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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조삼달 첫 번째 전시 [人: 내 사람, 그리고 날씨] 작품 해설모바일에서 작성

ㅇㅇ(220.65) 2024.02.03 21:38:32
조회 972 추천 102 댓글 12




*유/튜/브 클립 보면서 최대한 딸 수 있는 거 따봄
*화질 문제로 사진전 소개 부분이랑 독수리 오형제 소개는 반만 보이고 해달이네는 아예 안 보여서 일단 제외했음.

*위 내용들 다 나온 사진 또는 어시들 등 다른 식구들 작품해설 등은 관련 링크 달아주면 반영하겠음. (찾다가 포기함ㅠ)

*고나리는 둥글게.. 멘탈 개복치라 욕먹으면 글삭함. 아래 내용 중에서도 오타 있을 수 있음.


[세월과 무지개]
얼굴은 지나온 세월을 이야기한다. 금옥과 대춘 삼촌의 얼굴은, 바라보고만 있어도 아득한 기분이 든다.

내가 살아온 시간의 곱절은 더 견뎌온 이들의 눈빛엔, 지난한 시간을 버텨낸 이들의 결연함이 있다.
삼춘들을 찍으러 가는 길에 행운의 쌍무지개를 만났다.

좀처럼 보기 쉽지 않아 성서로운 징조로 여겨진다는 쌍무지개가 필연처럼 그들이 걸어온 길 위로 생겨났다.

빗방울 안에서 빛 반사가 두 번일어난 때 만들어지는 쌍무지개는

마치 데칼코마니처럼 두 무지개의 색상 배열이 반대로 나타난다.
온전치 않은 정신에도 매일같이 바다로 나가는 마음은 무엇일까.

감히 헤아릴 수 없는 회한이지만, 바다가 더 이상 상실이 아닌,

안식을 가져다주는 공간이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그들의 깊게 팬 주름에 무지개를 걸었다.


[상태삼춘과 해무리]
필름사진은 꽤나 명료하게 질서를 압축한다.

의도되거나 연출되지 않은 날 것의 순간을 담을 수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카메라를 의식하면서 시종일관 무뚝뚝한 표정을 짓던 상태 삼춘이

잠시 숨을 돌리려 하늘을 바라본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담았다.
해무리는 해 둘레에 생긴 둥근 테이다.

원형 무지개처럼 보이는 이 기상현상은 언뜻 하늘의 축복처럼 보인다.

이 사진에 담긴 모습처럼 그가 편안함에 이르길 충만한 사랑을 누리길 간절히 바란다.


[해녀들의 꽃길]
누군가 내게 말한 적 있다. 인생은 점점 짧아지고 예술은 점점 더 멀어져 간다고.

제법 많은 걸 이룬 지난 15년이 무색하게, 언제나 조급했다.

앞으로 누를 수 있는 셔터는 점점 줄어드는데, 사진의 본질에는 조금도 닿지 못하는 기분이 들었다.
고향으로 돌아와 매일 같이 드넓은 바다로 걸어가는 여인들을 보면서 깨달았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 길이 있다는 걸.

오래된 신화 같은 삼춘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자명한 진리를 깨닫는다.
꽃길만 걸으세요,라는 요샛말처럼, 그들 앞에 놓인 많은 날들에도 따사로움과 아름다움이 가득하길 바라본다.


[비행운과 해녀들]
끝없이 이어진 수평선을 경계로 하늘과 바다가 꼭 닮아 맞닿아있다.

햇빛이 부서지는 수면위로 튀어오르는 삼춘들이 때론 하늘을 가르고 나는 것처럼 보일 때가 있었다.
하늘보다도 드넓은 바다를 누비는 그들이지만,

저 비행운을 타고 더 넓은 세상으로 가고픈 마음도 있지 않을까 짐작해 보았다.

바닷속에서도 하늘에서도 훨헐 날아, 나는 알지 못하는 그들의 꿈에 닿기를 바란다.


[진달과 홀펀치구름]
풍경 사진은 찍기도, 말이나 글로 표현하기도 어렵다. 십수년을 '사람'만 찍어온 나에겐 여간 어려운 작업이 아니다.

경이로운 기상 현상은 그 자체로 감동을 주지만, 그 안에 스토리를 담긴 어렵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기상현상 사진과 인물을 엮는 이번 전시 작업은 내게 풍경 사진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흥미로운 작업이었다.
홀펀치 구름, 혹은 플스트리크 구름이라고 불리는 이 구름은 구름 층 사이 얼음 조각이 하강하면서,

주변 수증기를 흡수해 구멍이 뚫린 것처럼 보이는 기상현상이다.

누군가 하늘을 향해 펀치 한 방을 날린 것 같은 모양새다.
나의 언니 진달, 거침없고 솔직하면서도, 누구보다 따뜻하고 여린 그녀가 떠올랐다.

불의와 부조리를 참지 못하고, 기꺼이 자신을 깎아내리면서까지 다른 이들을 품었떤 멋진 사람.

이 사진은 그녀가 세상을 향해 날리는 강력한 한 방이다.


[용필과 렌즈운]
용필은 언제나 하늘을 올려다본다. 남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변화무쌍한 자연의 섭리가 그의 눈에는 보이는 듯하다.

렌즈운은 높은 고도에서 바람 방향에 직각으로 정렬한, 렌즈 모양의 구름이다.

독특한 모양새에 절로 눈에 띄기 마련인데, 하늘로 솟아오르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나는 언제나 개천에서 난 용이 되고 싶었다. 개천을 떠나 하늘 높이 비상하는 용.

역설적으로 그 개천이 있었기에 솟아오를 수 있었음을, 다시 이곳으로, 다시 그에게로 돌아와서야 깨달았다.

매일 모든 게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휩쓸리지 않고 나를 지키는 법을 가르쳐준 게 용필이었다.
그가 나에게 개천이 되어준 것처럼, 나도 그의 개천이 되어, 그가 하늘 높이 올라 꿈을 이뤄내는 걸 지켜보고 싶다.

이 사진은, 그리고 이 전시는 이제 그리움이 아닌 편안함으로 남은 그에게 건네는 진심어린 고백이다.

기상청 사진전을 동행해 준 그에게, 그리고 앞으로도 여정을 함께 헤쳐 나갈 그에게 나의 진심을 전한다.


[은비와 지은, 그리고 제주]

나의 두 어시스턴트이자 사랑하는 후배, 동생들.
나에겐 익숙하고 지루하게만 느껴졌던 풍경이 서울에서 나고 자란 그들의 눈에서는 새로운 영감으로 되살아났다.
아직 사진이 너무 어렵다고 푸념하면서도, 한 컷 한 컷에 여전히 떨리고 설레는 그들의 눈빛을 보면서 마음을 다잡는다.

반짝이는 제주 바다의 윤슬을, 하늘을 색색으로 수놓는 채운을 닮은 그녀들을 앞으로도 있는 힘껏 사랑해줄 생각이다.
그들이 나에게 그러했던 것처럼, 나도 그들의 '내사람'이 되어줄 작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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