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늘 아마존 애플 마소가 지난 1사분기 엄청난 매출이익을 발표하면서 IT회사 주식들이 크게 뛰었다 아마존은 지난 이틀 동안 주식이 40%나 올랐다 (우리회사도 엄청나진 않지만 꽤 좋은 경영실적으로 이렇게만 간다면 내년 초 PS가 짭잘할 것 같다)

IT 회사들이 잘나가기 때문인지 요새 실리콘 밸리에 있는 회사들이 구인 열풍이 대단하다 지난번 파티에서 만났던 중국넘은 나에게 10명 인터뷰 잡아놓으면 9명은 "직장구했다 인터뷰 못가서 미안"이라는 연락과 함께 인터뷰 취소한단다고 한다 (우리팀도 몇번 당했다) 요새 IT붐이 제 2의 인터넷 버블이 아닐까 하는 걱정도 조금 든다

구이 할아범 얘기를 좀 하면...
지난 프로젝트를 한달이나 딜레이한 여파로 구이 할아범이 원래 맡기로 한 프로젝트들이 다른 팀 멤버로 가게 되었다 할아범의 무능력으로 인해 팀 멤버들의 일이 더 많아진 것이다. 당연히 멤버들이 할아범을 좋아할리가 없다(돈은 똑같이 받는데 누구는 일하고 누구는 안하고 그런 이유) 할아범이 현재 프로베이션 상태에서 아주 쉬운 프로젝트 (parser 만들기)가 주어졌다. 이거 하는거에 따라 짤리느냐 안짤리느냐가 결정되는 거 같은데 프로젝트는 데이터 파일을 보고 구조를 추정해서(일종의 리버스 엔지니어링) 파싱하는 거다 (내가 들여다 보니 맥시멈 사흘이면 됨)

팀장이 오리지널 데이터 파일과 (보기 좋으라고) 엑셀 파일로 바꾼 데이터 파일을 함께 주니 이 할아범 하는 말 "자기 노트북 (회사 노트북으로 마소 오피스 깔려있음)에 엑셀이 없다"고 하더군 입사한후 지난 3년간 엑셀을 한번도 안 써보는 거다 팀장이 데이터 관련 자료 (파워포인트 파일)를 주니 역시 하는말 "파워포인트 없다" 할아범이 3년을 일했던 팀이 도대체 어떻게 서로 자료 교환을 했는지 어이가 없더군 할아범이 사흘 걸릴 일을 팀장이 2주나 주었다 다음주 말까지 해야 하는데 과연 해낼지

우리회사도 다른 실리콘 밸리회사 처럼 출퇴근이 자율적이지만 팀장이 할아범한테는 10시까지 나오라고 했고 늦으면 늦는다고 연락하라고 했는데 그것도 가볍게 씹었다 아무래도 짤릴 것 같은데 조승희처럼 "총들고 우다다" 하지나 않을지  신경쓰인다 (그 사건이후 요새 회사에서 나한테 "너 한국인이지?" 확인하는 회사 직원이 부쩍 늘었다) 한 팀원은 할아범 짤리면 자기는 당분간 자택근무하겠다고 농담하더라

할아범도 위기의식을 느끼는지 자기편을 만들려고 노력하는지 나한테 계속 같이 점심을 먹자고 3주째 보채는데 이런 저런 이유로 피하고 있다 오늘은 일하다 말고 자기 통장에서 돈이 왕창 빠져 나갔다고 급히 나갔는데 아무래도 20살 연하 히스패닉 여친이 된장녀가 아니고 꽃뱀인 것 같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