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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행복할 자격이없다 .

ㅇㅇ(59.2) 2019.07.22 19:07:09
조회 3578 추천 25 댓글 13



지금 27살인데

21살때 여자친구 임신시킨적이 있어

여자친구는 너무나도 낳고싶어했어.. 매일매일 내게 다시한번 생각해달라고 울며 애원했어.

하지만 그때 나는 산업체 복무중이였어.. 어느정도 기술도 배우는일이라 꾸준히하면 결혼생활정도는 보장됐지만

일이 너무 힘들고 . 나는 산업체가 끝나면 일그만두고 공부도하고싶었어 . 솔직하게 말하면 사실 자신이없었어


평생 나의 아내가 될 너와 . 나의 아이가 될 뱃속의 애를 내한몸 바쳐서 죽어라 일해 행복하게 만들어줄 자신이없었어 그땐 너무 어렸거든.

그냥 몸만자라버린 어린아이였어 그땐. 퇴근하고 와서 바보처럼 웃으며 씻지도않고 컴퓨터부터 킨 뒤 게임만하는 철부지가 어떻게 천사같은 널 훔칠수있겠어.

니 인생,내 인생 ,아이의 인생 셋다 망쳐버릴것같은, 그 비난을 받을 자신이없는 비겁한 겁쟁이였어 나는.

그래서 너무 미안하다고 나는 낳지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는데

단한번도 내앞에서 화내거나 울어본적없는 그애가 내 앞에서 닭똥같은 눈물을 펑펑흘리더라 .

정말 가슴이 찢어질정도로 아팠지만 그보다 더 비참했던건 그렇게 울면서 부탁하는 니 손을 잡아주지 못한 내 처량함때문이였겠지.


산부인과로 검사받으러 가는동안 서로 창밖을보며 하염없이 울었던 그날은 내 머릿속에선 지금도 마치 어제 일 처럼 생생하게 기억되고 흩어져버려.

너가 수술받으러 가는 당일 날에도 나는 군인신분이라 쉴수가없어서 혼가가기 무섭다고 우는 너를두고 나는 떠났었지..

그 무섭고 낯선곳에서 홀로 얼마나 힘이들었니.. 정말 내가 관에 뭍히는 그날에 단 하루만 되돌아갈 기회를 준다면 그날로 돌아가고싶어.

내가 영창을가건 탈영 처리가되건 널 따라갔어야했어. 정말 미안해. 정말 미안해.

너 혼자 산부인과 다녀와서 4평도 안되는 작고 허름한 우리 원룸에서

새우잠 자고있는 널 보면서 마치 이세상이 멸망하고 너와 나 단둘이 남은것같은 끝도없는 공허함과 슬픔만이 맴돌더라.

비오는 그 날 저녁 난 차라리 이세상이 너가 좋아하는 모든것들을 제외하고 전부 물에 잠겨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반복했어.

그때도 난 물에 잠기지 않았겠지 .

나에게 너무도 과분한 천사같은 너와 , 나와 너의 아이를 이 습하고 허름한 원룸에서 평생 힘들게 만들 자신이없었어 .

주머니에 단 돈 천원짜리 한장도없던 나를 세상 모든 재력가 부럽지 않게 진심으로 사랑해준 사람 .

앙상하게 뼈만 남을정도로 말라서 공익판정받은 나를 살찌워준다고 매일아침 일어나 밥해주고 보충제챙겨주고 올림픽 이라도 나가는듯 챙겨준 사람.

밥 못먹고있다니까 알바끝나고 두시간거리 버스타고와서 밥해주고 막차로 떠나면서 불평불만 한번도 해본적없는 사람 .

내가 우울하다니까 내앞에서 막춤이라도 추면서 억지로라도 날 웃게해준 사람 .

그런 너에게 어떻게 그렇게 큰 상처를 남겼는지 차라리 내가 지금 당장 없어지더라도 너의 상처가 지워졌으면 좋겠어.

아마 너같은 여자는 이세상 두번 다신 만날수없겠지 . 아니 만나서도 안되겠지.

수천일이 흐른 지금 이순간도 불에 데인 흉터처럼 계속 내 세상엔 너가 반복되고 사라져 .

더 무서운건 내가 이잘못을 잃어버릴까봐.. 너는 아직도 그 상처를 갖고있는데 난 행복해질까봐 매일 기억하는데도

이젠 너의 얼굴마저 흐릿해져가. 세월이란 변명앞에 나의 잘못을 지우고싶지않아서 매일 아파하는데도 인간이란게 왜 이리 간사한지 모르겠다 .

나란 새끼는 행복의 맛을 느껴서도 ,사랑이란 감정을 다신 싹틔워서도 안될 쓰레기인게 분명한데 계속 조금씩 너가 빛바래지고있어.

약속할게. 나는 평생 행복해서도 안되고 행복을 느낀다 하더라도 세상이 멸망해버린 그 공허함속으로 다시 돌아갈거야 .

죽어서까지도 너와 우리의 아기의 죄값을 치룰게. 너가 행복해지는만큼 내가 불행해진대도 너가 평생 웃기만하고 살았으면 좋겠어.

그럼 잘 지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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