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 팥이 차가운 음식인지 뜨거운 음식인지 이런 이야기 하는 애들 있잖아

이거 진짜 가는 곳마다 말이 달라

아니 ㅋㅋㅋ 전통에 의하면 팥은 뜨거운 음식이야.

그래서 동짓날 팥죽을 끓여먹는 거고 과거 미신 믿었을 때 귀신 보이면 거기다 소금이나 팥을 뿌려댔던 거임

근데 별 블로거지들부터 8상체질인가 뭔가 하는 체질의학까지 꼭 말하는 거 들어보면 팥이 찬 음식이래

돼지고기는 음한 음식이라더니 어디 미국에서 중국 의학 파는 돌팔이가 만든 표에선 돼지고기가 양한 음식이래

쓴맛이 나면 화기운나는 양한 음식이라 커피나 쑥 녹차는 뜨거운 음식이라더니, 어디 가서 똑같이 쓴 맛 나는 상추는 또 음한 음식이래

술이 화한 음식이래요. 번지고 퍼지고 확산하는 모든 것을 양으로 보는 시각인데 그래서 술을 먹으면 화기운이 오른대나봐?

근데 10할 ㅋㅋㅋㅋ 술은 에탄올이잖아. 그건 피부에 닿으면 수분을 빨아먹으면서 금세 휘발이 되기 때문에 체온을 빼앗잖아

그럼 음한 음식이여야 하는 거다 아니야?

실제로 에탄올이 들어가면 몸이 후끈 달아오르는 기분이 들 뿐 오히려 몸이 차가워지잖아.

술 마시고 땀 흘리는 사람 봤냐? 오히려 수분 마려워서 물 들이키는 사람이 많지?

아니 씹 ㅋㅋㅋ 진짜 얘들은 다 좋다 이거야

서로 입은 좀 맞췄으면 좋겠어. 가는 한의원 마다 음식 가지고 차네 덥네 거리는 게 제멋대로니까 한의학이 욕 먹는 거야

차라리 아예 "사람마다 몸에 맞는 음식이 다르니 본인 스스로 맞는 음식을 찾아보세요" 이러든가..

누구는 비건이 맞고 누구는 카니보어가 맞는 것처럼 차라리 좀 개인별 맞춤형으로 진단을 하면 몰라

대뜸 와서 한다는 소리가 돼지고기는 음한가 양한가 이러고 앉았어

진심 진찰 받는 환자 입장이라는 걸 좀 생각하고 한의학계는 이 부분에 대해 표준화를 진행해야 하는 거다 아니야?

아님 뭐 동의보감도 진본 사본 참고해서 진찰을 하나? 진심 뭐하자는 건지 모르겠음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