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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한 인생 하소연모바일에서 작성

백갤러(119.202) 2023.12.10 00:42:30
조회 183 추천 1 댓글 6

지금은 물리학 대학원 와있지만 인생은 개망해있다.
내 성격의 문제인 것 같다.
아래는 어렸을 때 부터의 얘기다.
어릴 때 부터 남들과 어울리는 건 어려운 일이었다.
큰 용기를 갖고 한번 친해진 몇 명하고만 지내고 항상 조용히 지냈다.
누군가에게 욕먹는게 싫어서 다른 사람에게는 항상 좋은 말만 하려고 했다. 공격받지 않기 위해 공격하지 않았다.
항상 조용히 지내고 누군가에게 적극적으로 친해지려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일상이 무미건조하다고 생각했다.
그런 중에 이런 마음가짐으로는 어른되서 사회생활이 불가능할거 라는 불안감이 들었고 뭔가 전문지식을 빨리 갖춰서 뭔가 나만의 무기가 있으면 했다.
당시에 RPG게임을 좋아했기에 그런 게임을 만드는 방법에 관심이 있었다.
내 빌어먹을 천성은 그걸 겉핥기 식으로만 배우는데 그치게했다.
게임 컨텐츠가 아니라 게임의 작은 요소들 몇개 만드는데 매우 지쳤고 배움은 게을러졌다.
당시에 중딩이었고 이만큼 하는 사람은 주변에 없었기에 이 정도면 훌륭하다고 생각하고 더 이상의 발전에 관심이 줄었다. 나는 내 실력에 취해있었다.
그래도 욕심이 생겨서 전문화 고등학교인 디미고를 들어갔지만 그렇게 취해있어서야 내가 배우는 것에 집중하는게 아니라 그냥 남들하고 실력비교하는데 그쳐버렸다.
고등학교에는 나보다 뛰어난 친구들이 많았고 그 사이에서 찐따같은 나는 소외되었다.
꼴에 지존심은 있어서 다른 방향으로 성장해서 나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했던 애들 위에 올라가겠다고 생각했고 수능공부에 나섰다.
그 마저도 잘 되지 않았고 실제 수능 때는 평소에 나오지 않던 수학 6등급이라는 처참한 결과를 받았고 나는 절망해 있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전문화고 특별전형이 그런 성적에도 인서울 대학에 입학할 수 있게 만들어줬다.
들어가서 그런 실수를 만회하겠다고 생각하고 학과 공부를 열심히 했다. 그러나 다들 놀고있을 때 찐따같은 성격으로 노는 건 진작에 포기하고 수능에서 실패를 만회하겠다는 생각으로 공부하고 있다는게 탐탁치 않았다.
학과 공부를 열심히 하는 사람은 물리학과 특성상 많지 않았고 학점을 잘 받는데는 어려움이 없었다.
그러나 실제적인 점수는 그리 높은 편이 아니었고 나는 학점은 잘 나오지만 내 실력을 믿을 수 없었다.
하지만 수능과 게임 제작에서 드러난 실력부족에 대한 컴플렉스를 어떻게든 이겨냈다고 학점을 근거로 믿고 싶었다.
그래서 다음에는 증명된 실력을 토대로 퀀트 투자를 해보겠다고 대학교 3학년 모든 시간을 부었다.
그러나 신뢰도 높다고 생각한 투자 전략은 실제 투자시 생각보다 손해를 일으키는 때가 많았고 코로나가 찾아오면서 더 이상 전략에 자신을 잃었다.
이어지는 실패 속에 나는 정신을 차리기 어려웠다.
코로나가 창궐해 있던 대학교 4학년은 호기심과 열정대신 우울함과 열등감,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허송세월 했다.
그래서 나한테 학문적 흥미가 충분치 않은 채로 일단 어디든 들어가 보자는 식으로 대학원 지원을 했고 좋은 학점으로 쉽게 합격했다.
들어가서 여태까지 나는 아직도 실력이 증명되어 있다고 믿고있다.
하지만 나는 대학원 와서 제대로 배우는게 없고 거대한 지식의 빙산의 일각만 받아들이고 멈춰있다는 느낌이다.
다른 동기들은 하나씩 배우면서 성장해 가는게 느껴지는데 나는 예전 생각만 하면서 멈춰있다.
그렇게 공허한 대학원에서의 시간 3년이 지나갔고 얻은게 없다고 느끼기에 그만 해야겠다는 생각만 든다.

여태 살면서 중요하게 여긴 것들은 친구들과 잘 지내는 것, 내 실력을 갖추는 것 정도다.
나는 모두 잘 해내지 못했다.
나는 필요 최소한의 인간관계만 하려고 하고 새로운 사람과 용기있게 대화하고 친해지지 못했다.
게임 제작, 수능, 주식, 대학원 생활 이 모든 내가 중요하게 여겼던 목표들을 시간만 쏟고 성공시키지 못했다.
이제 내가 설정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거의 없다.
그래서 방에 쳐박혀서 하루종일 유튜브만 보고 있다.
이걸 보고 누군가 내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잘못된 선택을 하기 전에 누군가 관심이라도 준다면 바뀔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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