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카가와 신지(33, 신트트라위던)가 알렉스 퍼거슨(80)경과 함께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을 회상했다.
영국 '미러'는 8일(한국시간) 카가와 신지와 진행한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미러에 따르면 카가와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과 1년을 함께할 수 있었다는 것은 특권이고 엄청난 영광이었다"라고 회상했다.
카가와는 2010년 독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 입단해 첫 시즌 공식전 28경기에 출전해 12골 2도움을 기록하며 도르트문트의 9년 만의 분데스리가 우승을 이끌었다.
이후 2011-2012 시즌 더욱 폼을 끌어 올린 그는 공식전 43경기에 나서서 17골 10도움을 기록, 도르트문트의 2년 연속 우승에 기여했고 각종 매체가 선정한 리그 베스트 11에 이름을 올렸다.
유럽 무대 적응을 마친 카가와는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의 선택을 받아 2012-2013 시즌을 앞두고 맨유로 이적했다. 첫 시즌 리그 우승에는 성공했지만, 그가 기록한 공격 포인트는 시즌을 통틀어 6골 6도움에 그쳤다. 이후 퍼거슨 감독은 은퇴를 선언했고 카가와는 2013-2014 시즌 단 2도움만을 기록한 채 2014-2015 시즌 도르트문트에 복귀했다.
카가와는 "나는 퍼거슨 감독과 오랫동안 함께하고 싶었지만, 운명은 나를 다른 곳으로 이끌었다. 매우 아름다운 시간이었다. 퍼거슨 감독은 나를 진정으로 원했고 절대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시 내가 퍼거슨과 같은 전설과 함께 일하고 있다는 것은 생각조차 못했다. 이제 그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더 잘 알게 됐다. 솔직히 맨유에서 첫 시즌은 그럭저럭 나쁘지 않았다. 로빈 반 페르시 덕분에 리그에서 우승할 수 있었다. 나는 도르트문트 시절처럼 자신감을 뿜어내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카가와는 "잉글랜드 무대에 적응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때때로 나 자신을 의심하기도 했다. 새로운 언어, 시스템, 환경 등 다양한 요소 때문이다. 퍼거슨 감독은 내가 맨유에 입단한 지 1년 만에 떠났고 나는 이런 일을 상상하지 못했다. 날 맨체스터로 이끈 이가 퍼거슨이었기 때문에 적어도 한 시즌 더 퍼거슨과 함께할 수 있으리라 기대했다"라고 전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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