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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기남감독의불세출의명작'망치를든짱구와땡칠이'

씨이발새끼(61.73) 2007.03.04 15:54:30
조회 32 추천 0 댓글 0


동심의 세계를 파고든 물욕적 세계에 대한 고찰과 이를 둘러싼 환타지적 모험담이 잘 어우러진 수작.

     아이들에게도 구체적이지는 않지만 \'어떤 것\'에 대한 소유적 욕망과 그것을 이루려는 의지가 있기 마련이다. 이 영화에서 그것을 대변하는 인물이 차짱구인데 차짱구는 우연히 친구의 할아버지로부터 보물섬에 대한 얘기를 듣고 돈 때문에 고생하는 부모님을 위해 보물섬을 찾아나서기로 결심한다. 아이의 세계에는 부 권력 명예와 같은 욕망의 현실체가 명징하게 드러나지 않으므로 보물섬이란 욕망의 메타포를 기점으로 하여 그것을 구체화시키고 있는데 그 구체화의 실체는 짱구의 심리학적 위치, 사회적 위치에 따라 구분된다 하겠다.

   우선 심리학적 위치를 살펴보면 인간의 근본적인 결핍에서 기인한 욕망의 과잉이란 것이다. 라깡이 말했듯 우리는 이미 기의를 벗어난 기표의 허울적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한채 어미의 젖무덤만 그리워하고 그 젖무덤을 쟁취하려 가상의 이루어질수 없는 목표를 이루려 하는 것이다.이러한 인간의 근원적 한계를 대변하는 것이 짱구이며 짱구는 우리의 피할수 없는 자화상이며 우리 그 자체인것이다. 이러한 인간의 근원적 한계를 여실하게 보여주는 캐릭터도 등장하는데 돼지라 불리우는 아이이다.

     이 아이는 돼지처럼 먹기만 해서 돼지라 불리우는 아이이다. 짱구가 주인공인 관계로 어쩔수 없이 가져야하는 장르적 습성인 정의적 캐릭터를 구현하기 위해서 희생되어질수 밖에 없는 욕망의 늪에 빠진 나약한 군상을 보여주기위해 드러난  캐릭터라 하겠다. 이 돼지라 불리우는 아이는 끊임없이 먹는다. 먹을거리를 먹는게 아니라 먹는 것을 먹는 것이다.높은 산 언덕빼기에 돌을 지어나르는 행위를 반복하는 불쌍한 그 처럼 말이다. 이렇듯 이 영화에서는 욕망을 욕망하는 타인의 욕망도 아닌 그저 욕망 그자체를 욕망하는 아이를 보여줌으로서 우리의 모습을 보여주며 자아성찰의 계기를 가지도록 하는 것이다.

   물론 이것이 이런 고리타분한 심리학적 기제에서 멈추었다면 재미는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영화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그것은 짱구의 사회적 위치 때문이다. 바로 돈이 없어 가난한 집에 사는 짱구 말이다.여기서 짱구의 어지러운 욕망의 잔상은  사회적 위치의 자각으로 확연해진다. 근본적 결핍에서 파생되어진 욕망의 그늘이 1차적 생리적 욕구도 해결못하는 사회적 상태로 인해 더 넓은 외연을 가지고 있던 욕망의 과녁들이 좁아지고 이그러지면서 우리는 또한 비애의 맛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명품을 갖지 못하고 외제차를 갖지 못하고 따위의 상대적 박탈감이 아닌 생물학적 계보에서 한단계도 벗어나지 못한 원시적 욕망을 꿈꾸어야 하는 진본 욕망에서 삐져나온 허접스러운 욕구의 욕망으로 한 단계 격하되면서 관람객들은 슬퍼하는 것이다.이것은 필시 타자화되어있던 궁핍자들에 대한 연민에서부터의 출발이리라.

  짱구가 망치를 들수 밖에 없는 이러한 치열한 욕망의 전장터에서 이 영화가 끝났다면 시덥잖은 범작에 그쳤을 것이다. 그러나 영화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그것은 이러한 실재계의 억압을 벗어나 보물을 찾아 헤매는 영웅담을 필두로 판타지의 저 너머로 우리의 고통을 망각하게 해주는 힘탓이다. 짱구가 가지지 못한 힘의 보충제는 역시 친구들이다. 태권도를 잘하는 똑똑한 아이 구칠 키는 작지만 굉장히 영리한 아이 똘똘이 이들은 할아버지의 보물지도를 들고 각자의 저금통을  털어 여비를 마련해 무작정 길을 떠난다. 욕망의 늪에서 욕망의 환타지로 거듭나려는 남기남 감독의 슬픈 눈물을 난 여기서 엿볼수 있다.불행한 짱구를 위해 이렇게 대단한 친구를 두게 하다니....영화적 판타지를 위해 개같은 영화라는 수모를 감수하면서도 장치한 그의 패배지향적이면서도 센티멘탈한 그의 비급정서에 난 박수를 아니칠수 없다.

 우리는 원래 비급이다. 에이급을 지향하지만 눈에 닿으면 녹아버리는 눈과도 같이 그것은 잡을래야 잡을수 없는 신기루와 같은 것이며 자신의 영원성을 갉아먹는 양배추애벌레와도 같은 것이어서 남몰래 불량식품을 집어들듯 우리는 그렇게 비급을 지향하는 것이다.오 남기남 감독..단 오일이면 영화한편 거뜬히 만들어내는 그의 왕성한 창작욕과 시시껄렁한 욕망의 메타포를 능수능락하게 아이의 관점에서 풀어헤친 장인의 정신을 바라보며 난 그에게 조용히 발등에 키스해주고 싶은 욕망을 얻는다.비급을 사랑하는 전사들이여..꼭 보라....\'망치를 든 짱구와 땡칠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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