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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시대극 <네모입극장>

ㅇㅇ(61.73) 2020.02.16 19:50:22
조회 27735 추천 1,283 댓글 293
														







ㅁ 네모입극장 ㅁ







조선최대의 쇼 개막을 앞두고 경성시내가 들썩인다.
혼마치 일대에 즐비한 신식 건물 가운데서도
단연 으뜸인 <네모입극장>



커튼 뒤 백스테이지의 한 사내
참하게 다리를 모으고 앉아 있다.




또각또각




끼이익 문이 열린다.
장마담 이다.
조선바닥 최대 거상이자 네모입극장의 주인



으차~ 어이차 장정들에 의해 분주하게 들려오는 무언가
이내 대기실을 꽉 채운 꽃향기




ㅡ 화환은 준비됐다...넌?




그 사내를 처음 본 건 석달전,



붐쉐이치로 총감의 암살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고
네모입극장은 배후로 지목받아 폐허가 된 상황.



무대엔 더이상 공연이 올라가지 못하고
궐련 냄새와 술기운이 가득한 채
밤마다 내기 격투가 벌어지는 것으로 유지되고 있다.




그러던 어느날,

극장소사 고씨가 걸어 놓은 고장난 벽시계만 남은
폐허 같은 한낮의 <네모입극장>


여느때처럼 장마담은 칼피스를 마시며
극장 한켠 발코니에 서서 경성시내를 내려다보고 있다


????!




저기... 한 낡은 사내가 걸어온다



장딴지에 걸려 있는 바지를
미치도록 내려주고 싶단 생각이 문득 들었다.



ㅡ 나도 참... 이 판국에 별 실없는 생각을




헛웃음이 새어 나온다.
오늘밤, 격투장의 판돈을 책정하기 위해
발코니를 나서려는 순간
왠지 모르게 장마담의 눈을 기어코 다시 끌어잡는 사내



눈썹이 없는 사내
누추한 신발의 사내
당최 머리는 무슨일인가.. 덮기라도 할것을



시선을 느낀 것일까
사내는 불현듯 가던 길을 멈추고 우뚝서서
네모입극장을 올려다 본다.



호다닥 커튼 뒤에 숨는 장마담
설마 네모입극장을 찾아온 것인가?!! 누구지..



남편이 보낸 전달책 일까..
경성라듸오를 진행하며 첩자로 숨어 들어
총독부 비밀문건을 입수했지만
그 뒤 독립자금을 들고 만주로 넘어간후 감감무소식이다.


그 사이 1층



끼이익..

아무말 없이 네모입극장의
부서진 문을 열고 들어온 사내.




(빈극장 무대에서 뛰어 놀고있던 고씨의 아들 잠언)


ㅡ 어 아저씨 누구에요?!..아조씨 아닌가..크큭 형아 누구야?




아이의 눈에도 남루했던 사내.



ㅡ 남잔데 왜 이상한 보라색 입었써여??
신발 빵구 나써.. 거지왕초 같...끄히힛ㅣㅏ



장난기 넘치는 잠언이의 볼을 사랑스럽단듯 쓸어주며
귀에 대고 작게 속삭이는 사내.
매우 들릴 듯 말 듯하다................ (소근소근)형아가 옷이 없는걸



사내는 이내 온돌방 같은 미소를 지으며
말 없이 잠언이의 흘러내린 멜빵을 고쳐매 준다.
극장의 깨진 창문사이로
햇빛은 두 사람 만을 따스히 비춘다.




또각또각



같은 공간... 계단을 내려오는 장마담
복잡한 심경이다.
앞으로 어쩌지 더이상 이대론 안돼
이러다간 곧 박현ㅂ......아니 곤드레상에게 극장이 넘어가겠지



조선최대의 쇼를 만들기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부었는데
우리가 아니면 상해의 자금도 곧 바닥날텐데



이 극장을 일으킬 무언가가 필요해..... 반드시 !!!




가뜩이나 심란한데.. 낯선 이의 등장에
한껏 면도날 처럼 날카로워진 장마담
매섭게 사내를 내려다보며 말한다.




ㅡ 당신 대체 누구야! 누군데 맘대로 여길.... 앗




?!?!!!!!!!!!!!!!
!!!!!!!!!!!!!!!!!!!!!!!!



순간, 내가 본게 뭐지?? 방금 뭘 본거지...






누누슴

그것은 누누슴
남루한 사내의 누누슴..



!!!

장마담 자신도 모르게 뒷걸음을 친다.
별안간,
사내의 쪼매난 손이 하늘을 가리키더니




어허야듸야 띠리리띳디리리리리ㅣ아↗아~아ㅏ↘ㅏ~~~




ㅡ ?!!!!!!!!! (잘한다...잘해도... 너무 잘한다!!!) 그만!!!!!!



장마담의 외마디에

사내는 놀라
얼쑤절쑤 뚝딱거리는 어깨춤을 시도할려는 찰나 멈춰섰다.




세상 모르는 얼굴이다.

그렇다. 모른다
저 사내는 모른다




발코니 다뿌시게 귀여운데 귀여운 줄 모른다.
극장 반으로 접게 소리가 솔찬한데, 솔찬한지 모른다




경성 바닥이 쫙 갈라지고
눈이 번쩍 뜨이는 목청을 가진걸 저 사내만 모른다.
장차 조선을 호령하고,
식민지 눈물저고리를 닦아줄 소리다




저 저.... 울리고 싶은 사내



괴롭히고 싶은 사내는 당최 누구란 말인가
장마담 애써 평정을 찾고, 목소리를 누른 채
내려다보며 말한다




ㅡ 난, 네모입극장의 주인 장가 윤정이오
통성하라






(정적)




ㅡ ..............찬또





ㅡ 뭐라?





ㅡ 이찬또













To be continued.
















#순간 기둥 뒤 꺄르르 경쾌한 웃음소리 들리고
잠언, 호다닥 지하계단 뛰어 내려가며

거지왕ㅊ 아니아니..... 옷 없는 형아는 이름이 찬또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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