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종서 기자] 풀 수 있는 돈 보따리는 한정돼 있다. 그러나 구단 대표 선수를 마냥 지켜만 볼 수도 없는 노릇이다. 두산 베어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지난 10월 30일 KIA 타이거즈의 우승으로 한국시리즈가 막을 내린 가운데, 10개 구단은 오는 4일 자격 선수 공시로 시작될 FA 시장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본격적인 협상은 8일부터 시작되는 가운데, 한국시리즈 준우승팀 두산 역시 올 시즌 FA 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외부 FA 영입보다는 \'집토끼\'에 대한 고민이다.

올 시즌 종료 후 두산에서는 민병헌이 FA 자격을 취득한다. 민병헌은 2006년 두산에 입단해 올해까지 통산 타율 2할9푼9리 71홈런 444타점의 성적을 남긴 두산의 대표 스타. 최근 5년 동안 꾸준히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하며 타격감에 물이 오른 상황. 아울러 4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내면서 장타력까지 과시하기도 했다. 특히 올해 한국시리즈에서는 5경기 타율 4할2푼9리로 활약했다. 비록 시즌 중반 사구로 인한 손가락 골절로 잠시 전력에 이탈했지만, 두산으로서는 올 시즌 없어서는 안될 전력 중 한 명이었다.

그러나 협상 상황이 녹록하지 않다. 공격과 수비 모두 되는 만큼, 이번 FA 시장의 \'대어급\'으로 꼽힌 만큼 민병헌에게 눈독을 들인 구단이 꽤 있다. 두산으로서는 민병헌을 잡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돈을 준비해야한다.

여기에 또 하나의 변수가 생겼다. 2015년 시즌 종료 후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던 김현수의 ‘KBO리그’ 유턴설도 제기되고 있다. 김현수는 지난 2006년 두산에 육성선수로 입단해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경기에 나서며 2015년까지 1131경기에 나와 타율 3할1푼8리 142홈런의 성적을 거두며 \'타격기계\'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2016년 시즌을 앞두고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2년 계약을 맺은 김현수는 빅리그 첫 해 95경기 타율 3할2리 6홈런 22타점으로 준수한 성적을 보여줬지만, 올 시즌 타격 부진 속 결국 시즌 중반 필라델피아 필리스오 트레이드 됐고,  96경기 타율 2할3푼1리 1홈런 14타점로 시즌을 마무리지었다.

김현수 측은 메이저리그 잔류를 비롯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나 올 시즌 감현수가 메이저리그에서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만큼, 김현수를 향해 \'러브콜\'을 보낼 메이저리그 구단이 있을 지는 미지수다. KBO리그 복귀 가능성이 높은 만큼, 자연스럽게 친정팀 두산 뿐 아니라 복수의 구단이 김현수의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

충분히 검증된 타자들인만큼, 두산으로서는 민병헌과 김현수를 모두 잡는 것이 최상의 결과다. 그러나 무턱대고 두 명을 모두 잡기에는 금전적인 부담이 크다. 두산은 2015년 시즌을 앞두고 장원준을 영입한 이후 외부 FA 영입은 크게 없지만, 오재원, 김재호, 이현승 등 내부 FA 잡으면서 적지 않은 돈을 썼다. 여기에 내년에는 양의지가 FA 자격을 취득한다. 두산으로서는 자금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는 노릇이다.

아울러 풍족한 외야 자원 역시 두산의 고민을 깊게 하고 있다. 김현수가 떠난 후 두산은 김재환과 박건우가 1군 주전의 자리를 차지했다. 김재환은 2년 연속 30개 이상의 홈런을 때리며 토종 거포로 거듭났고, 박건우 역시 3할-20홈런을 2년 연속 기록하며 주전 자리를 꿰찼다.

여기에 백업 선수의 활약도 만만치 않다. 박건우의 부상을 출장 기회를 받은 정진호는 \'사이클링 히트\'로 자신의 존재감을 한껏 알렸다. 여기에 장타력을 보유한 국해성을 비롯해 발빠른 조수행도 백업 외야수로 올 시즌 자리를 지켜왔다.  이와 더불어 2군에는 김인태, 이우성, 이성곤 등이 1군 진입을 노리고 있고 내년 후반에는 정수빈이 경찰청 복무를 마치고 제대한다. 김현수, 민병헌과 같이 ‘S급’까지는 아니지만, 모두 성장 가능성이 풍부하고 1군에서 기회를 받으면 일정 정도의 제 몫을 해줄 수 있는 선수다.

\'프랜차이즈 스타인 만큼, 모두 잡아야한다\'는 이상과 한정된 자원(돈)과 풍족한 자원(외야수)이 만드는 현실 사이에서 두산의 머리가 복잡해지고 있다. / bellstop@osen.co.kr



언플하는거보니 민류탄이랑 기맨수 타팀가는건맞는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