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단결근 이틀 넘어가면 사람들 웅성웅성댄다.

그리고 며칠후에 본인상 내걸리고 거기서 끝.

패배감이였을까 수치심이였을까...

아니면 상대적박탈감이였을까...

40 전후의 나이로 퇴근때마다 하이힐로 갈아신고

화장실에서 파우더칠을 하고

소개팅이 있는건지 독한 향수까지 뿌리고 가던 그녀들.

다음날엔 항상 피곤하고 함든 얼굴이였다.

주변에서는 애기들 학교들어갔다, 상을 타왔다라는 소리가 들렸을것이고,

그것은 참을수없는 압박이였을테지.

먼저 간 향년 42세 유대리님은 술에 취하면 항상 말했다.

당신이 해외생활할때, 그때 자기 좋다는 남자가 많았는데, 왜 지금은 하나도 없는지 모르겠다고. 아니, 어쩌면 호주 시골에서 공장에 다니는 남자라서 자기가 하찮게 봤던거라고.

그것은 내 알바가 아니다.

그 뒤를 따른 향년 38세 김대리님은 담배를 피울때 가끔 물었다.

남자들은 보통 어린 여자를 좋아하지않냐고.

자기같이 닳고 닳은 여자는 싫어하지 않느냐고.

그걸 물어본다는것 자체가 그녀가 떠난 이유를 설명했다.

그리고 그것도 내 알바가 아니다.

그녀들은 떠났다.

침을 질질흘리고 얼굴은 퍼렇게 질리고, 땅바닥에는 뱃속에 쌓여있던 숙변을 쏟아내고, 그리고 그옆에서 그걸 핥는 귀만 염색 된 강아지.

그녀들도 누군가의 딸이였고, 어쩌면 태어나지못한 무명의 아기의 어머니였을수도 있다.

근데 그것은 내 알빠가 아니다.

오늘도 그녀들을 추억하며 고인의 명복을 왼손으로 비비고 오른손으로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