최고의 기합, 짜세이시며 항상 우리의 존경을 받는 모든 해병들의 스승이자 아버지, 해병대 그 자체이신 살아있는 상징!

그런 그가 기열 황룡 해병조차 하지 않을 찐빠짓을 하고 계셨다...!

해병대의 상징이자 자존심인 각개빤쓰와 팔각모를 무참히 버리시고 태우시다니!

이는 평소대로라면 그 어떤 형벌을 받아도 부족할 전무후무의 해병대 내 최악의 범죄였다!!

"선임의 행동에는 이유가 있다"

해병대 내에서 유명한 속담이자 격언이었으며, 진리라고는 하나, 도저히 황근출 해병님의 저 행동에서는 나는 어떠한 합당한 이유도 찾을 수 없었다.

그의 행동에 놀란 건 공군도 마찬가지였다.

저만치 서있던 졸개들은

"...? 저걸 왜 태우지?"

"야 저거 게이놈들이 소중히 여기는 거 아니냐?"

"쟤네 저거 빨기만 해도 죽이고 때리잖아, 저래도 돼나?"

등등, 의구심을 표하며 묘한 눈길로 쳐다보고 있었다.

탁노수 부장도 당황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뭐 하냐? 죽음 직전에 고작 한다는 게 스트립쇼냐?"

"하하하, 아니면 뭐 해병 그만두고 공군 할테니 받아달라는 거냐?"

"항복을 하려면 진작에 했어야지, 이제 와서 살려달라고? 이 개새끼가, 일단 너부터 죽여주마."

공군출은 황근출 해병님께 다가가기 시작했고, 갑자기 황근출 해병님은 '왼쪽 가슴'에 양 손을 얹으시는 게 아닌가?!

거리가 있어 우리는 그가 정확히 뭘 하는지는 잘 보이지 않았으나, 곧 탁노수의 표정이 급속도로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

"어....어....?"

"너 이 미친새끼...설마...??"

"그만두지 못해?! 어떤 대가가 따를 지는 네가 더 잘 알텐데??"

"....상관 없다."

"아.... 안돼.... 저.... 전원...."

"전원 후퇴!!! 전원 후퇴!!!"

우리는 이 급변하는 상황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어 멀뚱멀뚱 쳐다보고만 있을 뿐이었고, 박철곤 해병님과 쾌흥태 해병님은 황근출 해병님의 다리 한 쪽을 붙잡고 오열하고 계셨다.

"흐윽, 흑, 황근출 해병님... 안 됩니다, 제발 그것만은.... 제발 멈추십시오...! 흐윽...!"

"황근출 해병님...! 기다려 주십시오! 분명 방법이 있을 겁니다! 제 말을... 제발..."

대부분의 공군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이 상황에 탁노수의 후퇴 명령을 무시한 채 머리만 긁적이던 그때,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다리를 붙잡고 오열하는 박철곤 해병님과 쾌흥태 해병님을 뿌리치시며, 황근출 해병님은 갑자기 사도 두 마리의 뒤쪽으로 도약(跳躍)하시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는 곧 황근출 해병님은 사라지셨고, 두 마리의 사도는 몸이 두 조각으로 토막나며 힘없이 쓰러지고 말았다. 그것은 발도술(抜刀術)이었다!

아아, 저것이 해병대 최강의 사나이의 검술이란 말인가!

"와아아아아아아아!!!!!!!"

"어...어떻게 저럴 수가!"

믿을 수 없는 장면을 두 눈으로 지켜본 나와 아쎄이들은 역전되는 듯한 전세에 일저히 환호성을 지르기 시작했고, 공군 조무래기들은 겁에 질린 채 오줌을 지리면서 사방팔방으로 도망치기 시작했다!

그러나, 박철곤 해병님, 쾌흥태 해병님, 마철두 해병님, 진떡팔 해병님, 무모칠 해병님 등 오도해병님들은 아쎄이들과는 달리 땅을 치며 오열하고 계셨다.

그 때부터, 전세는 급격히 우리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황근출 해병님이 호랑이처럼 달려가신 곳에 있던 모든 공군들은 오체분시되어 사방으로 뿌려졌고, 그것을 본 공군들은 벌벌 떨며 황근출 해병님께 해병의 시체에서 빼온 총을 난사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탄속을 훨씬 상회하시는 황근출 해병님의 몸놀림은 일개 인간의 동체시력으로는 절대 따라갈 수 없었으며, 그는 곧 습격 작전에 사용되었던 전투기 한 대의 날개를 집고 뛰어올라, 공군 놈들이 모여 있던 땅에 그것을 쳐박아 놈들을 잿가루로 만들어 버리셨다!

황근출 해병님이, 모종의 이유 때문에 잠시 잃으셨던 힘을 되찾은 것일까!

그의 움직임에 따라 다시 전투에 참가한 우리가 할 일은 너무나도 쉬웠다, 그저 전투 의지를 상실하고 도망치는 참새 놈들을 게임하듯이 쏴 죽이기만 하면 됐다!

가는 곳마다 공군의 피로 대지를 적시던 그는, 그야말로 공군 들에게는 무슨 짓을 해도 막을 수 없는 불가항력(不可抗力)이자 전장을 지배하는 화신(花信)이었다!!

황근출 해병님은 대충 주변의 참새 놈들을 정리하신 후, 최종병기 공군출에게 달려드셨다.

.....!!! 믿을 수 없게도, 황근출 해병님의 머리 뒤부터 힘이 실려 공군출의 배에 정확히 꽂힌 주먹은 공군출의 등을 뚫고 나왔고, 공군출이 정신 차릴 틈도 없이 이어지는 황근출 해병님의 어퍼컷 한 방에 그는 1,094개의 이빨과 선혈을 입에서 뿜으며 날아가 해병 짜장 무더기에 쳐박혔다!!

"말했을 텐데, 가짜는 '진짜'를 이길 수 없다고."

황근출 해병님은 그 후 전혀 뜸을 들이지 않으시고 부대 밖 배추밭에서 혼자 줄행랑을 치고 있는 탁노수에게 0.3초만에 날아가 그의 머리채를 잡고서는 연병장 바닥까지 한걸음에 내달리신 후 그를 모래 위로 쳐박아 버렸다.

"으으윽...쿨럭!"

"으아악!!! 괴물이다!!! 윽...으으..."

그는 천천히 다가오는 황근출 해병님을 보시고는 일어날 겨를도 없어, 바닥의 모래를 짚으며 몸을 질질 끌고서 축구 골대에 몸을 의지했다.

"제...제발 죽이지 말아줘...근ㅊ 아니, 황근출 해병님..."

황근출 해병님은 그의 멱살을 잡고서 손을 말아 그의 이마에 딱밤 한 대를 때리셨다.

"콰직!!!!!!"

"끄아아아악! 으으... 으으..."

분명히 딱밤을 때리셨지만 마치 돌이 깨지는 듯한 소리가 났고, 탁노수의 이마는 함몰되어 주사기를 누르는 것처럼 피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멱살을 잡고 있는 손을 놓지 않은 채 황근출 해병님은,

"네놈이 지금까지 우리 해병대에 한 짓을 생각하면 사지를 정성스럽게 천천히 찢으며 죽여도 시원찮을 테지만...이젠 시간이 없으니 나는 이쯤만 해두지."

"아 참, 그리고 이건 톤톤정 해병의 몫이다."

황근출 해병님은 그의 배에 발길질을 하셨고, 그는 억 하는 소리와 함께 똥을 지리며 쓰러졌다.

적군의 수장과 장군이 쓰러졌기에, 아쎄이들은 승리를 만끽하머 환호성을 지르거나 축포를 터뜨리고 있었다.

"이 흘러빠진 놈들, 닥치지 못해?!"

박철곤 해병님이셨다.

평소의 박철곤 해병님이라면 함께 웃으시며 아쎄이들의 분위기에 맞춰 주셨을 테지만, 왜인지 지금의 박철곤 해병님의 표정에서는 승리의 기쁨이 조금도 묻어나오지 않았다.

하긴...톤톤정 해병님과 여러 해병들이 목숨 바쳐 얻은 승리이기에 소중하기도 하지만, 희생된 이들의 이름을 망각한 채 그저 기뻐하기만 하는 것은 예의가 아닌 듯 싶었다.

아쎄이 중에서도 짬을 좀 먹은 아쎄이들이 후임들에게 대놓고 눈치를 주고 있을 때,

황근출 해병님이 일어나셔서 쓰러져 있는 공군출 쪽으로 가시기 시작했다. 그러고서는 힘드신 듯 조금은 기럭이 없는 목소리로 의무병을 부르기 시작하셨다.

"쿨럭...손 해병! 손 해병!"

"악! 일병, 손 으로하는수술은뭐든지잘해!"

공군출, 꽃다운 젊은 나이에 납치되어 비열한 참새 놈들의 살인적인 훈련을 받으며 결국 세뇌당해 로봇과 다를 바 없는 그저 무기로서 길러진 그를, 비록 적이었지만 황근출 해병님은 동정하시는 듯 했다. 어쩌면 본인을 쏙 빼닮았기에 더더욱 그랬으리라.

"화...황근출 해병님..."

죽음과 가까워진 탓에 드디어 정신을 찾은 것일까, 공군출은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말하지 마라."

"크흑...화...황근출 해...해병님, 저를...죽여 주십시오... 쿨럭..."

그는 각혈하며 황근출 해병님께 간청했다.

"제 이성의 표면을 완전히 잠식한 그놈을... 도저히 막을 수 없었습니다...죄송합니다..."

"네 잘못이 아니다...쓸데없는 말 하지 말고 네 몸이나 신경 써라."

"으윽...괜찮습니다, 저는 항상 이 순간만을 간절히 기다렸습니다..."

"탁노수 부장은...그 몇 년의 시간동안 항상 저를 인간으로서의 저는 완전히 배제한 채 당신의 전투력을 능가할 병기로서만 키웠고, 병기로서 키워지는 다른 젊은이들을 죽이라는 따위의 명령 아래서 제 감정이 다시 발현될 때마다 저는 훈련만큼이나 혹독한 그의 주먹에 다스려졌습니다..."

절체절명의 순간에 공군출이 폭로하는 참새 놈들의 최소한의 인간성조차 결여된 잔악한 행태에, 자리에 있던 우리는 어느 때보다 크게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등에 꽂혔던 칼이 남기고 간 상처가, 다시금 아파 오는 것을 느꼈다.

"그...그렇게 집에 보내달라는 제 간청과 외침에도 불구, 홀로 철창 안에서 밥조차 주지 않아 주릴대로 주린 배를 움켜잡고 흐느껴 울던 지난 몇 년의 시간의 끝맺음을..."

"제가 반평생 동안 닮고자 했던, 아니 닮아야 했던 당신의 손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이 어찌 보면 제게는, 가장 큰 영광일 겁니다. 흐윽...."

황근출 해병님께서는 그의 목을 붙잡으시곤 일갈하셨다.

"아쎄이! 흘러빠진 생각 마라! 산다고 말해라!! 반드시 살아서 돌아가, 네 지난 시간을 반드시 보상 받겠다고,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가 다시금 인간으로서의 삶을 살겠다고, 내 귀에 들리도록 말해라!!"

"쿨럭ㄱ...흐으...아, 아닙니다, 죽음의 문턱을 수백...수천 번도 더 밟았던 저였기에, 으ㄱ윽...제 몸 상태는 제가...쿨ㄹ럭...더 잘 압니다, 쿨럭..."

손으로하는수술은뭐든지잘해 해병님께서 땀을 쏟으시며 사력을 다해 그를 살려보고자 노력했지만, 그의 입에서 쏟아지는 선혈의 양은 오직 그의 죽음만을 가리키고 있었다.

"화...황근출 해병님...저를, 제 영혼을...놈들로부터 해방시켜 주셔서, 제 더러웠던 삶의...마침표를 찍어 주셔서..."

"정말...너무나도...감사...합....ㄴ..."

그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바닥에 쏟아진 엄청난 양의 피와, 그의 잃어버린 지난 몇 년이라는 시간과 그의 삶, 그리고 세상을 향한 단 몇 마디의 읊조림만을 남긴 채, 그는 한(恨)맺힌 눈동자를 닫지 않은 채로 그의 의식은 영원히 그의 몸을 떠났다.

불과 몇 분 전까지만 해도 적군의 가장 큰 적이었던 그를, 모든 해병들은 기나긴 침묵으로써 추모하고 있었다.

그 또한 공군 놈들에게 삶 전체를 빼앗긴, 가장 큰 피해자였기 때문이었으리라.

하지만 비극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토록 두려워하던 공군 놈들을 상대로 황근출 해병님의 각성과 여러 해병들의 희생으로 승리를 따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짙게 드리워진 검디 검은 그림자는 우리의 전장이었던 이곳에서 떠나지 않았다.

황근출 해병님은 피투성이가 된 공군출의 주검을 들어 땅에 눕혀 주셨고, 옆에 피어 있던 흰 꽃 한 송이를 꺾어 무심히 올리시고는, 곧 가까이 있던 돌무더기에 기댄 채 쓰러지셨다.

그 때, 마철두 해병님이 해병 짜장을 흘리며 황근출 해병님께 달려가셨다!

"따흐흑, 화, 황근출 해병님, 어째서 그런 선택을...!!"

"나를...더 이상...해병이라고 부르지 마라."

"화...황근출 해병님...흐흑...."

해병대 그 자체이신 황근출 해병님이, 본인을 해병이라 부르지 말라고 하시다니...도대체 어떤 이유에서인지,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나와 아쎄이들은 도무지 알 길이 없었다.

그 말을 기점으로, 황근출 해병님의 숨은 가빠지기 시작했다...!

나는 대체 무슨 일인가 싶어 고개를 들어 황근출 해병님을 쳐다보았다.

"..............!!!!!!!!!!!!!!!"

"바...박철곤 해병님...황근출 해병님이 대체 왜...?

분명 심각한 분위기에, 나는 질문을 함구해야 할 분위기였지만, 나는 눈 앞에 펼쳐진 믿기지 않는 황근출 해병님의 모습에 도저히 그럴 수 없었다.
.
.

황근출 해병님의 붉은 왼쪽 유두에 피어싱 되어 있어야 할 해병대의 자존심인 붉은 명찰은 온데간데 없고, 그의 유두에는 찢어진 상처와 함께 붉은 선혈만이 흐르고 있을 뿐이었다.

박철곤 해병님은 애써 눈물을 참으시며 내게 말씀하셨다.

".... 아쎄이, 흘러빠진 사회인이 새로운 해병으로 변모하는 특이점이 언제인가? 훈련소 입구를 들어 올 때인가?"

"....아닙니다."

"그럼, 첫 훈련을 받고 나서인가?"

"........아닙니다."

"그럼, 첫 전우애를 하고 나서인가?"

"그것도 아닙니다."

"네 입으로 말해 봐라, 그럼 언제인가?"

"해병대의 상징이자 징표인 '붉은 명찰'을 달 때......"
.
.

"!!!!!!!!!!!!!!!!!!!!!!!!"

나는 뒤통수를 세게 얻어맞은 듯 한 충격을 받아 더 이상 어떠한 말도 할 수 없었다. 침묵을 깬 건, 박철곤 해병님의 이어지는 말씀이었다.

"아아...아쎄이, 네 말이 맞다. 해병은 그 붉은 명찰을 다는 순간부터 해병이라 할 수 있고, 그 만큼 신성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만큼 붉은 명찰은 해병으로서 절대 몸과 떨어져서는 안 될 해병으로서의 상징인 것이다.

"그렇기에, 황근출 해병님이 붉은 명찰을 떼어버리시고, 심지어 팔각모와 각개빤쓰까지 모두 불 속에 넣어 태워 버리신 것의 의미는..."

나는 목이 매어오고 눈물이 차올라 와 어떠한 말도 할 수 없었다. 승리에 취해 마냥 기뻐하던 나였으나, 그 승리를 위하여 황근출 해병님이 어떤 희생을 하셨는지 깨달아 버렸기 때문이리라.

"그렇다면....설마...황근출 해병님은 더 이상...."

박철곤 해병님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셨고, 그제서야 왜 모든 해병님들이 목놓아 우시고 있는 지를 알 수 있었다....

이제서야, 그가 어떤 일을 기점으로 공군 놈들을 찢어버릴 수 있으셨는지에 대한 답도 구할 수 있었다.....!

나 또한 터져 나오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고 황근출 해병님께 달려가 그의 이름만을 연신 부르며 오열할 수 밖에 없었다.

"흐ㄲ흑...화...황근출 해병님....대체 왜...저희를 위해서...그렇게까지..."

"쿨럭...나...나를 해병이라고 부르지 말아다오..."

하지만, 오도해병님들이 통곡하시는 이유는 그것 뿐만이 아니었다.

황근출 해병님의 숨은 시간이 지날수록 가빠지셨고, 그의 몸은 살아있는의 따뜻한 온기를 점점 상실해 가고 있었다...

나는 그때까지만 해도 전투의 여파와 몸에 남은 큰 상처들로 인해 그런 것이라 생각했으나...

"황근출 해병님...치료를 어서 받으셔야...!"

"소용 없다. 아쎄이."

"박철곤 해병님...? 어째서....! 지금 치료하지 않으면 황근출 해병님은...!"

"제발 말 좀 들어라, 이 기만 센 흘러빠진 놈아!!"

박철곤 해병님이 아까의 하극상부터 쌓인 게 많으셨는지, 눈물을 터뜨리시며 힘을 실어 내 머리를 후려치셨다.

나는 바닥에 엎어지고 말았고, 또다시 그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어 항의하려던 찰나,

"아쎄이, 가만히 있어라."

황근출 해병님이셨다.

"....?"

"아쎄이...'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이다.' 라는 말을 아는가?"

해병대의 첫 번째 철칙. 해병대의 상징과도 같은 격언. 비록 흘러빠진 2개월 차 아쎄이였으나, 내가 그것을 모를 리 만무했다.

잠깐, 그렇다면.....?

"서...설마...!"

"네가 생각하고 있는 그것이 맞다, 아쎄이."

그렇다, 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 이것은 그 누구던 빨간 명찰을 달고 해병이 되었다면, 숨이 끊어지는 그 순간까지, 아니, 한 줌의 재로 돌아가 억겁의 시간이 흐르더라도 영원히 해병이어야만 하는, 해병이 된 그 순간부터 그를 영원히 강하게 귀속(歸屬)하는 <해병 제1철칙>인 것이다!

허나, 황근출 해병님이 해병임을 포기하신 지금...

그는 순리에 어긋나는, 해병 철칙에 완벽히 어긋나는 모순된 존재일 수 밖에 없었고, 다시 말해 그는 '존재해서는 안 될' 존재가 된 것이었다...!

"아...아...안됩니다...제발...꺼흐ㄱ흑..."

나는 온 힘을 다해서라도 마주하고 싶지 않던 현실에 마주할 수 밖에 없었다...

비가 오듯 해병들의 눈물로 적셔지는 땅을 딛고 다시 뛰어, 나는 마침내 기정사실화 된 황근출 해병님의 죽음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듯, 그를 붙잡고 미친듯이 소리치기 시작했다.

"화...  황근출 해병님! 제발...제발..!! 그것만은 절대 안 됩니다!! 황근출 해병님께서 떠나 버리신다면, 저희는 대체 누구를 받들며, 따라야 한 다는 것입니까!?! 안 돼, 제발...안 됩니다...!! 일어 나십시오...!!!"

"필요 없습니다!! 황근출 해병님을 잃으면서까지 얻은 승리 따위, 필요 없습니다!!!! 다시, 붉은 명찰도 달고, 팔각모도 쓰고, 각개빤쓰도 입고...앞으로는 찐빠 안 내고, 전우애도 열심히 하고, 어엿한 기합 짜세 해병이 되겠습니다!! 그러니 제발..!!다시 일어나 주십시오!!!"

....내 온 힘을 다한 외침에도 불구하고, 그는 아무런 말씀이 없으셨다.

"흐흐흑...대체 왜..!! 왜!!! 아무런 말씀이 없는 겁니까!?! 평소처럼 호랑이처럼 달려오셔서, 제 가슴팍을 걷어차시던지, 아니면 맛동산을 먹이시던지, 그것도 아니면....저를 해병 수육으로 만드시셔도 괜찮으니, 무슨 말씀이라도 좀 해 보십시오!! 흐ㄱ흑...제발....흑ㄱ....흐윽...ㄲ흑...."

나는 말을 끝내고 혼미해지는 정신에, 바닥에 엎드려 그저 울 수 밖에 없었다.

박철곤 해병님께서 다가와 나를 일으켜 세워주셨고, 죽음을 눈 앞에 둔 몸상태에도 불구하고 황근출 해병님은 수십 명의 해병들의 울음 소리를 뚫고 나오는 목소리로 내게 말씀하셨다.

"아쎄이, 울지 마라."

"예.....예.....? 아....악!!"

"나는 죽지 않는다."

"거짓ㅁ...거짓말 하지 마십시오!!!....크흑ㄱ...."

"잠시...잠시 너희의 곁을 '떠나는' 것일 뿐이다."

"......?"

"나는 언제, 어디서든, 해병이 있는 곳이면 항상 존재했다. 지금까지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나의 두 발이 해병의 혼이 서린 이 땅을 딛고 서 있는 한, 해병은, 그리고 해병대의 정신은, 영원할 것이다."

"그 어떤 무리가 쳐들어 온다 해도 우리는 우리의 터전을 지킬 것이며, 다시는 적의 세력으로부터 도망치지 않을 것이다. 지금, 우리가 악의 세력으로부터 우리의 성역을 지켜 낸 것처럼."

"나는 잠시 먼 길을 떠나지만...나의 정신을 이어받은 너희 무적 해병들과 나의 혼, 나의 의지는 수없이 많은 해병들의 피로 지킨 이 땅 위에 영원하리라."

"화...황근출 해병님...."

"더는 울지 마라!! 나에게, 내가 없더라도 해병들을 대신 잘 이끌어 가겠노라고, 약속해라, 박철곤!!"

"아......황근출 해병님....!"

"약속해라!!!!"

"악!!! 알겠습니다!! 황근출 해병님이 돌아오실 때까지, 이 땅에 드높은 해병의 이름을 다시금 새기겠노라고, 그 때까지 이 날 밤에 산화한 해병들의 혼을 받들어 우리의 터전을 목숨을 걸고 지켜 내겠노라고, 맹세하겠습니다!!"

"새끼...기합..!"

황근출 해병님은 이 한 마디 말씀을 뱉으시고는, 이내 거친 숨을 몰아쉬셨다.

"화...황근출 해병님...흐흑..."

그러나 그동안 누구보다 믿고 따르던, 해병들의 아버지와도 같으셨던 황근출 해병님이 이제는 우리 곁을 떠나신다는 사실을 쉬이 받아들일 수 있는 해병은 없었다...

해병 성채 앞 연병장은 그야말로 울음바다가 되었고, 황근출 해병님은 이내 다시 힘겹게 입을 여셨다...

"쿨럭...! 철곤아, 너에게 하고 싶은 말이 아직 너무 많지만, 더이상 들려줄 수 없을 것 같군..."

"흐흑... 황근출 해병님!! 반드시..!! 반드시 당신의 의지를 이어받겠습니다!!"

"그래...내가 너를 처음 만났을 때, 싱싱했던 아쎄이에서 이제는 어엿한 내 다음가는 기합짜세 오도해병이 되었구나..."

"잘 해내리라 믿는다. 왜냐하면...우리는....자랑..스러운...무적의...해병........."

그는 그 한 마디를 끝으로, 영원히 침묵하셨다.
.
.

"화, 황근출 해병님..!!"

"안 됩니다, 황근출 해병님, 제발..!!!"

"황근출, my great boss!!!"

"아아, 황근출 해병님, 눈을..!!! 눈을 뜨십시오!!!"

"모두 울어라. 우리의 위대한 해병은...오늘 우리를 대속하여 죽으셨다."

황근출 해병님. 그의 의식은 오열하는 해병들 사이에서, 아스라이 흐려져만 갔다...

곧 우리는 전부 거수하여 그를 향해 그 어느 때보다도 큰 소리로 경례를 올렸고, 곧 그의 영혼을 위한 '진혼곡(鎭魂曲)'을 부르기 시작했다...
.
.

귀신잡는 용사 해병 우리는 해병대

젊은 피가 끓는 정열 어느누가 막으랴

라이라이라이라이 차차차

라이라이라이라이 차차차

헤이 빠빠리빠 헤이 빠빠리빠

라이라이라이라이 차차차

°
°

"라이라이라이라이 차차차..."

<.....그러니까 이게...'현실'이란 거지..?...>

"....!!!..."

°
°

"라이라이라이라이 차차차..."

<....'상상'은 현실과 매우 가깝지...>

°
°

"....ㅔ이...!!!!"

"우리는 귀신잡는 용사 해병..."

°
°
°

<....우리가...'다른 현실'을 믿는다면..?...>

°
°
°

"아쎄이!!!!!!!!!!!!!!!!"

"악!!!!!!!!!!"
.
.

????????

이게 무슨 상황이란 말인가.

나는 누군가의 우렁찬 기합 소리에 화들짝 놀라 자리에서 일어났다!

정신이 없어 주위를 둘러보니....이곳은 내가 항상 잠을 자는 내무실이 아닌가!

그리고 무모칠 해병님, 쾌흥태 해병님이 나를 내려다보고 계셨고, 어...? 나의 맞선임이신 방국봉 해병님도 계셨다! 그리고 그림자 속에 계셔서 못 볼 뻔 했지만 톤톤정 해병님과...박철곤 해병님 옆에 서 계신 저분은...

"황근출 해병님!!!!!!!!!!"

돌아가신 줄만 알았던 황근출 해병님을 보자마자 내 눈에서는 눈물이 왈칵 쏟아졌고, 나를 지켜보시던 다른 해병님들은 그런 내 모습을 보시며 수군대거나 의아해 하시는 눈치였다.

"아쎄이, 설마 신성한 취침시간에 꿈을 꾼 것인가?!"

꿈...? 황근출 해병님의 말씀에 나는 정신을 차리고 다시 살펴보니, 나는 침상에서 상반신만 일어나 멀뚱멀뚱 주위를 살피고 있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의 그 모든 일이...?

한낱 한 여름 밤의 '꿈'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인가???

감히 아쎄이가 취침 시간에 꿈을 꾸는 기열 찐빠짓을 저지르다니!!

이 찐빠가 밤마다 드림 워킹을 감행하시며 아쎄이들의 꿈을 감청하시는 박철곤 해병님께 발각 되었더라면, 나는 꼼짝없이 박철곤 해병님께 참수당해 그날 중식 메뉴로 올라왔을 터...!

나의 목이 아직 달아나지 않았다는 것은, 꿈이 아니었단 말인가...? 그렇다, 그것은 꿈이라기엔 너무 생생했다!

꿈이 아니었다면 대체 모든 오도해병님들이 나를 내려다 보시는 이 상황은 무엇이며, 분명히 산화하셨던 오도해병님들이 멀쩡히 살아계신 것은 또 어떻게 설명한다는 말인가!

나는 생각할 겨를이 없어, 즉시 내무실 바닥에 머리를 조아리고 엎드려 일단 황근출 해병님께 사죄하기 시작했다.

"죄... 죄송합니다! 황근출 해병님...! 어제 잠자리가 너무 뒤숭숭한 탓에 그만...!"

"평소라면 너를 찢어 해병 육포로 만든 뒤 간식거리로 삼았을 터이지만, 입대 2개월 차 아쎄이라는 점을 감안해 이번 한 번만은 특별히 용서해 주지!"

"악!!! 감사합니다!!! 황근출 해병님!!!"

"아 씨발...뭐가 이렇게 시끄러워."

곧 일어나신 황룡 해병님의 중얼거림에 격노하신 황근출 해병님은 황룡 해병님의 목을 베시고는 내무실 벽을 부수고 나가셨고, 나는 곧 이어질 10,328 차례의 내리갈굼을 당할 준비를 하며 무릎을 꿇고 벌벌 떨고 있었다.

그러나 놀라우리만큼 내무실 내의 해병님들은 내게 관심이 없었으며, 침구 정리를 마친 후 맞선임이신 방국봉 해병님이 나를 툭툭 치시며

"야 담배 피러 가자"

라시며 나를 데려가실 뿐이었다.

모든 것이 평소와 소름 끼칠 정도로 똑같았다.

혹시나 하여 만져본 나의 등에도 오돌토돌한 무엇인가가 만져지기는 했으나 확실히 칼자국은 아니었다.

그럼, 정말 꿈일 뿐이었다는 말인가...? 꿈이었다면 박철곤 해병님께 발각되지 않은 점도 이상할 뿐더러, 먼저 언급했다시피 그것은 너무나도 생생했다...

그저 아무 말 없이 생각에 잠겨 담배를 피우던 나와 방국봉 해병님 옆으로, 황근출 해병님과 박철곤 해병님이 흡연장 안으로 들어오셨다.

나는 그들의 기세에 놀라 흡연장 한 구석으로 도망치듯이 내몰렸고, 황근출 해병님은 한번에 담배 367개를 무시고 불을 붙이시며 내게 물어보셨다.

"아쎄이,"

"악!!!!"

"대체 무슨 요란한 꿈을 꾸었길래 그렇게 잠자리에서 싸가를 부르고 있던 거냐?"

"악! 황근출 해병님, 사실은...."

나는 그 날 겪었던 꿈인지 현실인지 분간이 안 가는 경험을 토씨 하나 빼먹지 않고 황근출 해병님께 말씀드렸고, 옆에서 듣고 계시던 박철곤 해병님과 방국봉 해병님은 황근출 해병님과 동시에 폭소를 터뜨리셨다.

"뭐? 푸하하하하하하하!!!"

"흘러빠진 아쎄이가 말이야, 그게 말이나 되는 소리인가?"

"하하하..."

"요즘 아쎄이들 기강이 잘 안 잡혀 있나 보구만, 요상한 꿈이나 꾸고 말이야, 안 그러냐 철곤아?"

"그렇습니다, 제가 아쎄이일 때는 상상도 못 할 일이었는데 말입니다."

멋쩍게 웃는 나를 뒤로 하고, 367개의 담배를 재떨이에 버리시며 황근출 해병님은 말씀하셨다. 그런데...어딘지 모르게 평소의 그와는 좀 달라 보이시는 게 아닌가.

"저기 말딸필 해병한테 가서 니가 꾼 꿈 얘기라도 좀 해봐라. 문학 소재로는 이만한 게 없구만."

나는 그의 말씀을 듣는둥 마는둥 하며 그에게서 무엇이 달라진 것인지 찾고 있었다. 나는 그를 유심히 살펴보다가, 그의 철괴와도 같은 가슴팍을 바라보았는데....

"됐다, 방국봉, 너는 아쎄이 관리나 잘 해라."

"악!!!"
.
.

그의 왼쪽 유두에는, 무언가 '떼어낸 듯 한' 상처가 선명했다.


-End-

°
°
°
°
°
°

<⏩+...?..다채로운 즐거움 JT..?..>

"...황룡 형제?"

<⏩+..?..?..I...Am...'Inevitab'...>

"오오..그렇지..!! 저거다! 어..? 목사님 언제 오셨어요? 엇! 리모컨 떨어졌ㄷ..!"

<⏩+..?...그러니까 이게...'현실'이란 거지..?...>

"황룡 형제님, 이제 보충대로 가는 버스가 준비.."

"안 그래도 목사님 찾으려 했는데 잘됐다! 제가 방금 TV로 기막힌 연극 설정을 떠올려봤어요! 군종병 아저씨들도 다 좋아하실 거에요! 한번 들어 보시ㄱ.."

"룡아....이제 갈 때가 된 거 너도 잘 알고 있잖니...버스 사람들 지금 1시간째 기다리고 있어."

<⏩+....'상상'은 현실과 매우 가깝지...>

".....하지만....전 여기가 좋단 말예요. 어딜 가도 목사님이랑 아저씨들만한 좋으신 분들을...만날 확신이 안 서는 걸 어떡해요."

<⏩+....당신은 콘슈와 암미트가..진짜 존재한다고 믿어?...>

"....이거 하나 만큼은 꼭 말해주고 싶구나. 룡아 넌....참 좋은 친구야. 그리고....앞으로 이런 연극 놀이에 얼마든지 푹 빠져도 괜찮아, 하지만..!!!"

"....!!"

<⏩+....우리가...'다른 현실'을 믿는다면..?...>

"....절대로..!! 너 '자신'만큼은 잃지 않았으면 좋겠어. 우리 스스로를 잃는 것만큼....더 끔찍한 건, 이 세상에 없으니깐."

"....."

<⏩+....그..그건...나도 알 수 없지....>

"내가 주일마다 여기서 골백번 말했듯이....세상 사람들에겐 각자의 고유한 '가치'가 있어. 이건 어느 종교랑 상관없이 모두에게 통하는 거야."

"그 가치를 지금 당장에 찾으라는 말이 아니야! 그것을 찾으려고 '결심'하는 바로 그 순간에..!! 비로소 '너'가 되는 거란다..."

"....!"

<⏩+....어이 스티븐..저거 보이지?...그럼, 아주 잘 보여 마크...>

"....말이 길어져서 미안. 그냥 지난 주 설교 복습했다 생각해 ㅎㅎ...나랑 애들 전화번호는 잘 저장해놨지? 필요할 때 말고도 언제든 연락하렴."

"....짧은 시간이었지만...감사했습니다 목사님. 제가 여태 했던 말 못할 짓들 모두 받아줘서...다들 너무 감사하고...또 정말 죄송했고요. 이젠 제가...뭘 해야 할지 조금은 알 것 같아요..!"

<⏩+....우리는 그냥..세상을 구할래..!...>

"....그래. 도움이 됐다니 다행이구나...늘 건강하렴 룡아."

"감사합니다 목사님....언젠가 꼭 다시 봬요."

<⏩+....그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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