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소개를 하자면 지방대 간호과 3학년 휴학생입니다.

원래는 오늘 친구들과 국시를 치뤘어야 하는데 의도치 않게 중도휴학을 하게 되는 바람에 그럴 수가 없었는데요..

제가 휴학을 하게 된 배경에는 국가고시(학점)이 크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1,2학년 때는 사실 학교공부와 시험 따라가느라고 정신없이 보냈죠. 국가고시를 본다는 사실을 알고는 있었지만 멀게만 느껴졌고

97%에 육박하는 합격률 때문에 저 또한 당연히 합격하는 시험이라고 여겨왔죠..

그런데 3학년 여름방학 때부터 국가고시는 저를 옥죄어 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공부를 시작했어요.

그러나 방학동안 제가 한건 기본간호를 한 번 본 것 뿐이었고 개강이 다가오면서 점점 제 불안은 늘어만 갔어요..

국가고시가 제 머릿속에서 한 시도 떠나지 않고 국가고시를 생각하면 불안하고...불안한 정도가 굉장히 심했어요.

이건 뭐 불안이 아니라 공포증 수준이었구요. 계속 울었어요.

국가고시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서 밥을 먹지 못해 체중이 42kg까지 빠질 정도였습니다.

공부는 한다고 하는데 너무 공포스러우니까 공부도 안되고 공부가 안되니까 더 무섭고 이게 쳇바퀴 돌 듯 반복되더라구요.

학교에서 10월달에 모의고사 봤는데 두 과목 빼고 전부 과락이 나온거에요. 저는 여기에 또 충격을 크게 받습니다.

그러다가 중간고사가 다가온거에요. 저는 국시 공부한답시고 중간고사공부는 소홀히 했거든요.

하 그래서 벼락치기를 해야겠다 마음먹고 하는데 공포증에 걸려선지 공부가 안되는거에요. 계속 눈물만 나고..

중간고사를 다 찍다시피 했고.. F나올까봐 두려웠고 결국 중간고사 마지막 날 저는..

너무 힘든 나머지 농약을 먹고 자살을 시도해요. 그래서 중환자실 실려가고요 호흡부전이랑 마비 증세오고 의식 잃고 인공호흡기 달고

저는 사후세계까지 경험합니다.

음독량100cc라서 의사들이 거의 살 가망 없다고 했는데 어떡해 기적적으로 살아났거든요

그래서 병원에서 3주정도 있다보니 실습은 뭐 복구가 안되구요 우울증 심각하게 찾아오고 그래서 결국 부모님의 만류로 휴학을 하게 됬죠..

사실 오늘 국가고시 보러가는 친구들 보면서 굉장히 씁슬하고 아쉽더라구요 .

저 근데 지금도 국가고시 생각만하면 미칠 것 같아요... 저만 떨어질 것 같고... 2년후가 두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