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전개 설정 방식이 괜찮아서 봤는데 뒤로 가면 갈수록

거의 끝까지 발암전개식으로 나올 줄은 몰랐음.

심보경의 행동패턴이 우연과 감 뿐임. 물론 한국드라마 특성 상 아니

그냥 드라마 특성 상 전개를 위해서 우연과 감을 안넣을 수가 없지.

근데 이런 게 그냥 너무 남발하는거임.

사건 자체에 의심이 들때는 무조건 아버지 환상을 보게 되어있음.

이건 웹소설의 만능 상태창 전개임.

이것도 그래도 극의 전개를 위한 부분이라고 치자 근데 수사적 기법

이런 게 아예 없음. 의심하는 게 생겨서 파는 건 좋은데 대부분 범법

에 우격다짐 식임. 그거라도 어떻게 자기 식으로 좀 잘 헤쳐나가면

좋은데 그냥 육동식이 다해주는 거에 숟가락만 얹는 수준.

심보경은 그냥 발암 전개만을 위해서 만든 쓰잘데기 없는 존재로

만 격하시켜서 걍 재미가 없음. 배우의 존재가치를 깎아먹는

솔직히 안타까운 역할임.

그리고 이런 류의 장르드라마는 일종의 긴장감이 계속적으로 유지

되다가 끝에 가서 터트려야 하는데 중간에 7-8화에서 포식자 모방범의

살인 계기나 이런 것들이 너무 허술했음.

거기다 실제로 경찰이 수사를 할때 이런 살인같은 경우 실제 살인범을

특정해서 수사를 하기도 하겠지만 일차적으로 면식범 잘아는 주변 지인

을 중심으로 수사를 하기 마련임.

그래서 이런 수사를 경찰이 강압적으로 하다 기사난 경우도 많이 있음.

근데 경찰을 무능하게 만든답시고 포식자 모방범을 등장 시켰는데 그

모방범이 너무나 뻔한 인물이고 그걸 처음에 심보경 외에는 나머지

경찰이 알아차리지 못했다? 진짜 전개가 너무너무 작위적이고 재미없는

전개임. 오히려 모방범의 등장으로 극적 긴장감만 떨어뜨리게 한 게 너무

아쉽더라.

게다가 실제 진범인 싸이코패스 서인우는 작중 치밀한 척 하는데 얼마나 허술

한건지 최소한 아버지/류경감(의심정황?)/조비서(의심정황)/죽은 전직비리형사

4명 이상은 정체를 알거나 어렴풋 깨닫고 있음. 극적 긴장감을 고조시키기 위해

서는 실제 진범의 정체를 아는 이를 최소한으로 줄였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음.

게다가 중반에 류재준 경감한테 아버지 수사사고를 계기로 숨기거나 방관한

게 아니냐고 소리치고(경감은 8년전 그 사건으로 승진까지 했었던 정황도 나오고)

류재준 경감이 선넘지 말라고 했을때 이미 심보경이 깨닫고 의심하는 정황을

넣은건데 그 이후에 류경감을 의심하는 부분이 전혀 없이 그대로 믿고 수사 전반을

류경감이랑 같이 하는데 이게 뭔 꼬라지인지 모르겠음.

거기서 발암력을 더 추가할 건 뭐임? 그렇게까지 선을 넘어놓고 수사 전반을 다시

류경감과 공유한다??? 이해할 수 없는 전개임.

그리고 후반부 가서 육동식이 싸이코패스 살인마로 붙잡혀가기 전에 이미 좋은

사람으로 남고 싶었다고 자기 모든 걸 정리하고 떠나려고 했을때의 심리를 생각

해보면 경찰서 앞 기자들 앞에서 얼굴을 끝까지 숨겼어야 했음.

극적인 재미로 전개를 위해서 얼굴을 깐 건 뭐 이해는 가지만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던 내용임. 실제로 얼굴을 깠을때의 파급력과 끝까지 좋은 사람으로 남고

싶었다의 심리를 생각해보면 안까는 게 맞았음.

실제 상황이었으면 나중에 무죄로 풀려나도 사람들 한번 박힌 인식은 쉽사리

바뀌지 않으니까....물론 1화에서 이미 깐 걸 보여줬으니 어쩔 수 없었던 것도

있지만...그리고 이게 이계의 한국이라고 한다면 뭐 어쩔 수 없지만....

극적인 긴장감을 위해서 서인우의 착각이 마지막 3화 정도 남기고 알아차렸

어야 더 흥미로웠을 거 같은데 생각보다 빨리 알아챈 시점에 비해 내용이

발암력이 너무 심하고 지지부진해서 많이 아쉽더라.

이제 제작진들한테 남은 마지막 전개는 육동식 덱스터화 결말 뿐이겠지.

이 전개를 벗어나는 순간 결국 결말마저 망쳤다며 욕먹을 게 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