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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성형을 고민 중인 사람들에게...

ㅇㅇ(222.110) 2019.01.29 21:30:25
조회 4136 추천 4 댓글 2

펌)


안녕, 친구들? 역시 아침은 활기찬 갤질이지^^

우연히 커뮤에 있는 성형코너를 들어가봤는데 성형을 고민중이고 어떻게 성형을 해야 할까 물어보는 ㄱㅊ들이 많더라 ㅎㅎ;

난 서울안에 있는 턱거리 대학을 다니고 있는 평범한 22살 대학생일 뿐이고, 나 역시 어릴때부터 성형에 대해 많이 고민했었고 성형을 한 여동생을 둔 사람으로써 너희에게 인생선배로서 약간의 충고를 해주고 싶어!ㅎ(나이로 따지면 선배라 하기도 뭐하지만 어쨋든)


글이 살짝 길수 있는점 유의해줘^^


난 일단 얼굴이 잘생기지 않았어. 못생기진 않았지만, 잘생기지도 않았지. 그냥 평범하게 생긴 사람이야


초중딘땐 그냥 학교끝나고 학원째고 피시방 달려가서 스타나 롤이나 쳐 하던 평범한 초딩에 지나지 않았지 ㅎㅎ


내가 외모에 관심을 가지게 된건 중3때부터였어.


중딩때 허구한날 피씨방가서 롤이나 쳐하던 내 앰창인생에 스스로 회의를 느껴서 노래라도 배우기 시작했지


근데 언제 한번 내가 다니는 노래학원에서 무슨 아이돌? 오디션같은게 열렸는데 오디션 보러온 고추새끼들이 전부다 잘생긴거야..


물론 내 눈엔 성형남이든 머든 구별도 못했었지 근데 그냥 존나 잘생겨 보이는 거야..


씨발 그 중에서 제일 잘생긴남자 한명은 오디션 끝나고 같이 보러온 여자애들한테 둘러쌓여서 번호 따이고...


그때부터 외모에 대한 집착을 하기 시작했고 외모를 하나의 콤플렉스로 여기기 시작했어.


외모에 직찹하기 시작했고 직찹할수록 ''잘생김''이라는 가질수 없는 것에 대한 열망감이 커져만 갔지.


고1때 처음으로 부모님께 성형의지를 말했어.


그때 중3졸업하던 여동생이 지 돈 쓸테니까 쌍수시켜달라고 엄마한테 ㅈㄴ 졸라댔고, 엄마가 마지못해 들어주셨어.


우리 집안이 눈이 작은 집안이라 쌍수하고 돌아와도 큰 차이는 없더라. 그래도 쌍커풀 생기고 눈 커진것처럼 보이니까 동생이 부러웠어.


그래서 나도 해달라했는데 남자가 무슨 성형이냐며 너까지 그러지 말라며 묵살당함 ㅡㅡ


그 뒤 엄마아빠한테 못생기게 태어나서 성형하고싶은게 죄냐고, 성형좀 시켜달라고 동생하던것처럼 존나 졸라댔고 그걸로 감정도 많이 상했지.


결국 난 내가 나중에 성인되서 돈벌어서 스스로 하자 라고 생각했고 대학 잘나오고 틈틈히 짬짬히 편의점알바나 초딩들 과외방을 다니면서 성형자금을 모으기 시작했지.


근데 막상 돈 딱 모으고 나니까 성형이 부담스러워지는거야... 존나 힘들게 모은 돈인데, 내가 이 돈을 쓸만큼 과연 성형이란 것이 가치가 있을까?


그래서 그때부터 주변사람들한테 조언을 구하기 시작했어.


성인되서 눈코턱다 뜯어고친 여동생은 ''예뻐지면 그만 아냐? 가끔 눈좋은 애들이 알아보는거 빼곤 괜찮아'' 이런 반응이었고


내가 여동생 부모님 친구들 다 물어보고 마지막으로 평소에 연락 별로 안하던 누나한테 물어봤는데


누나는 성형 을 왜하냐, 외모가 니 전부냐, 말리지는 않을건데 니 외모에 굴복하고 스스로 외모지상주의를 받아들이면서 성형을 하는게 별로 보기좋진 않다, 이런 반응이었어. 솔직히 성형을 갈망하던 내 입장에선 당연히 띠껍게 받아들일만도 한데 누나의 말이 나를 깊게 생각하게 하더라..


누나는 성형을 아예 하지도 않았고 또 성괴(안좋게 말해서) 다된 여동생이랑 몇번 감정싸움 한적도 있었어. 하지만 오랜만에 얘기를 나누면서 누나의 성형과 외모지상주의에 대한 확고한 가치관을 알게 되었고, 그 대화가 지금 나의 가치관을 바꾸게 된거 같아.



자, 내가 하고 싶은 충고야.


성형은 못생긴 외모를 부분적으로 개선함으로써 이전보다 나은 외모와 자신감을 얻을수 있다는 표면적인 장점이 있어. 이 표면적인 장점들의 힘이 현대사회에서 굉장히 중요하게 여겨지기 때문에 성형에 대한 수요가 높은거고.


하지만, 우리 스스로 성형이라는 열풍에 대한 반론을 제기할 필요가 있어.


성형의 동기(이유)는 뭘까?


진짜 얼굴에 사고나 기형등으로 어떤 문제가 있거나, 비슷한 이유로 심각한 콤플렉스적인 부분이 있어서 치료목적으로 성형을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자기 만족을 위해, 자기 욕심을 위해 성형을 하지


이런 것들은 모두 외모지상주의 폐혜의 한 종류라고 볼수 있어. 그리고 외모지상주의의 폐혜에 대한 ''성형''이라는 도피책이 오히려 외모지상주의를 가속하고 부추기는 행동들이 된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어.


본인 스스로 외모지상주의에 순응하기 때문에, 아니 본인 스스로가 외모지상주의에 편승하며 외모지상주의적인 삶을 살아가기 때문에 성형을 하게 되지.


수많은 10대20대들이 인터넷 대부분의 사이트들에 있는 성형 게시판들을 들락날락거리며 성형에 대한 거부감과 사고방식이 더 가벼워지게 되고, 성형에 대한 거부감이 없는 수요자들은 ''외모 상승''이라는 표면적 장점만을 추구하며 거리낌 없이 성형을 하게 되지.


또 그렇게 성형을 한 사람들이 후기글을 올리고 다른 사람들을 부추기고,


그걸보고 혹해서 성형을 하고,


또 혹해서 성형을 한 사람을 보고 혹해서 성형을 하고,


또 혹해서 성형을 한 사람을 보고 혹해서 성형을 한사람을 보고 혹해서 성형을 하는 뫼비우스띠같은 끝없는 악순환이 이어지게 돼.


그렇게 본인들이 끝없이 품평을 하고, 경쟁을 하면서 외모에 대한 기준은 더욱 높아져만 가고, 또 성형을 한 사람들은 높아진 외모 기준에 맞추기 위해 또 다시 성형을 하게 되지.


이렇게 성형은 외모지상주의를 적나라하게 드러나며, 외모지상주의의 현 주소를 드러내주고, 외모지상주의를 가속화고 그 악순환을 만들어내는 외모지상주의의 연료 역할을 하는 존재야.


문제는 대부분 사람들은 <외모지상주의 속 성형이 어떤 문제가 있는지 모르고, 성형을 거리낌없이 하게 되며, ''쌍수는 수술도 아냐''와 같이 성형을 가볍게 생각하는 사고방식이 자리잡은것>에 대한 문제점을 모르고 자연스럽게 여긴다는 거지


우리는 스스로 외모지상주의 사회속에 살고 있고, 몇몇 이들은 외모지상주의를 지적하며 그 늪에서 벗어나자고 말하지,


나는 우리가 외모지상주의에서 벗어나 얼굴로만 평가되지 않는 사회를 만들려면 먼저 성형을 무게감있게 여기며 성형을 좀더 자제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었으면 좋겠어.


물론 성형은 본인의 자신감을 회복하고 외모에 대해 어느정도 만족감을 얻게 된다는 장점이 있지. 하지만 문제는 성형은 또다른 성형을 낳고, 외모지상주의의 고착점을 위한 악순환의 고리를 하게 된다는 점이야. 또, 대부분 사람들은 성형한 사실을 말하려 하지 않아. 이로 인해 나중에 2세문제로 이혼을 하게 되는 경우도 종종 있고, 성형은 거짓과 거짓을 낳기도 하지.


성형을 고려하고, 성형을 생각하는 친구들에게 내가 성형을 말릴 자격도 없고, 또 말리진 않고 싶어. 우리나라의 외모지상주의로 인해 외모로 차별받는 고통도 분명히 존재하니까.


하지만, 우리 스스로 외모지상주의를 뜯어내기 위해 스스로 바뀌어 보는건 어떨까? 스스로 외모에 대한 집착을 줄이고, 자기 자신의 내적 마음을, 다른 사람의 내적 마음을 들여다보며 사랑하는 자세를 가지는 것, 어떨까 같아?


이런 얘길 하면 외지주에 세뇌당한 우리나라 사람들은 콧방귀를 뀌겠지, 하지만, 이건 분명히 바뀌어야 돼. 물론 잘생기고 예쁜것에 대해 호감을 가지게 되는게 사람 심리지. 하지만 외모는 그저 태어날때부터 세상을 살아가면서 가지게 되는 부가적 옵션일 뿐, 이것이 인생을 좌지우지 하는 기준이 될 수 없어. 외모가 인생을 좌지우지한다 생각하는 외모지상주의 사회가 잘못된 것이지.


나도 누나의 충고를 들은 이후 성형에 대한 관심을 아예 끊어버렸지.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공부해서 학점관리도 나름 괜찮게 하고 있고, 또 착한 여자친구를 사귀었어. 그 애는 성형을 안한 평범하게 생긴 여자고, 다른 여자애들 처럼 호리호리한 속눈썹도 없지만, 그 여자애의 마음속에서 사랑을 느끼고 있지.


다른 사람들의 가치관은 모르겠지만, 나는 적어도 이런식으로 생각하고 있다. 인생을 살면서 중요한 가치관 하나를 깨달은 기분이야. 이제 곧 군대가면 몇개가 넘는 가치관이 생기고 뒤바뀔지 모르겠네 ㅎㅎ 하지만 성형에 대한 나의 이러한 생각은 바뀌지 않을거고, 어쨋든 성형을 고민중인 친구들은 내 글을 참고하면서 신중하게 후회가 남지 않는 선택을 했으면 좋겠어 ㅎㅎ(무조건 성형하지 말란 소리가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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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펌글. 정독했는데 꽤 괜찮은 글인거 같아서 옮겨봄. 요약 하자면 성형에 대한 무게감을 두고 그 외모지상주의에 대해 반항하는 가치관을 가지자! 대충 이런 얘기?

나는 일단 성형을 하더라도 성형한후 남 무시하고 외모 평가하고 안했다고 거짓말하고 이런것만 없으면 괜찮은거 같기도 하고...


뭐 어떤 선택을 하든 본인들 몫이잖아? 그냥 한번씩 읽고 성형에 대해 신중하게 선택하길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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