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질문 들어갑니다. 코크란 리뷰를 쭉 본 결과, 목 통증 등에서 침술의 유의한 효과가 기대되었으나, 얼굴신경마비에서는 효과를 입증할 수 없었습니다. 현 시점에서 얻을 수 있는 최선의 답변은, 목 통증 등에서 침술을 쓰는 것은 괜찮으나 얼굴신경마비에서는 침술을 쓰는 것이 이득이 없다 일 것입니다. 또한, 스테로이드 치료등 이미 그 효과가 확립된 기존의 치료에 더하여 함께 쓸 수는 있겠으나, 이를 대체하여 스테로이드 '대신' 침술 '만' 쓰는 것은 심각한 malpractice라 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어찌 생각하시나요?

라고 질문 댓글 달았다가, 내용이 길어질 것 같아 새글로 씁니다.
얼굴신경마비에도 감별점이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한의학에서 brain tumor 등에 의한걸 보실 것 같진 않고, 가장 흔히 보시는 Bell palsy로 논의를 한정지어 보겠습니다.

https://gall.dcinside.com/list.php?id=oriental_medicine&no=41431
이 것은 제가 초보회원님께 11/18일에 질문드렸던 글입니다. 그 글에 이런저런 링크들이 함께 달려 있으니 참고하셔도 되겠습니다.
정리하면, 초보회원님이 얼굴신경마비에 침이 효과 있다는 중국어 논문을 제시하셨고, 이에 대해 제가 코크란 리뷰에 중국인 교수가 중국어 논문을 포함하여 메타를 돌려서 올린 리뷰에 따르면 '얼굴신경마비에 침이 효과 있다는 증거가 없다'고 한 것으로 반박을 하였습니다.
반면 Bell palsy에 대해 JAMA 등 여러 곳에서 meta가 잔뜩 나와 있는데, 스테로이드는 효과가 확실히 입증되었습니다.

제가 그래서 초보회원님께 이런 말씀을 드렸습니다.
전세계적으로 압도적인 evidence의 차이를 보이며 입증된 치료법과, 그렇지 못한 치료법이 공존할때, '앞으로 연구를 해보면 좋을지도 몰라요' 하면서 그래도 굳이 침술의 손을 들어줄 필요가 있을까요?

의료인이라면 마땅히 환자에게 최선의 예후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되는 시술을 해야 합니다.
스테로이드는 전 세계적으로 무수히 반복적으로 그 효과가 입증되었고, 또 저 JAMA 논문에 따르면 Bell palsy 치료에 쓰이는 수준의 용량에선 부작용도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반면 침술은 그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이 경우에, 아무리 봐주더라도, 스테로이드+침술 까지는 허용할 수 있겠지만, 스테로이드 없이 침술만 하는 것은 심각한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한 이리오너라아 님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