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정세영 기자] 프로야구에서 주장은 쉽지 않은 자리다. 일단 선수들을 한 데 모아야 하고,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의 소통창구 역할을 해야 한다. 만약, 어색한 공기가 감지되면 직접 나서 분위기를 풀어야 한다. 최근 스트레스성 알러지 증세로 고생한 LG 주장 류제국은 “평소 스트레이드를 받지 않는 성격인데, 주장이 되고 난 뒤 부담이 크다”고 하소연 했다.

NC 주장 이종욱(36)은 선수들 간의 소통과 단합은 물론,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사이의 가교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고 있다. 4월 팀이 잠시 흔들렸을 때에도 이종욱은 이호준과 손시헌 등 팀의 베테랑 선수들과 함께 힘을 보아 잔뜩 움츠려 있는 팀 분위기를 잘 다스렸다.

NC 관계자는 “경기가 없을 때면 후배들과 함께 자주 식사를 하면서 고충을 듣고 이를 적극적으로 해결한다. 야구 뿐 아니라, 인성면에서도 선수단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사 실 이종욱은 리그를 지배하는 실력을 가진 ‘특급 스타’는 아니다. 올해 우리나이로 37세. 전성기도 이미 지났다. 하지만 꾸준함과 성실성에 있어서는 단연 최고로 꼽힌다. 김경문 감독은 이런 이종욱에 대한 신뢰는 변함이 없다. 김경문 감독은 “이종욱이 선수 생활을 십수 년 한 베테랑이면서도 언제나 겸손한 자세를 갖고 있다”고 칭찬했다. 구단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다. NC가 2014년 시즌을 앞두고 FA 이종욱 영입을 최우선 순위에 둔 것도 바로 이런 꾸준한과 성실성이 크게 작용했다.

이종 욱은 지금도 말보다는 솔선수범해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고 있다. 특히, 철저한 자기 관리는 후배들의 귀감을 사고 있다. 많은 훈련량은 소화하지 못하지만, 틈만 나면 웨이트 트레이닝 등 부족한 것을 메우며 장기 레이스를 대비하고 있다.

NC는 지난 5월9일 이후 꾸준히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5월에 강한 NC는 모든 구단이 ‘힘 대 힘’으로 싸우는 오는 6월을 승부처로 보고 있다. 주장 이종욱도 조용하지만, 카리스마 있는 리더십으로 6월의 결전을 대비하고 있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NC에 든든한 주장 이종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