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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진명여고 재학생입니다. 우선 대신 죄송하다는 말씀드려요. 염치없지만 변명을 해보자면 학교에서 봉사시간을 빌미로 거의 강제적으로 쓰게 했었어요. 자원해서 원하는 학생만 쓰게 하는 것도 아니었고, 모두가 쓰는 것을 전제로 했으며 끝까지 쓰지 않은 학생에게는 봉사시간을 부여하지 않는 것으로 불이익을 주는 시스템이었습니다. 또 편지지와 봉투도 2개씩 사비로 알아서 챙겨오라고 했고, 말이 봉사시간이었지 선생님들도 계속 쓰라고 하는 분위기여서 아마 저 학생들도 분위기에 휩쓸려 억지로 쓰다가 화가 난 것 같습니다. 물론 표출 방식이 잘못된 건 여지없이 저 학생들 잘못이 맞지만, 학교 전체를 싸잡아서 페미라고 단정 짓고 욕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속상한 마음 뿐입니다. 저와 같이 페미가 아닌 학생도 많고, 또 정성을 담아 쓴 친구들도 정말 많은데 저런 이상한 학생 때문에 그런 무고한 친구들까지 피해를 보게 되어 저희야말로 당황스럽고 실로 어이가 없습니다. 우리의 아버지와 오빠, 동생, 또 많은 학생들이 좋아하는 아이돌과 배우들도 가장 멋진 나이에 가서 고생을 하고 왔고, 또 그럴 예정인데 군대를 쉽게만 생각하는 어리석은 선배와 친구들을 곁에 두어 부끄럽습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드리며, 우리나라를 위해 꽃다운 나이에 군대에서 고생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너무 말이 길었죠ㅠㅠ 그래도 이렇게나마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대신하여 전해드리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