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딩이나 목적이 없는 게임이라 대충 이렇게 플레이하는 것도 있다는식의 컨셉연재임

가이드 요소는 배제했으니 늅늅이는 [이 매뉴얼]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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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ㄹ혜를 사랑하는 모임, 통칭 빅사모 뉴잉글랜드 지부의 유일한 회원이자 지부장인 맥가이버 영감임

살아오면서 배운 기술은 이것저것 있지만 이제 뒈짖할 때가 다돼서 몸뚱이가 야들야들해져 온갖 더러운 패널티를 달고 살고 있다

맥가이버 영감에게 남은 낙은 하루 죙일 TV조선이랑 채널A나 보며

'허미쉬펄,,, 좌좀,,노무,쉐끼덜,,,,!!'하고 욕지거리를 읊는 것뿐. 

그러던 중 밖에서 소란스러운 괴성이 들려와 커튼를 슬쩍 들춰본다. 또 동네 깜둥이들이 총쏘고 지랄이라도 떠는 것일까?

세상에나! 시위한답시고 거리에서 소란을 피우고 자동차를 때려부수고 있으니 저것들은 TV와 인터넷에서 말로만 듣던 그 '좌좀'들임이 틀림없다!

이 나이에 저 팔팔한 좌좀쉐끼덜이랑 싸웠다간 뼈도 못추릴거라 생각한 영감은 야음을 틈타 도망갈때까지 화장실에 숨어있기로 했다.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으려니 목이 너무 마르다. 사다뒀던 생수도 다 떨어졌고 변기 똥물을 퍼마실 수 밖에 없는 상황.

그아아아앗; 변깃물을 퍼마셨더니 대번에 식중독+중독 크리.

밤이 되어 어두워지자 좌좀들이 백악관으로 몰려가버린건지 거짓말같이 사방이 고요해졌다.

지도상으로 북쪽에 늪지대와 숲이 있어서 그것에 거처를 마련하면 식수와 식량을 공급하기 쉬울 것 같다.

야음을 틈타 도시를 탈출하는 영감.

어두운 숲속을 헤매며 걷다가 좌좀 몇에게 물려버렸다. 들고 있던 냄비로 대갈통을 후려쳐 깨버리긴 했지만 영감도 상태가 말이 아니다.

돌을 깨서 날카롭게 만들어다가 불에 달군 후 상처를 지져 소독한다. 

숲속에 거처를 만들려니 못과 석재가 많이 필요한데 드랍률이 0.1배라 돌을 구하기가 힘들다.

마을로 살금살금 되돌아와 적당한 건물에 불을 지른다.

불은 삽시간에 번지고 건물이 와르르 무너져간다.

건물 무너지는 소리와 불빛에 이끌린 좌좀들이 깔려죽고 타죽고 난리가 났다! 

영감의 늙고 병든 가슴 속에도 얼토당토않은 애국심이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쉬,이,,벌,, 빨갱이노무,,쉐끼덜,,!! 맛이,,,어떠냐,,,ㅎㅎ!!'

대량의 못과 돌을 수거해 피난처로 돌아온 영감은 우선 돌로 난로부터 만들기 시작했다.

난로에다가 불을 피우면 불이 번져서 숲속에서 통구이가 되는 사태를 막을 수 있을 것이다. 머리속은 이미 노릇하게 구워졌지만.

하지만 비가 내리니 난로의 불이 금새 꺼져버렸고 축축하게 젖어버린 영감의 몸뚱이가 몹시 불쾌하다.

지붕이 필요하니 돌도끼로 나무를 벌목해 작은 오두막이라도 만들어야겠다.

집들이 타이밍 못맞추고 숲으로 헤매어들어온 좌좀은 대충 만든 단궁으로 혼내준다.

숲이라 나무에 걸려 허우적대는 사이에 조준 풀로 땡기고 쏠 수 있어서 개꿀.

이럴수가. 그냥 좌좀도 아니고 짱깨의 사주를 받고 천조국을 공격하러온 좌좀들이었던 것이다!

건축자재를 조달하러 쏘다니다가 주워든 신문 쪼가리를 읽고 영감은 빅-쇼크

번쩍번쩍 거리며 온몸에서 전기를 뿜어내는 신종 좌좀을 보고 숨은 영감은 갑툭튀한 곰에게 신종 좌좀 대갈통이 날아가는 것을 보게 되었다.

하지만 신종 좌좀의 발악으로 곰도 노릇하게 구워져서 빌빌거린다.

이것이 어부지리인가. 오랜만에 단백질 보충하게 생겼다.

한방이면 영감도 곰도 서로 밥숟가락 놓게 되니 최대한 끌어당겨서 신중하게 한발.

오늘 저녁은 곰 불고기다.

오두막도 완성했고 한동안 식량걱정도 없어졌다. 

사태 발생 9일 만에 영감은 처음으로 걱정없이 따뜻한 잠자리에서 숙면을 취할 수 있게 되었다.

-다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