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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재능이 무엇인지 몰라 고민하는 이에게...

다르마 2005.08.08 00:47:24
조회 501 추천 0 댓글 16


재능을 찾아내려 할 때 우리는 우리 능력의 한 단면만 보고 판단하려 한다. 단세포적 발상이다. 머리가 좋으니까, 학자가 되고, 체격이 좋으니까, 운동선수가 된다는 식이다. 하지만, 지능지수는 운동선수에게도 유용한 능력이고, 튼튼한 체력은 하루종일 연구해야 하는 학자에게도 유용한 능력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식으로 한면만 보고 판단해서는 평생 재능을 찾을 수 없다. 재능이란 단 한가지의 능력이 아니라 여러가지 능력의 조합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여러가지 능력 중 재능의 유무여부를 가르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그 일에서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능력이다. 체격이 좋아도, 사람을 때리지 못하는 마음약한 사람은 , 격투기선수가 될 수 없다. 반면에, 체격이 조금 작아도, 사람과 싸우는데에서 그 어떤 때보다 큰 행복감을 느낀다면, 그는 격투가가 될수 있는 충분한 재능을 가진 사람이다. 체격은 노력으로도 충분히 키울 수 있지만, 사람을 때리는 데에서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것은 , 정말로 선천적으로 타고난 것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볼 때, 우리가 재능이라고 생각하는 대부분의 능력(지능,체격)은, 노력으로 커버가 가능한 것이며, 진짜 재능은,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능력이란 것을 알 수 있다. 나의 예를 들어보면, 난 어렸을 때부터 공부로 인정을 받았다. 그렇기 때문에 머리가 좋다는 소리도 많이 들었고, 명문대학에 가 학자 쪽으로 진출하는 방향으로 진로를 잡아왔다. 하지만 진지한 고민 끝에, 난 위와 같은 결론을 얻었으며, 그 결론에 따르면, 난 공부에 재능이 없다. 난 공부를 하면서 그다지 크게 행복하지 않다. 내가 공부로 인정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 열심히 노력했기 때문이였다. 그리고 그렇게 열심히 노력했던 이유는, 지기 싫어하는 성격, 남에게 인정받고 싶어하는 성격에서 기인했다. 난 그런마음으로 남보다 2배 3배노력했기 때문에 성적은 언제나 상위권에 들었고, 그 결과에 대한 주변인의 반응에 만족했던 것도 사실이지만, 공부를 하는 그 자체의 일에서 행복감을 느껴보지는 못했다. 그렇기 때문에 난 대학에 온 이후로 공부에 흥미를 잃었고, 학교에 가는 것이 싫어졌다. 나의 또 다른 면을 본다면, 난 어렸을 때부터 몸이 물렁살이고, 체력이 약하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때문에 나 자신도 나에겐 운동쪽의 재능이 전무하다고 단정지어놓고 있던 터였다. 하지만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독학을 하던 시절, 틈틈히 체력단련차 하던 축구에서 난 무엇보다 큰 행복감을 느꼈고, 곧 공부보다 축구공을 가지고 노는 시간이 많아졌다. 축구공이 발에 닿는 느낌이 좋았고, 숨이 턱까지 차올라 헉헉거리는 그 느낌이 좋았다. 정오 12시에 운동장에 나가 밤 8시에 들어오는 적도 많았다. 나 자신도 믿기지 않는 일이였다. 땀에 젖은 운동복을 벗고 샤워실에 들어가는 나의 마음은 충만감 그 자체였다. 공부에서는 절대로 느껴보지 못한 느낌이였다. 그렇게 1년여를 축구를 하였다. 다른 아이들은 다 학교에 가있는 시간이라 혼자 축구를 하였기 때문에, 대부분의 시간을 실전축구보단, 프리킥연습을 하였다. 난 1년동안에 킥기술을 나 자신도 놀랄만큼 발전시켰고, 골키퍼처럼 운동장 끝에서 끝으로 공을 강하게 차는 일이나, 커브를 걸어 바나나킥을 넣는 것도 가능해졌다. 뛰고 뛰고 또 뛰어도 지쳐서 힘들다기보단 행복했다. 나는 이세상 모든 부모가 이 진실을 알아먹을 필요가 있다고 본다. 자신들의 판단이 얼마나 단세포적인 것이며, 그로인해 아이가 평생 불안하고 불행한 삶을 보낼수 있다는것을. 자신들의 욕심으로, 아이가 조금만 능력을 보인다싶으면, 미리 예단하여서, 그쪽으로 아이의 재능과 진로를 결정해버린다. 아직 사고능력이 없는 아이로서는 그것을 그러려니 받아들이고, 평생 자신이 그런인간이라 믿으며 살아가는 것이다. 이와 같이 어릴때 자기자신에 대해 어떤인간이라고 한번 판단을 내리고 나면, 평생을가도 그 이미지를 바꾸기란 쉽지가 않다. "범생이"가 "양아치"가 되는건 쉬운일이 아니다. 나같은 경우 평생 내 자신이 책상체질이라고 믿고있었기 떄문에, 진로나 직업을 생각할때도 그쪽으로만 생각을 전개해나갔다. 예술가,학자,교수,공무원,사무직 등... 정작 운동은 해보지도 않았으면서 나와 운동은 안맞는다고 예단하고, 그쪽으로 생각하지 못하는 것이다. 어릴 떄 부모에 의해 굳어진 이미지란게 이렇게 무섭다. 축구선수, 그렇기 때문에 난 지금 축구선수가 될 수 없다. 축구선수의 코스란 것은 어릴 때부터 시작된다. 만약 내가 그 나이때에, 피아노학원과 미술학원과 논술과외와 영어과외를 하지 않았더라면, 그시간에 운동장에 나가 아이들과 축구를 하였을 수도 있고, 거기에서 행복감을 느끼는 나 자신을 발견했을 수 있을것이다. 하지만 난 그때 부모가 나의 이미지를 굳혀놓음으로서, 나자신도 굳게 믿게되었고, 초,중,고등학교를 다니는 내내 단 한번도 축구를 해보지 않았다. 난 이미 축구선수가 되기엔 늦었고 , 그것이 너무너무 안타깝다. 부모들도 모르니까 그랬겠지만, 모르니까 제발 자식에대해서 예단하고 결정내리려 하지 말았으면한다. 부모가 할일은 자신들의 욕심은 최대한 배제한채, 아이를 관찰하는 것, 그래서 아직 스스로 사고하지못하는 아이에게 어디에서 행복감을 느끼는지 질문을 던지는일, 대답은 아이의 몫을 남기는 일...정도 이다. 흥분하다보니 횡성수설이 되었다. 내 말의 핵심은, 재능이란 결국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능력이란 것이다. 자기 자신이 자신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는 \'자기이미지\'를 치워버리고, 자기자신을 객관적으로 관찰해보라. 그리고 하루종일 해도 충만감과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일을 찾아라. 모든 인간에겐 적어도 한가지의 그 일이 있다고 나는 굳게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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