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스플 현장] \'팀홈런 255개 페이스\' NC, 홈런군단 변신 비결은 "타격 포인트 조정"


[엠스플뉴스=잠실]

이러다 팀 홈런 255개를 때릴 기세다. 지난 시즌 팀 홈런 꼴찌 NC 다이노스가 올 시즌 초반 13경기 23홈런을 때려내며 완전히 ‘거포군단’으로 변신했다.

NC의 달라진 면모는 4월 4일 잠실 두산 베어스 전에서도 잘 드러났다. 이날 NC는 권희동, 김성욱, 나성범, 노진혁이 차례로 홈런을 터뜨려 두산을 7대 3으로 제압했다. 리그에서 가장 투수친화적인 잠실야구장에서 홈런을 쏟아내며 진정한 거포군단의 면모를 발휘한 NC다.

5일 경기까지 시즌 13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NC는 팀 홈런 23개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다. 역대 KBO리그 한 시즌 팀 최다홈런은 2017시즌 SK가 기록한 234개. 산술적으로는 144경기에서 팀 홈런 255개를 때릴 기세다. 물론 정규시즌 130경기 이상이 남아있긴 하지만, 지난 시즌 팀 홈런 143개로 꼴찌에 그쳤던 걸 감안하면 놀라운 홈런 증가세다.

두산에서 이적한 양의지가 홈런 4개를 기록하긴 했지만, ‘양의지 효과’만으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 홈런 증가다. 새 홈구장 창원NC파크는 기존 마산야구장보다 외야 펜스까지 거리가 멀고 펜스도 높다. 나성범 등 홈런타자가 빠진 가운데 시즌 초반 경기를 치렀고, 외국인 타자 크리스티안 베탄코트도 1군 라인업에서 빠진 상태다. 홈런이 늘어날 만한 조건과는 거리가 멀다.

비결은 뭘까. 6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만난 이동욱 감독은 “구단에서 좋은 거 비싼거를 많이 먹여서 그런가”라며 활짝 웃었다. 그저 농담으로 한 소리가 아니다. 이 감독은 “구단에서 선수단 영양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잘 먹고, 잘 쉬고, 새 구장 등 환경적으로 좋은 요건에서 운동한 덕분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했다.

땅볼 비율을 줄이기 위해 타격 포인트를 조정한 것도 비결이다. 주장 나성범은 “오프시즌 이동욱 감독님이 타자들 전체적으로 타격 포인트를 조금 앞쪽에 두고 타격하라는 주문을 하셨다. 좀 더 앞쪽에서 좋은 포인트에 타격이 이뤄지는 게 홈런이 늘어난 비결이 아닐까 싶다”고 했다.

이 감독도 “이호준, 채종범 코치와 지난해 팀 기록을 분석한 결과 땅볼 비율이 지나치게 높다는 결론을 내렸다. 타격 포인트가 전체적으로 뒤에 있더라. 그 부분을 선수들과 많이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또 이 감독은 “양의지, 박석민 등이 잘해주고 있다. 어린 선수들에게도 학습효과가 있는 것 같다”며 베테랑들에게 공을 돌렸다.

앞으로도 NC의 홈런 상승세는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주포 나성범이 1군 엔트리에 합류했고, 펀치력이 좋은 김성욱도 4일 경기에서 마수걸이 홈런을 날렸다. 외국인 타자 베탄코트도 이날부터 재활군에서 조깅을 시작하며 1군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지금 우리 팀 분위기가 정말 좋습니다. 선수들 모두 자신감에 차 있어요.” NC 나성범의 말이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