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매X히나 -
이제 고아라며 서럽게 우는 히나를
보며 어쩔 줄을 몰라하는 동매.
같이 쪼그려 앉아 자기는 원래부터
고아였다며 위로해보지만 히나의 슬픔에
하나 더 얹어준 셈이 되어버린다.
그리고 이어지는 동매의 당부.
총이나 칼 대신 분을 가지고 다니고
화사한 그림을 걸며 착한 사내를 만나
계절마다 예쁜옷이나 지어 입으며
그렇게 평범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라
말해준다.
하지만 그 당부를 듣는 히나에게
위로가 되기 보단 걱정이 되어버린다.
같은 동병상련의 아픔을 나눠가진
친우가 죽을 것처럼 당부하니 더 걱정인데.
원래 나쁜 이들은 일찍 죽는다며 자기는
나쁜 사내라고 하는 동매를 안고 히나가
오히려 위로를 해준다.
자신이 더 나쁠 테니까 자기보다 더 일찍
죽지 말라는 히나를 다독이는 동매 눈빛이
쓸쓸해진다.
동매X호타루 -
청년시절의 동매는 지금보다 훨씬 더
삶이 무겁게 느껴진다. 그럴 수밖에 없을 것이
칼을 들었으나 아무도 밸 수 없던 백정의 아들,
부모에게 버려져 자의가 아닌 타의로 이방인이
되었다. 그렇게 일본 무신회 낭인의 삶을 살게
되었으나 여전히 삶의 미련이 없고 불행하기만
한데... 자신과 비할바 없이 같은 상처와 모욕을
받으며 살아가는 호타루에게서 옛날 같은 천민에게
욕보여졌던 엄마를 대입하게 되고
아주 오래 전, 한 애기씨로부터 받았던 호의를
잊지 않고 되새기며
호타루가 차려준 밥이 맛있었다는 이유 하나로
그녀를 비루한 그녀 삶에서 빼내준다.
인간이면서도 인간대접 받지 못하던 호타루는
비녀꽂이로 동매 등을 날카롭게 찌르는 모습에서
애기씨 호의를 피로 닦아내며 포효하던 어린동매가
보였다. 그때의 애기씨처럼 동매는 앙칼지게 자신을
할퀴는 호타루를 거둬준다.
동매X애신 -
동매가 세상 모두를 적으로 돌리면서까지
지켜주고 싶은 연모하는 여인, 애신.
하지만 사랑하는 여인의 앞에서는 제 뜻대로
말이, 몸이 움직이지 않아 애신에게조차 따스한
말 한마디 듣지 못했다.
그저 있는 것으로 애신을 지키려하지만
애신은 자꾸만 먼 곳으로 끝내 닿을 수 없을
곳으로 자꾸만 날아오르고 막을 수 있을 거라고
여겼던 맘이 무색하게도 여전히 애신은
닿지 못한 곳에 가있다.
그리고 동매는 다시 결심한다.
날아오르지 못하게 할 수 없다면
그녀를 지키자고. 그녀가 불꽃처럼 활활
타오를 삶을 살 수 있게 지키자.
내 한목숨 사라질지언정 살아서 그녀를 지키자.
그렇게 동매는 미련 없던 생애 살 이유가
생겼고 애신이 사는 한 동매는 기어코 제 생명 줄을
붙잡게 될 것이다.
사랑에 미친자. 사랑해서 미친자.
그것이 동매의 이름이었고 삶이었고 삶을 살아낼
명분이 되었다.
그러니 동매는 살아남을 것.
우리 주인공 다섯명 모두 살아서 일본 친일매국노
다 쓸어버리자! 짤은 갤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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