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닷없이_이지만 해야하는 꼭 다시 보고 싶었던거랄까.

나는 로봇이다_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 기분이 어떠십니까?

이제 사람인 척 안해도 돼. 그거면 됐어.

난 나보다 네가 걱정 돼.

내가? 왜?

넌 로봇이랑 친한 인간이잖아. 호기심의 표적이 되기 쉬워.

밖에 나가선 나랑 떨어져 있어. 친한척 하지 말고.

넌 솔직하게 말해놓고 나한텐 왜 거짓말 하래.

난 너랑 친한 게 좋아. 난 내가 널 좋아하는 게 좋아.

내가 내 모습을 지킬 수 있었던 건 다 니 덕분이야. 

내가 네 옆에 있어서 지금의 내가 될 수 있었어. 

참 다행이야. 내가 너의 로봇인게. 난 너의 로봇이야. 강소봉.

나만의 로봇이라. 좋다. 또?

또?

널 좋아해. 죽도록 좋아해. 뭐 이런게 나와 줘야지.

남에게 상처를 줘서라도 지켜야 될 게 있다는 걸 여기와서 알았어요.

엄마 니 몸에 킬스위치 설치했었어.

킬스위치요?

그래. 신이가 일어나면 그걸로 널_ 미안해. 엄마가 나쁜 마음 먹어서.

괜찮아요. 엄마도 소중한 사람을 지키려고 한거잖아요.

저도 강소봉을 지키기 위해선 무슨 일이든 다 할거에요. 갈게요. 밖에서 강소봉이 기다려요.

강소봉씨가 널 살린거야. 킬스위치 작동 못하게 하려고 목숨까지 걸었어.

어? 나도 모르게 울었나? 

안 울어도 안아줄 수 있잖아.

그럼 안아줄 수 있지. 막 안아줄 수 있지. 또 안아줄 수 있지.

엄마가 킬스위치 얘기해줬어.

너 괜찮아?

난 괜찮아. 나한텐 니가 있잖아. 킬스위치 작동 못하게 해줘서 고마워.

뭘. 니가 상처 안받았으면 됐어. 많이 컸네. 내 로봇.

내 딸이 진짜로 좋으냐?

저는 강소봉을 제 1로 지키는 게 원칙이에요.

그게 니 식의 좋다는 말이다 그거구만.

강소봉이 절 좋아하는 게 걱정되시죠?

그걸 말이라고 하냐. 지금도 자다가 벌떡벌떡 깬다 아주. 어디 상처받을 짓만 골라서 하는게 자식이라고 튀어나와서.

죄송해요.

죄송하긴 뭐 언제까지 니들이 그럴줄 알고. 강소봉 마음이 다이아몬드인지 돌인지 니가 어떻게 알아.

강소봉은 모르지만 전 안 변해요. 전 예측할 수 있어요.

장담하지 말어 이놈아. 너도 결국 사람을 본따서 만든거라메.

지금도 계속 발전한다면서 뭐 또 사람처럼 되지 말라는 법 있어? 사람도 변하고 기계도 슬게 하는게 세월이야.

그니까 너도 그 쓸데없는 예측 같은 거 집어치우고 오늘 하루만 그저 오늘 하루만

좋으면 좋은대로 미우면 미운대로 실컷 좋아하고 미워해. 그래야 나중에 후회가 없어.

실컷 좋아하고 미워해야 후회가 없다.

너 뭐야 말도 없이 어디가.

오박사님 만나러가? 너 만들어주신 날이니까? 금방 올거지?

이거나 채워주고 가. 아빠한테 들었어.

선물이면 채워주고 가지 그냥 가냐? 멋없게.

우리_ 오래_ 끝까지 보자.

난 이제 너 없으면 안돼.

사랑해. 강소봉.

사랑한대. 날.

왔어? 작별 인사는 잘 했어? 각오도 다 됐고. 애원해봐. 혹시 마음이 바뀔지도 모르잖아.

맘 안 바꿀거잖아. 누르려고 마음 먹었으면 눌러. 그만 갖고 놀고.

날 없애는 걸로 니 분노를 멈춰. 나 말고 다른 사람들은 그만 망가뜨리고.

내가 이 모든 일에 시작이니까 나 하나로 모든 걸 끝내. 눌러.

기다려. 곧 끝내줄테니까.

엄마. 엄마 나때문에_

너 때문 아냐. 엄마 때문이지. 엄마 너 혼자 체코가라고 해놓고 진짜 미안했어.

같이 간다는 약속 해 놓고 약속 어긴건 엄만데. 착한 우리 아들. 널 만들었을때 진짜 기뻤어.

돌아간다는 약속 못 지켜서 미안해. 신이한테 또 혼자 두고 가서 미안하다고 전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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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내용이 너무 마음 아프지만. 

그 앞까지는 로남이와 함께 같이 생축자축하며 보내고 싶은 날이라. 

느닷없이 뜬금없이 올려보는 17화.

한 컷도 남기지 않고 꾹꾹 담으려다보니 넘나 커져버린 용량 요주의.

* AREYOUHUMAN EP17 RONAM TIME CUT

그럼 무뜬금 선물이 맘에 들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