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와 공연을 보러갔다 공연 제목은 피의 결혼 이라는 작품이었는데 스페인에서 유명한 극작가가 쓴 작품이다 뭐 이름은 까먹었는데 여튼 동숭 연극열전의 하나였으니 꽤 괜찮은 작품이겠거니 하고 들어가서 보기로 결정 그런데 이게 웬 건가 초반부터 이상하게 극이 진행되더니 내가 알던 대본과는 전혀 다르게 흘러가는 것 아닌가 박정자씨의 연기가 훌륭했지만 그 누구도 나의 잠을 막을 순 없었다 눈을 떠보니 극이 끝나있었고 객석에는 여자친구와 나 밖에 없었다 나는 일어나서 야 가자!!! 소리를 냈고 여자친구가 나를 사정없이 여자친구를 잡고 있던 내 팔을 패는 것이었다 내가 아 왜때려 아프잖아 하고 약간 크게 말했다 더군다나 그때 불쑥 사투리가 튀어나왔지(서울에 있을땐 표준어 쓰거든) 근데 갑자기 조명이 켜지더만 극이 계속 진행되는 것이었어 관객들 중 몇명이 나와 눈이 마주쳤는데 알고보니 극중 암전....쪽팔려 죽겠더라...왜 극중 암전때 음악도 안까는거야....시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