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결혼을 하는 이유는 공정거래를 하기 위해서다.

고래로부터 결혼이란 것은
여자가 남자를 위해 애를 낳고,
다른 인생의 가능성을 포기하고 가정에 충실하는 대신에

남자가 인생을 갈아넣어
처자식 먹여살리겠다는 상호계약을 하는 것이다.

이게 국가 경제 및 사회안정, 지속성에도 핵심적 역할을
하기 때문에 국가가 중간에서 보증을 선다는 게 결혼이다.

여기엔 사랑같은 건 원래 없다.
있으면 좋은 거고 없어도 그렇게 사는 게 결혼이라는 것이다.

다만, 이 계약은 하나의 헛점이 있는데
계약의 효력이 양쪽에게 동시에 발생하진 않는다는 것이다.

무슨 얘기냐면 여자가 애를 먼저 뱄는데 남자는 책임 안질 수도 있고
남자가 인생 갈아넣는 타이밍에 여자가 애를 안 가질 수도 있다.
혹은 다른 남자의 애를 가졌을 수도 있고, 가정에 충실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래서 처녀막이 있는 거다.
처녀막이 중요한 사회만이 결혼 도장 찍고, 첫날밤을 치르고
남자가 인생 갈아넣는 법적 영향하에 들어갈 때
여자도 다른 선택지가 없어지며 가정에 충실할 수밖에 없게 된다.


옛날의 사랑은 결혼한 부부가 서로를 위한다는 개념이었다.
아이를 낳고 5년 10년 15년 지나야 사랑이 싹트는 것이다.
서로가 서로의 의무를 다하였음을 느끼며 혼자가 아닌
하나의 완전한 둘임을 깨닫게 되는 것이 사랑이다.

작금의 드라마는 그것을 완전히 깨부셨다.
그 이유는 소비를 진작시켜서 돈을 굴리게 만드는
경제적인 것도 있지만, 현대판 초야권, 이미 가진 이들이
보다 많은 여자들에게 유전적 정보를 남기는 기회를 갖게 만드는 데 있다.

생각해 보라. 내가 가진 게 이렇게 많은데 자식농사 실패해서
후대의 후대의 후대가 퍼져나가지 못할 거라는 공포를.

여기에 많은 평민들이 동의할 수 있도록
잘생기고 예쁜 이들을 내세워 미디어로 세뇌시키는 작업이
그 즈음부터 생겨났고 이것이 엔터테인먼트 산업이다.

여기에 절여져 있는 여자들은 죄다 처녀성을 포기, 혹은
그 우월한 유전자를 선망하며 그것을 받기 위한 그릇의 역할을
자처하게 된다.
하지만 그게 진짜 우월한지 어떤지는 모르지.
이미 어려서부터 반복적으로 강요된 개념을 접한 뒤에
올바른 게 무엇인지 생각하려 해봐야 떠올릴 수는 없는 법이니까.

이제는 그렇게 소비고 뭐고 다 돌아가고 나니
전통가치의 재정립이 일어나려고 하고,
그게 없으면 사회정의 및 지속성에 대한 기여 동기를 부여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기 시작했는데,
앞서 말했듯 수십년의 소비 진작이나 경제 발전과 같은 큰 플랜을
이끌어온 이들이 존재하며 이들은 자신들의 공포를 중화시켜 줄
현대판 초야권과 같은 것들을 내려놓을 생각이 없다.

그래서 경제 위기가 조장될 것이다.
아주 가까운 미래에 말이다.
그렇게 되면 모든 이들은 5년에서 10년이라는 세월을
또 다른 룰로 살아가야 되는 셈인데, 적령기 인간에게 이 세월이란
후대를 생산할 수 있느냐 없느냐를 가를 만큼 중대한 시간이 된다.

개인이 과연 무슨 선택을 할 수 있는지 스스로의 선택에서 변수를 창출할 수 있는지 생각해 볼 시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