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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감상젖어서 뻘글

ㄴㄷ(211.213) 2013.10.26 03:49:43
조회 1029 추천 5 댓글 12

														

글 보다보니까

'효느님이 불러서 좋은 노래냐, 노래 자체가 좋은 노래냐'는 논의가 있어왔다고 하더라고

나야 뭐 좋은게 좋은거라고 다 좋아하지만

객관적으로 보면... 뭐 굳이 예를 들어보자면

효느님 노래 중에 노래 그 자체로 '바람이 분다' 정도의 포스가 있는 노래는 없는게 사실이지.

근데 이건 개인적으로 좀 애매하다 느끼는게...

 

(바람이 분다를 예로 들었으니까)

바람이 분다. 이 노래는 그 주제가 사랑을 다루는 측면이 존재하지만

사실 감동을 받는 지점은 이 노래가 사랑을 넘어서 인생이란 측면을 찌르는데 있다고 봐.

 

내가 이어폰 끈이 짧아서 그런지는 몰라도, 내가 볼때 '명곡' 반열에 드는 건

가수, 멜로디, 가사 이 3박자가 딱 갖춰줘야 하는데

효느님이 여기서 '인생에 대한 노래'를 불렀냐... 에서는

아무리 남덕 자존심 다 걸어봐도 좀 대답하기가 꺼려지는게 사실이야. (물론 내 개인적 견해)

 

근데 '가사'만 놓고 보자면 그렇게 아쉽다 느끼지도 않는게

찾아보자면 가사로 효느님이 내 뺨을 때려주시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는거야.

효느님이 작사를 했냐. 이건 아니지만, 소라누나도 바람이 분다를 직접 작사한건 아니니까.

그래서 내가 뺨맞은 노래들 몇개 골라봤어.

 

1) 동경

날 사랑하면 안돼요. 단 하루라도 그럴 수는 없나요

허튼 생각이란거 알지만 한번은 말하고 싶었죠

사랑해도 돼나요. 혼자서라도 사랑하면 안돼요

허튼 생각이란거 알지만 한번은 말하고 싶었죠

그대를 사랑해요

 

이거 진짜 처음 듣고 정신이 무한한 공간 저 너머로 가는줄.

그렇게나 사랑하고 동경한 사람한테 끝까지 '사랑한다'고 능동적이게 말하지를 못해.

계속 그 동경하는 사람에게 허락을 구하고 묻기만 하지.

맨 마지막 '그대를 사랑해요'라는 말이 난 처음에 수동적이던 남자가 능동적으로 변하는, 반전? 같은거라 생각했는데

전줄 가사랑 연결해서 '그대를 사랑해요' 라는 말이 '허튼 생각이란거 알지만 한번은 말하고 싶었'던 거지.

이렇게까지 누군가를 동경하는 마음이 처참하고 서글프게 그려지는 노래가 또 있나 싶더라고.

물론 노래라는게 가수 혼자서 부르고 끝나는, 어떻게보면 '독백'이니까 당연하긴 하지만

저 질문에 대한 상대방, 즉 여자의 대답이 노래가 끝날때까지 나오지 않는다는것도 눈물샘 자극하는 요소 중 하나.

물론 요즘은 효느님 라이브에서는 창법도 그렇고 본인이 부르는 느낌도 좀 변해서 '고백' 같은 느낌이 들기는 해

그래서 동경만큼은 라이브보다 원곡을 많이 듣게되더라고.

 

2) 사랑한 후에

사랑이라 부르기엔 우린 너무 멀어졌고

차마 잊기엔 아직은 너무 일러

오늘도 난 사랑과 이별사이를

눈물로 맴돌며 숨차게 너를 찾고 있어

 

와... 이건 동경 이후로.. 이건 차마 글로 표현하기도 힘든데

뭐라그래야되지. 사랑이란 추상적인 감정을 거리에 빗대어서, '몸이 멀면 마음도 멀어진다' 이 흔한 말을 가사로 옮긴 기분?

두번째 줄 역시 좀 쩌는게. 잊기에 너무 이르다는데, 사실 이 노래에 '화자'의 역할을 하는 효느님이

'얼마동안 그리워했나'가 나오지 않아. 그러니까 '사랑한 후' 얼마의 시점이 지났는지도 모르지만, 그 시간조차 아직은 잊기 이르다는거.

그리고 보면 제목도 감성자극하는게, '사랑한 후에'라고 했지, 사랑이 끝났니, 이별이니 이렇게 표현하지 않아.

화자가 끝까지 이별을 인정하지 않는거지. 이건 그 다음 구절에 나오는게.. 궂이 표현하자면

'사랑' - 화자 - '이별'  

이거라 해야되나?

물론 '사랑'은 시작됐고, '님'은 갔으니까 '사랑'에선 멀어져있는데, 여자는 몰라도 남자는 '이별'에 가지않아.

'사랑'과 '이별'이 있다면, 그 지점 '사이'를 계속 맴도는거야. 어디도 닿지 못하고.

와....

 

3) please

혼자인 내가 두려워 또 누굴 만나겠죠
그댄 잘 있나요. 아니예요
나를 버리고 떠난 그댄 아름다울 순 있어도

행복하진 못할거예요.

그 모든 기억속에서 벗어날 수 없으니
다시 내게 돌아와줘요
제발

 

이 노래는 진짜 내 효덕인생 애환의 노래다. 5집 이후로 이거 부르는걸 한번도 못봄.

Top 3안에 드는데, 정말 단 한번도 못봄. 예전에 이거 라이브 영상 본적이 없어서 쿄갤에 물었더니

3집? 그때쯤 영상 링크 어떤분이 쏴주셨는데... 팬심, 덕심 다해도 그 영상에서 효느님 컨디션 탓인지, cd에 미치지는 못하는 감성이었어.

이 부분은 개인적인 감상이니까 쿄갤 팬 여러분이 욕할 수도 있는데... 무튼 난 그렇게 느껴서 계속 이 노래 라이브로 듣기만을 기다리고있어.

무튼.

 

이것도 처음 들을때는 마지막에 가서 화자가 '님'에게 '분노'에 가까운 감정을 느끼게 되었고

그래서 좀 저주..라 하긴 뭣하지만 불행하길 빈다는 그림인줄 알았는데

이것도 역시 처절한 현실과 감정에서 비롯된 붙잡음이더라고.

'이러이러 하니까 내게 돌아와요. 제발'

이건 진짜 비오는날 들으면 3~4시간 훌쩍가더라.

 

그리고 '그 모든 기억속에서 벗어날 수 없으니'가 화자인지 님인지 몰랐는데

아무리봐도 이건 뭘로 봐도 무방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 난 화자라고 봄.

물론 듣는 데 정답은 없으니까 상관은 없는데 이걸 누구에게 적용하냐에 따라 감상이 달라지기는 해.

님에게 적용할 경우

'나와 했던 기억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니 돌아와라'

화자에게 적용할 경우

'넌 날 떠나 아름답지만, 행복할 수 없다. 난 너와의 기억속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그러니 돌아와라'

 

근데 이것도 위의 '아니에요'를 어떻게 느끼느냐에 따라 바뀌는게.

난 이걸, 화자가 스스로 한 일종의 '다짐'이라 보게되는데.

잘 지내냐 혼자 허공에 대고 묻다가. 스스로 아니라고 결론짓는거지. 그러면서 스스로를 애써 위로하는거야

'나를 떠나서 그녀는 행복하고 있지 못할거야.' 그리고 그런 생각을 하는 자신을 보며 '난 벗어나지 못한다. 돌아와줘요'

아.....

 

이런 얘기, 여기 용어로 '머글'인 내 친구들한테 해봐야 씨알도 안먹혀서. 쿄갤 알고부터 이런거 한번쯤 써보고 싶었어.

근데 이번엔 여기가 한계다. 쓰고싶은 노래가사는 참 많은데

이걸 쓰다보니까 그냥 그만쓰고 노래나 들으며 우울타고싶다.

긴 뻘글이었는데 여기까지 읽은 사람이 있다면... 감사하고... 좀 의외다.

사실 난 동경 쓸때부터 그냥 그만쓰고 노래나 듣고싶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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