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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이 예뻐요, 제가 예뻐요? "

그런 말은 또 어디서 배워왔는지. 디어는 생전 처음 들어보는 말에 적잖이 당황하며 처리하던 서류를 놓고 허리케인을 바라보았다. 무사라는 이미지에 걸맞지 않은 표정으로. 골이 울리는 듯했다.


" 그렇게 빤히 바라보고만 있으면 애가 무안하잖아. "

" 앗, 스톡님! "


벙 쪄있던 디어에게 꽃받침을 하며 귀찮게 굴던 허리케인은 스톡이 등장하자마자 금세 그에게로 옮겨가서 재잘거렸다. 허리케인, 프로토스 중에서 젊은 축이라는 300세보다도 더 어린 200세의 아주 어린 광전사. 성격은... 언젠가 보았던 진에어 연합의 정신체 로그와도 같았다. 활동적이고, 충동적이고, 로그와는 다르게 미숙한. 그래도 어린 나이의 객기는 혼종이나 저그들에게 잘 먹혀드는지 전장에서 엄청난 성과를 올리고 있었다. 디어는 그가 고위기사로의 승격이 얘기되며 거의 확실시되었다는 걸 스탯스를 통해 알고 있었다. 아무리 그래도, 300세도 안 된 아이를... 자신은 500년간의 수련 끝에 집행관의 자리에 앉았건만. 디어는 깜짝 놀라 고개를 흔들었다. 이러면 안 된다. 사사로운 감정으로 휘둘려서야.


" 스톡님! 꽃이 예뻐요, 아니면 제가 예뻐요? "

" 어? 음... 당연히 우리 허리케인이 예쁘지. "


이번에는 배가 뒤집히게 깔깔 웃는다. 저러니까 애 버릇이 안 좋지. 디어의 기준에서 스톡은 너무 관대하게 허리케인을 대했다. 칭얼거림도 다 받아주고, 실수도 자주 눈감아주는 등의. 별것 아닐 수도 있었지만 완벽주의자인 그의 눈에는 모두가 맘에 들지 않는 부분이었다.


" 집행관님이 자꾸 그렇게 대하시니까 허리케인이 정신적인 성숙을 겪지 못 하는 겁니다. "

" 얘는 또, 내가 은퇴한지가 언젠데. "

" ...그 말이 아니지 않습니까. "


어금니를 꽉 물었다. 울컥하는 감정이 요동치는 것이 느껴진다. 디어는 한 번도 그의 은퇴와 관련된 서류를 다룬 적이 없었다. 있었어도 몰래 폐기했을 것이다. 스톡은 아직 용맹하고 지혜로운 집행관이었다. 적어도, 디어의 머릿속에서는.

테란형 프로토스들은 차별받는다. 기사단에서는 그들만이 별도의 부대를 구성하고 있다. 먼 옛날 홀연히 사라진 테란형 칼라이들이 탈다림의 대표로 댈람에 참가했음에도 불구하고, 혼종과 다를 게 뭐냐며 처분에 관해서 의회에서도 자주 이야기가 나온다고 한다. 스톡은 거의 테란형 프로토스의 시초에 가까워, 신경 삭임 잘리기 전부터 수많은 차별을 봐왔다. 그 차별에도 항상 허리를 숙였으면서, 이제는 개념 없는 어린 광전사까지 품에 안는다. 요동친 감정은 분노가 되어, 디어는 무의식적으로 푸른 사이오닉 검을 뽑아들었다.


" 헐. 집행관님. 그걸로 저 때리실 거에요? "

" 참아, 디어. 난 진짜 괜찮다니까. 이런 역할로도 만족해. "


디어의 좁혀진 미간을 보고도 하하호호 부부처럼 잘 놀던 둘은 그제야 꼬리를 내리고 그의 눈치를 보았다. 허리케인이 다시 다가와 살살 애교를 떨었다. 죽여버릴 수도 없고... 디어의 화남이 마치 에스오에스의 농간에 놀아났던 때만큼 차올랐다. 진정하자. 디어. 너 이렇게 감정적인 놈이 아니었잖아. 스톡도 와서 이제 디어는 양쪽에 애교를 부리는 프로토스를 둔 꼴이 되었다. 그것에 내심 마음이 풀린 디어는 자신이 미웠다.


" 화 안냈습니다. "

" 누가봐도 삐졌는데요... "

" ... "

" 아이. 디어님. 화 풀어요. "


디어는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스톡은 한걸음 떨어져 입으로만 거드며 내심 안도의 한숨을 지었다. 디어의 전매특허인 저 표정은 삐졌다가 풀렸을 때 나타나는 행동이다. 그걸 그가 알아채지 못할 리 없었다. 무사 집행관이니 냉정한 전사이니 뭐니 해도 스톡은 디어가 태어나고 지금까지의 과정을 모두 지켜봤다. 아들과도 같은, 어쨌든 어린 프로토스인 것이다. 그렇기에 자신의 문제에 그리도 민감한 것이겠지. 스톡은 끄응, 하고 기지개를 폈다. 곧 테란군 사령관들과의 만찬 시간이었다. 삐진 것도 달래줄 겸, 데려갈까.


" 그럼, 곧 만찬시간이니까 둘이 같이 갈래? "

" ...!!! 그래도 됩니까? "

" 전에 먹었던 딸기 케이크 있어요? "

" 그건 제스트가 다 먹었을걸. "

" 칫... "

" 저는 사이다가 좋습니다. "



이렇게 또 한번, 항성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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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기웅 사심방송 보다가 갑자기 뽕차서 씀ㅋㅋㅋㅋㅋ 허리케인과 디어는 모두 병구형빠라는 설정임 근데 스알못이라 아는거 없음 ㅈㅅ

삼칸 홧팅~ 롤삼성 롤드컵도 힘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