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인도네시아 해수 담수화 플랜트를 수주하고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이엔코퍼레이션의 자회사 한성크린텍에서 이번 사우디 네옴시티 건 역시 기회를 얻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해당 기업은 인도네시아 최대 국영 기업인 Hutama Karya로부터 780만 달러에 달하는 계약을 따내며 최초로 해수 담수화 사업에 첫 발걸음을 내디뎠습니다. 지난 30년여 년의 시간 동안 폐수 재활용, 순수 및 폐수처리 등 수질분야의 설비를 폭 넓게 공급해오며 축적해온 노하우가 빛을 보며 세계 수준의 해수 담수화 플랜트 기술을 보유했다는 인정을 받게 된 것입니다.

참고로 HK로부터 수주한 해당 플랜트는 JAWA9&10 발전소에 쓰이는 음용수와 보일러공급수, 플랜트 용수 등을 공급하고자 하는 것이 목표이며, 이를 위해 9600T에 달하는 물을 매일 조달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출 계획입니다. 설비와 설계, 조달, 또 시공까지 한 번에 진행할 수 있는 원스톱 EPC 기업이기에 가능한 프로젝트라 할 수 있겠습니다. 

현재 이엔코퍼레이션은 실력을 입증함과 동시에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신남방 국가들의 협업 요청 역시 줄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기에 향후 전망 또한 밝을 것이라 보여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단연 도드라지는 프로젝트 중 하나가 바로 사우디에서 조성하는 친환경 미래도시 '네옴시티'의 식수를 공급망 건입니다. 최근 사우디의 왕세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방한한 적이 있는데, 이때 다양한 양국 간 사업 협력을 체결하며 네옴의 식수 공급 건에 대해서도 국내 기업들과 접촉을 했던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업계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빈 살만 왕세자는 본래 예정했던 것보다 10여 일 먼저 우리나라에 도착해 주요 기업들과의 면담을 진행했다고 합니다. 그 내용은 해수 담수화 플랜트를 포함한 주요 수처리 관련한 사안이었는데, 그간 다양한 분야에서 함께 파트너십을 유지해왔던 기업들은 물론, 접점이 적었던 이엔코퍼레이션을 비롯한 여러 수처리 기업들과의 만남까지 특별히 주선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행보에 더욱 기대감을 심어주었습니다.

사우디는 대형 하천이 아예 없기에 상수도 공급의 대부분을 해수 담수화가 맡고 있는데, 정부에서는 이번에 야심차게 진행하는 친환경 미래도시 '네옴' 역시 이러한 방식으로 상수도 공급을 해결할 것이라 밝힌 바 있습니다. 네옴은 전 세계 물동량의 10%, 그리고 원유만 7%가 지나는 수에즈운하 초입에 위치한 홍해 연안에 지어지며, 서울의 44배 규모에 달하는 초대형 도시입니다. 정확한 면적은 2만 6500km2에 달하는데, 2030년 완공을 앞두고 있는 해당 프로젝트는 자본력이 세계 최고 수준인 사우디이기에 진행할 수 있을 만한 수준입니다.

여기에 물류의 요지에 위치해있기까지 하니 자연스레 많은 거주민과 함께 높은 방문객 비율이 예상되는 상황입니다. 해수 담수화 프로젝트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주될 것이라 기대하기에 충분한 배경이죠? 뿐만 아니라 사우디 측에서는 세계 최초로 해당 프로젝트에 필요한 에너지의 100%를 오로지 신재생에너지로만 충당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렇기에 이번에 이엔코퍼레이션을 비롯한 우리나라의 기업들이 해당 사업을 수주하게 될 시 관련 시장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게 되는 격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보편적으로 바닷물을 먹을 수 있는 식수로 바꾸는 기술은 크게 증발식과 역삼투압식으로 나뉩니다. 그중 전자는 바닷물을 끓여 발생하는 수증기를 냉각시킨 뒤 염분이 제거된 물을 얻는 식으로 이루어집니다. 반면, 후자는 염분을 걸러내는 반투막에 직접적으로 높은 압력을 가해줌으로써 바닷물을 식수로 바꿔주는 솔루션인데, 어떤 방법이든지 간에 관련 설비를 운영하기 위해선 막대한 양의 자원이 소모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이번 네옴 프로젝트는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모두 신재생에너지로만 해결해야 한다는 게 최대 핵심입니다.

즉, 단순히 바닷물을 담수로 바꾸는 기술에만 초점을 맞추어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렇기에 더더욱 비슷한 수준의 담수화 기술을 보유한 일본, 유럽을 재치고 원전과 태양광, 풍력 등의 신재생에너지 분양에서 뛰어난 기술력을 갖춘 한국의 기업들의 수주 경쟁력이 앞서 나갈 수 있을 것이라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미 동남아에서 그 실력을 입증하고 있는 이앤코퍼레이션 역시 유망한 후보 중 하나이고 말입니다.

비록 현재 국내의 수처리 업계가 동남아 및 중남미 등 세계 각지의 신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기는 합니다만, 그 규모가 아직까지 크게 넓은 편은 아니닙니다. 기존 중동지역에서 진행해왔던 대형 프로젝트에 비하면 다소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수준이었지요. 이에 따라 전반적인 분위기가 예전보다는 위축되어 왔던 게 사실이었고 말입니다. 그렇기에 이번 사우디 네옴시티라는 기회는 이와 같은 고민을 갖고 있었던 업체들에게 새로운 활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는 이엔코퍼레이션 역시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미 동남아 이후로 새로 진행될 프로젝트에 참여할 목적으로 수처리 EPC기반에서 해당 영역까지 추가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번 대형 프로젝트를 맡아 진행할 준비는 확실히 되어 있다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의 기술력은 이미 세계 어디를 둘러보아도 첫손에 꼽을 만큼 압도적인 수준입니다. 그렇기에 충분히 이번 기회를 살려 한 번 더 도약을 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되는 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