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양대군이 김종서를 철퇴로 쳐죽이고
정권을 장악하자 함길도 절제사인 이징옥은 북방의 막강한
군단을 이끌고 수도로 물밀듯 쳐내려간다.
청년시절 호랑이를 때려잡은데다가, 여진족들에게 천신이라 불리며 맹장으로
명성을 떨치던 이징옥이기에 수양대군파는 잦이가 오그라드는 공포를 느낄 수밖에 없었다.
더구나 이징옥이 몰고 오는 군대는 여진족과 숱한 전투로 단련된 정예중의 정예다.

그런데 이징옥에 회유당한 종성판관 정종이 딴 마음을 품고 100 여명의 병력을 이끌고
이징옥의 처소를 습격해 잠자고 있는 징옥의 허벅지를 찔러 버린다.
알몸으로 자고 있던 이징옥은 화들짝 놀라 깨는 동시에 칼을 집어들고 맨몸으로 갑사들과
분전하는데 홀홀단신으로 무려 26명의 갑사들을 쳐죽이는 놀라운 용력을 발휘한다.
하지만 알몸의 그는 난전의 와중에서 계속 크고 작은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었고
결국 출혈과다로 의식이 혼미해져 떡실신 하고 만다.

영화 300을 보면 300명의 스파르타 군인들이 빨간 망토와 빤쭈 하나만 입고 페르시아군과
대적하는데 이는 아무리 영화적 한계를 감안한다 하더라도 제작비 절감을 위해 관객을 봉으로 보고 연출한 상황으로 밖에 볼 수가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