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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끄 인터뷰나

그레그레그레(58.225) 2007.08.23 17:4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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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인터뷰]만능을 꿈꾸는 세레모니 테란, ‘이성은’
2007년 07월 03일 14시 04분



[포모스=김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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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시즌, 가장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테란은 괴물 최연성, 천재 이윤열, 황제 임요환도 아닌 삼성전자의 이성은이다. 지난 시즌만 해도 그가 이렇게 급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경기력, 세레모니 등 다양한 화제거리를 만들어내며 테란의 중심으로 우뚝 섰다. 이런 이성은을 포모스 라이브인터뷰에서 가만히 놔둔다면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는 일이 아닐까?

지난 29일 저녁, 논현동 삼성전자 숙소에서 만난 이성은은 열심히 연습을 하고 있었다. 기자가 방문한 사실도 모르고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코엑스 히어로센터에서 같은 팀 송병구가 MBC게임 강구열을 제압하고 4강에 오른 터라 두 선수가 어떤 대화를 나눌 것인지 궁금했지만 연습에만 열중하는 바람에 원하던 장면은 목격할 수가 없었다. 모두 다 아는 사실이겠지만 이성은과 송병구는 곰TV MSL 시즌2 4강에서 맞붙게 됐다.

연습 경기를 마친 이성은은 환한 미소로 기자를 맞이했다. 잠시 휴식을 취하며 인터뷰를 준비하는 사이 그의 자리를 보니 여러 가지 잡동사니가 가득했다. 그 중에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후원하고 있는 아프리카 어린이의 사진이었다. 왠지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졌다.




Chapter1. 어디서 나타난 물건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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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나타난 물건일까? 지난 시즌만 해도 불안한 느낌이 들었던 이성은이었다. 신한은행 스타리그 2006 시즌3 8강에 오르기는 했었지만 어딘가 부족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2007 시즌에는 다르다. 프로리그에서는 팀의 든든한 테란 1승 카드로 자리를 잡았고 곰TV MSL 시즌2에서는 고인규, 임요환, 최연성, 마재윤을 연달아 꺾으며 4강에 올랐다. 경기력은 물이 올랐다. 특히, 테란이 가진 모든 유닛들을 최대한 활용하고 큰 스케일의 경기를 보여주면서 블록버스터 테란이라는 별명까지 얻을 정도다. 경기뿐인가? 승리 이후에 무표정한 모습으로 선보이는 파격적인 세레모니는 그가 2007 시즌 테란의 중심으로 우뚝 설 수 있게 만들었다. 경기 내외적으로 흥행 요소를 두루 갖춘 이성은이다.

- 라이브 인터뷰 여덟 번째 주인공으로 선정되었다
▲ 예전부터 경기 외적인 인터뷰를 해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기회가 되어서 기뻐요. 솔직히 라이브인터뷰는 잘 몰랐고 30문 30답은 봤었어요(웃음). 아! 생각해보니 홍진호 선수의 인터뷰를 봤었네요.

- 지난 시즌과는 달라진 성적과 인기를 스스로 실감을 하고 있는가
▲ 실감을 하고 있죠. 인터넷을 하다 보면 미니홈피, 팬 카페, 각종 게시판에서 언급도 많이 되고 방문해주시는 분들도 많이 늘었다는 것이 느껴져요. 경기가 끝나고 기다려주시는 팬들도 많이 늘었어요. 예전에는 팬들의 얼굴하고 숫자만 봐도 오늘은 누가 왔는지 알 수 있었는데 요즘에는 누가 왔는지 알아보기도 힘들고 낯선 얼굴도 많이 보여요. 그런데 아직까지 길거리에서 알아보는 사람은 없었어요. 생각해보니 예전에 한 번 있었네요.

- 지난 곰TV MSL 시즌2 8강을 회상해보자. 마재윤과의 경기는 어땠나?
▲ 1경기 때는 본진을 옮기고 후반에 무아지경에 빠진 것 같아요. 게임을 하다가 8시를 활성화시킨 이후 어느 순간부터 정신이 번쩍 들었어요. ‘내가 지금 뭐하고 있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경기장에서 게임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망각했었던 거지요. 어느 순간 ‘지금 경기장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앞의 마재윤 선수를 바라봤고 그 이후에 경기에 집중했었어요. 마재윤 선수와의 경기는 색다른 느낌이었고 경험이었어요. 경기 또한 마음 먹은 대로 풀어나간 경기도 있었고 풀세트 접전이라 더 재미있었지요.

- 사실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던 아슬아슬한 상황이었다. 5경기에서는 불안한 마음이 없었나
▲ 스스로는 자신이 있었는데 어떤 빌드를 써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던 상황이었어요. 자신감은 가득했죠. 빌드 고민 외에는 심한 압박을 느끼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일체의 긴장도 하지 않았어요. 요즘엔 게임을 하면 경기장이 마치 연습실 같이 느껴지는 편이에요. 손놀림도 편하고 그래서 경기가 잘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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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레모니를 처음 할 때와 지금 다른 점이 있다면.
▲ 세레모니를 하는 데에는 별다른 느낌은 없는 것 같아요. 하면 할수록 어떤 세레모니를 할지 고민이 되는 것은 사실이죠. 나만의 세레모니를 만들고 싶은데 참신한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아서 팬들이 원하는 것으로 하는 편입니다(웃음).

- 프로리그 두 자리 승수도 올렸고 개인리그 4강에도 올랐다. 이 정도면 많은 발전 아닌가?
▲ 지난 시즌에 비하면 성적은 확실히 잘나오는 중이죠. 성적보다는 이기는 게임을 하는 법을 알아가고 있으며 경기에서 긴장을 하지 않는다는 점이 올 시즌 활약에 큰 영향을 미친 것 같아요.

- 사실 지난 2006년에는 잘하기는 하지만 어딘가 불안한 느낌이 드는 선수였다. 이렇게 갑자기 강력해진 이유는 무엇인가?
▲ 이기는 게임을 하는 방법을 스스로 느낀 것이 직결된 것 같아요. 딱히 어떤 것인지 설명하기는 힘들어요. 그냥 몸이 느끼고 머리가 느끼는 것 같아요. 게임을 준비하면서 이렇게 하면 이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예전에는 상대가 어느 정도 따라와 주면 이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는데 요즘에는 더욱 발전된 것 같다고나 할까요? 요즘에는 경기 중에 앞서 가면서 끌고 가는 방법을 알게 된 것 같아요.

- 김가을 감독은 천재형 스타일이라 연습량이 많지는 않다고 말했었다. 동의하는가?
▲ 많은 분들이 나는 연습을 많이 안 한다고 그러시더군요. 연습생 때도 연습생이 연습을 안 한다는 질타를 많이 받았던 것이 사실이에요. 그런데 그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내가 하는 연습 방식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아요. 일정이 많으면 시간 부족을 느끼기는 하지만 스스로 연습을 하면서 충분한 수준을 만족시키고 있어요. 단순한 게임 숫자로는 조금 적기는 하지만 주관적으로는 그렇게 생각해요. 어떤 것을 하든 하고 싶을 때 해야 효율이 좋은 것 같아요. 저는 강제성이 개입되면 능률이 오르지 않아요. 감독님과 코치님도 예전에는 터치가 심하셨는데 요즘에는 많이 풀어주시는 편이에요.

게임을 이기는 방법을 “몸이 느끼고 머리가 느끼는 것 같다”는 이성은. 최근 너무도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었기 때문에 경기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꺼내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본격적인 인터뷰는 지금부터다. 지금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이성은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된다.




Chapter2. 이성은을 알고 싶다

1183439051_4.jpg순식간에 스타급 선수로 떠오른 이성은. 하지만 최근의 인기에 비해 이성은에 대해서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기자 역시 그랬다. 어떤 어린 시절을 보냈는지 아마추어 시절은 어땠는지 궁금했다. 이성은 스스로도 게임 외적인 인터뷰를 하고 싶다고 말을 했었기 때문에 인터뷰의 방향을 게임 외적인 부분으로 살짝 돌려봤다.

- 아직 이성은에 대해서 자세히 모르는 팬들이 있다. 데뷔는 어떻게 했고 얼마나 됐는가?
▲ 2006년 5월 첫 방송경기를 했어요. 그리고 2005년 8월 드래프트로 삼성전자에 입단하게 됐어요.

- 고향은 어디고 아마추어 시절은 어떻게 지냈나.
▲ 경북 영주가 고향이에요.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는 단순히 게임을 즐기고 있었고 주말에만 2시간 정도 게임을 했었어요. 학교와 영주시에서는 알아주는 실력이었죠(웃음). 어느 날 학교에 공문이 와서 경주 위덕대학교 스타크래프트 대회에 참가하게 됐어요. 준우승을 했는데 이 때까지는 대회에 대한 생각이 없는 상태였어요. 그런데 생각해보면 이 때부터 싹이 트기 시작한 것 같네요. 고등학교 2학년 때 학교 성적이 조금 떨어졌었어요. 모의고사 성적이 떨어진 어느 날 엄마가 진지하게 이야기를 하자고 하셨어요.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게임을 하고 싶은지 공부를 하고 싶은지 물어보셨죠. 그전부터 제가 스스로 운을 띄우기는 했는데 먼저 이야기를 꺼내실 줄은 몰랐어요. 바로 대답은 못했고 가족회의도 했어요. 그래서 내려진 결론이 다음 시험에 일정 점수 이상을 받으면 게임 하는 것을 허락하겠다는 것이었죠. 그래서 정말 열심히 준비를 해서 시험을 봤어요.

하지만 성적이 안 나왔어요. 안되나 싶었는데 어머니가 허락을 해주셨어요. 프로게이머를 하기 위한 아마추어 인생이 그때부터 시작됐던 것이죠. 형이 서울에 있는 대학교를 다니는데 기숙사를 나와서 나와 같이 인천에서 자취를 시작했어요. 좁은 원룸에서 게임을 하고 형은 공부를 했어요. 아마추어 대회도 매번 나가고 그랬는데 거의 대부분 성적을 내지 못했어요. 본선까지는 올라갔는데 입상은 못했어요. 커리지매치도 8번 떨어졌던 기억이 있어요.

2004년 8월에 아마추어 생활을 시작했는데 2005년 7월까지 준프로를 못 땄던 상황도 있었어요. 학교를 휴학한 상태였는데 엄마가 마지막으로 도전을 하고 공부하자고 말씀을 하셨어요. 알았다고 대답을 하고 마지막 커리지를 통과했죠. 기뻤어요. 2005년 7월에 준프로 자격을 따고 드래프트를 통해 팀에 들어왔어요. 그 전에 앞서 2004년 12월에 삼성전자 온라인 연습생 생활도 시작했어요. (송)병구와 커리지 매치 결승에서 졌었는데 그때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었지요.

- 학교 문제는 어떻게 해결했나
▲ 가장 후회하고 있는 부분 중의 하나에요. 준프로 자격을 따고 바로 합숙을 해야 하기 때문에 학교를 그만두는 것이 당연한 통과의례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자퇴를 했죠. 학교에서 배려를 해주지 않았기 때문에 너무 조급했어요. 지금은 자퇴를 하고 검정고시를 따놓은 상태에요. 대학도 작년에 도전했는데 모두 떨어졌어요(웃음). 인하대와 단국대에 도전을 했었어요.

저는 대학교에 꼭 가고 싶어요. 학교 다닐 때는 선생님이 꿈이었기 때문에 수학을 전공한 사범대를 가고 싶었어요. 지금은 잠시 미뤄둔 꿈이에요. 수학을 정말 좋아해서 경시 대회에서 1등도 해봤어요. 나름대로 자신이 있었고 가르치는 것을 좋아하기도 하죠.

- 디시인사이드 게이머스 갤러리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데.
▲ 형과 원룸 생활을 했었는데 형이 재미있다고 하면서 디시인사이드를 소개시켜줬어요. 스갤을 자주 갔었고 싱하형 등등 각종 힛겔감이 넘쳐나는 곳이었어요. 무엇보다 그 당시에는 검열제가 없었어요. 무법지대라고 표현을 해도 좋을 것 같네요. 철저한 익명성이 보장되어 있어서 그 매력에 빠져들었고 눈팅을 하다가 어느 순간 유식대장이 검열제로 바꾸겠다고 했어요. 저는 이때까지도 한낱 행자에 불과했었어요.

어쨌든 검열제 발표 이후에 사람들이 두 패거리로 나뉘었고 비 검열제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게이머스 갤러리로 유입됐어요. 제 기억에는 이 때가 2004년 말 이었어요. 삼성 연습생 이전이었죠. 그곳에서 훈훈한 느낌을 받았어요. 사실 찌질한 애들도 많았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흔적을 남기고 싶었어요. 글을 쓰는데 닉네임을 뭐로 할까 고민을 하다 손가는 대로 눌렀더니 Braq라고 써졌어요. 그때부터 저는 나의 찌질함을 알리면서 프로게이머가 되겠다고 말을 했었죠.(주, \'찌질\'을 대체할 단어가 마땅하지 않고 인터뷰의 생동감을 살리기 위해 그대로 옮겼습니다.)

그리고 그때는 게이머스 갤러리에서 다시 스갤로 돌아가는 분위기였어요. 지금은 거의 정전이 된 갤러리네요. 남은 사람들끼리는 개인적인 친분도 쌓여가기 시작했어요. 2005년에는 게갤 스타리그 1회, 2회, 3회에 참여했어요. 2회는 제가 우승을 하고 3회는 내가 라면을 후원하기로 했어요. 그런데 제대로 배달을 해주지 못해서 지금 이 자리를 빌어 죄송하다고 말하고 싶네요.

그러던 어느 날 정모 이야기가 나왔어요. 그런데 그날 대회가 있었어요. 대회가 끝나고 밤에 잠시 합류를 해서 인사를 하고 얼굴을 봤어요. 그리고 집에 금방 돌아왔는데 그 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공식 정모로 알고 있어요. 지금 언제든지 다시 한다면 당연히 갈 생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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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 전용 갤러리 개설을 원하지는 않나
▲ 2004년, 2005년에 행자마을이라고 있었어요. 나 역시 그곳에 있었지요. 지금도 그곳에 존재해요. 내 싸이월드 어딘가에 비밀 링크를 걸어놓았어요. 그런데 요즘에 들어가보니까 게시판 주소를 옮겼는지 그곳으로 이동이 되지 않더라고요. 지금 주소를 못 찾고 있는데 찾아주시는 분이 있다면 바로 연락을 주시면 좋겠어요. 아, 나는 한 명의 게갤러이기 때문에 개인 갤러리 개설을 원하지는 않아요. 그래도 생긴다면 갤러리를 하나 더 돌아다니는 행자가 되어 있을 것 같아요(웃음).

- 까만 피부로 인해 많은 별명과 에피소드가 있었을 것 같다.
▲ 피부색으로 인해 별명이 있었어요. 어쩔 수 없는 것에 대해서 놀림을 받는 사람들은 공감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저 역시 그랬어요. 중학교 사회 시간에 다른 나라들을 배우면서 캄보디아를 배웠어요. 그 이후부터 친구들이 캄보디아라고 부르더라고요. 아프가니스탄, 가나 이런 식으로 놀렸으면 괜찮았을 텐데 캄보디아의 캄보가 깜보로 들려서 싸우기도 많이 싸웠어요. 딱히 기억나는 에피소드는 없는데 사진을 찍을 때마다 조금이라도 햇빛을 많이 받으려고 하는 편이에요. 독사진은 괜찮은데 단체사진은 힘들더라고요. 키도 커서 뒤쪽에 서는데 곤란한 적이 많았어요.

- 기아 돕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결심을 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 그렇게 따지면 안되지만 사람이 사는 수준을 계층으로 나눠서 생각한다면 사람들은 항상 자기의 시선을 위로 두고 있어요. 조금 더 나은 삶, 부유함을 생각하는데 나는 목이 아파서인지 약간 내렸어요. 나보다 못한 사람들이 보이더라고요. 나중에 돈 많이 벌면 그런 사람들을 도와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살았어요. 그때는 월드비전이라는 곳도 몰랐고 기부를 할 만한 사정도 아니었지요.

그러던 어느날 엄마가 정식 선수가 되고 나서 추천을 해주셨어요. 후원을 권하시길래 기꺼이 응했어요. 그런데 금액을 듣고 깜짝 놀랐어요. 한 달에 2만원을 기부해서 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까 하는 생각이 들었죠. 한국에서는 밥 한번 먹을 돈인데 그쪽에서는 상당히 큰 돈이더라고요. 시작한지 반년 정도 된 것 같아요.

그런데 어떤 매체에서 기사가 떠서 난감하기도 했어요. 내가 후원해주는 어린이의 사진을 받았는데 컴퓨터 옆에 놓고 항상 낮은 곳을 바라보라고 어머니께서 말씀하셨어요. 그래서 모니터 옆에 놓았는데 다음 날 아침에 기사가 떴더라고요. 많은 분들이 좋은 일 한다고 격려를 해주셔서 감사하기는 했는데 군대 간 친형에게 꾸지람을 많이 들었어요. 형은 내가 스스로 말을 하고 다닌 줄 알았던 것 같아요. 나 같은 사람이 정말 많은데 그런 식으로 자랑하면 안되다는 말을 들었어요. 형에게 그런 이야기를 듣고 스스로 아직 그릇이 작다는 생각을 했어요.

- 세레모니를 할 때 특유의 무표정이 인상적이다. 컨셉인가?
▲ 중 고등학교 때 교회에서 ‘싱어롱(준비찬양)’을 했었어요. 5년 동안이나 했었죠. 그때도 웃으라는 지적을 많이 받았어요(웃음). 그러다 보니까 의도하지 않더라도 무표정이 되는 것 같아요. 예전부터 그랬어요. 원래 제가 내성적인 편이거든요. 말도 없고 수줍음을 많이 타는데 반강제적으로 성격을 고쳤던 기억이 있어요. 놀림을 많이 받으면 그렇게 되는 것 같기도 해요(웃음). 사람들 앞에서 얼굴에 철판을 까는 것이 어느 정도 익숙해진 것 같아요.

- 어떤 스포츠를 좋아하는가? 즐겨 하는 운동이 있다면?
▲ 축구를 굉장히 좋아해요. 농구는 조금 싫어하는 편이에요. 게이머가 된 이후로는 축구를 많이 못해서 아쉬워요. 그 전에는 쉬는 시간마다 축구를 했어요. 뛰어다니는 것이 정말 좋았어요. 야구도 좋아해요. 예전에 해태 타이거즈를 좋아했어요. 고향이 경북인데 다들 삼성을 좋아하더라고요(웃음). 개인적으로는 이종범, 양준혁, 이승엽, 마해영 선수를 좋아해요.

- 삼성전자는 자유시간과 훈련시간이 확실히 나뉘어져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자유시간은 어떻게 보내는가?
▲ 최근에는 경기수가 많아서 개인리그 연습을 주로 하는 편이에요. 평소에 여유가 있을 때는 연습보다는 휴식을 취하는 편이죠. 못 봤던 드라마도 보고 여러 가지 여가생활을 했었어요. 요즘에는 드라마 쩐의전쟁이 재미있더라고요(웃음).

- 아직 특별한 별명이 없다. 본인이 원하는 별명은 무엇인가?
▲ 라끄나 철가이라는 애칭은 좋아해요 블록버스터 테란도 마음에 들어요. 황제 임요환, 천재 이윤열, 폭풍 홍진호 식의 별명을 주로 듣다가 다섯 글자 별명은 좀 긴 것 같았어요. 그런데 마에스트로가 뜨면서 그 별명이 마재윤 선수의 성적과도 결부가 되니까 잘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해요. 나 역시 지금은 길다고 느껴지긴 하지만 내가 잘한다면 블럭버스터도 어색하지 않을 것 같아요.

- 개인적으로 친한 선수들이 있나? 누구인가?
▲ 한빛 설현호와는 아마추어 때부터 게임을 해왔던 사이에요. 나는 보통 연습을 할 때 꼭 프로게이머와 하지는 않아요. 지금은 준프로인 박해성이라는 프로토스 선수와 많이 친해요. 커리지 결승에서 해성이를 이긴 경험이 있어요. 할 이야기도 많고 연습도 많이 도와줘서 우리 팀에도 들어오고 싶어하는 선수죠. 내가 많이 예뻐 해주고 있어요. 저는 주로 여러 팀에 다양한 선수들과 친한 것이 아니라 특정 팀의 선수들과 친한 편이에요.

할 이야기가 많았나 보다. 질문을 하나 던지면 끊임없이 쏟아지는 이성은의 대답은 마치 한 편의 블록버스터 영화 같았다. 게임 스타일만큼 언변도 거대한 스케일을 자랑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본 기자 역시 까만 피부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까만 얼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때 100% 공감을 했다. 그런 식으로 맞장구를 치며 인터뷰를 진행하다 보니 시간은 어느덧 자정을 향해 치닫고 있었다.




Chpater 3. 만능을 꿈꾸는 S급 후보 이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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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에서 흔히들 사용하는 S급 선수라는 단어. 주로 개인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선수들에게 붙여지는 칭호다. 때문에 아직 이성은을 S급이라고 부르기에는 부족한 감이 없지 않아 있다. 물론 최근 보여주는 상승세나 경기력 그리고 객관적인 전적은 S급에 충분히 어울린다. 하지만 역시 개인리그 우승이 중요한가 보다. 팬들은 그를 유력한 S급 후보라고 부른다.

- S급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개인리그 우승이 필수다. 아직은 S급 후보로 여겨지고 있는데.
▲ 요즘은 프로리그에 모든 전력이 집중되고 있는데 사실 모든 게이머의 꿈은 개인리그 우승이 아닐까 싶어요. 저 역시도 그래요. 개인리그 우승이라는 것은 그 당시의 절대적인 실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실력으로는 결승까지는 갈 수 있어요. 우승을 하기 위해서는 플러스 알파가 필요한 것 같아요. 그 플러스 알파가 있어야 S급이라고 불릴 수 있지 않을까요?

- 올 시즌은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는 기회다
▲ 시즌 초반에는 안 그랬는데 지금은 가까이 왔고 실제로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어요. 지금은 둘 다 꼭 이루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MSL에서 한 단계씩 올라갈 때마다 나의 탈락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던 것 같아요. 그만큼 강력한 선수들과 경기를 했었죠. 지금까지는 그 고비들을 잘 넘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이번 4강에서는 2007시즌 테란전 본좌 병구가 버티고 있네요. 이왕 우승을 할 거라면 이정도 대진이어야 스스로도 만족을 할 것 같아요. 이 정도 대진에 무너질 것이라면 아직 플러스 알파가 없는 것이겠죠. 프로리그는 내가 다소 부족하더라도 다른 팀원들을 믿기 때문에 반드시 우승할 것이라고 믿고 있어요.

- 광안리 직행이 유력하다. 광안리에 가면 어떨 것 같나?
▲ 더워서 바다에 들어가고 싶을 것 같아요. 확실히 카메라에 담겨서 방송되는 느낌과 수많은 시선을 느끼는 것은 차이가 있을 것 같아요. 나는 아직 느껴본 경험이 없어요. 하지만 흔들릴 것 같지는 않아요. 이제는 긴장을 하지 않는 법을 깨우친 것 같아요. 사람들의 시선에도 적응이 됐고요.

- 송병구와 곰TV MSL 시즌2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느낌이 어떤가?
▲ 내가 4강에 올라가고 나서 병구가 올라올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미리 속으로 준비를 하고 있었어요. 올라올 놈이 왔구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 힘겨운 4강전이 될 것 같은데 어떻게 예상하나.
▲ 앞서 말한 것처럼 많은 분들이 내가 힘들 것이라고 예상을 하는 것 같아요. 나 역시도 대진이 힘들었고 앞으로도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 하지만 같은 프로에게 진다는 생각은 하지 않아요. 무엇보다 병구와는 재미있는 경기 나올 것 같네요. 이왕이면 쉽게 가고 싶은 마음이 들어요. 풀세트 접전은 정말 힘들더라고요. 쉽게 가면 좋겠어요. 병구는 조금 더 프로리그에 집중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어요(웃음).

- 송병구 선수가 인터뷰에서 세레모니를 하지 말아달라는 부탁을 했는데.
▲ 나에게는 자비심이 없어요. 아무리 병구라고 해도 세레모니를 피해가지는 못할 것 같아요. 이번에는 승패에 상관없이 사상 초유의 세레모니를 할 생각이 있어요. 만약 4강에서 져도 할 수 있어요. 같은 팀원이라 더 부담이 없는 것 같고 병구의 결승 진출을 축하해주는 세레모니가 될 수도 있죠.

- 역할 모델로 삼고 있는 프로게이머가 있는지 궁금하다.
▲ 3명 정도에요. KTF 강민, 박정석 그리고 팬택 이윤열 선수에요. 강민 선수는 팬 관리가 정말 철저하다고 들었고요. 정석이형은 타의 모범이 되는 인성을 배우고 싶어요. 박정석 선수는 참 멋진 사람이라고 느껴져요. 그리고 이윤열 선수에게서는 게임 내에서의 자유분방함을 배우고 싶어요.

- 라이벌이라고 생각하는 선수가 있는가?
▲ 나랑 같은 시기에 데뷔하고 나 이후에 데뷔한 선수들은 모두 라이벌이라고 생각을 했어요. 처음에는 김택용 선수가 먼저 치고 나가더라고요. 김택용에게 뒤쳐질 수 없다고 생각하고 게임을 했는데 비슷한 시기에 진행된 개인리그에서 나는 8강 탈락을 하고 그는 우승을 했어요(웃음). 저는 내 동기, 후배들 중에서는 가장 앞서고 싶어요. 선배들은 차차 따라 잡는 것이고 내 뒤로 오는 선수들에게는 그렇게 하고 싶어요.

- 미래의 이성은을 예측해보자
▲ 예전부터 RPG게임을 해도 하이브리드 직업을 되게 좋아했어요. 만능이죠. 지금도 마찬가지에요. 모든 부분에서 S급 일수는 없지만 그때 그때 필요한 부분이 S급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필요할 때는 최연성의 물량, 임요환의 전략, 이윤열의 부드러움을 발휘하고 싶어요. 그렇게 된다면 미래에는 임요환, 이윤열, 최연성 이후의 테란에 내가 들어가있지 않을까 싶은데요(웃음).

- 가장 맞붙어보고 싶은 선수가 있나.
▲ 상대적전이 뒤쳐지는 선수와 붙어보고 싶어요. 지금은 변형태 선수와 많이 벌어졌어요. 아직은 따라 잡을 수 있을 때라고 생각해요. 아직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않았기 때문에 상대전적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아요. 하지만 변형태 선수에게는 0:3으로 밀리기 때문에 그나마 신경이 쓰이는 편이에요.

- 게임을 하면서 가장 우선시하는 부분이 있다면.
▲ 심리전. 요즘에 상향평준화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와요. 실제로 맞는 말이지만 틀리기도 해요. 논란의 여지가 있겠지만 게이머들 사이에는 어느 정도 실력차이가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편이에요. 게이머들이 느끼기에 자기가 모자란다고 생각하면 가위, 바위, 보 초반 빌드로 유리하게 들어가야 하죠. 나와 상대가 붙게 되었을 때 내가 부족하다면 초반 빌드 선택이 중요해요. 그 물고 물리는 싸움에서 앞서기 위해 최대한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게임을 하다 보면 5:5 정도로 초반 빌드가 승패가 가르는 경우도 발생해요. 그리고 초반 빌드 싸움에서 졌을 때 불리하다고 생각을 해도 한번 더 기회가 있다고 생각해요. 게임은 가위 바위 보가 아니라 묵찌빠라는 이야기가 있어요. 저는 첫 싸움에서는 졌지만 한번 더 뒤집을 수도 있고 믿어요. 지더라도 심리전을 한번 더 써서 앞서 나가거나 따라잡을 수 있죠.

- 팬들의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데 한마디 하자면.
▲ 이번 곰TV MSL 4강에서는 프로토스전을 준비하게 됐는데 맵이 많이 불리하다고들 말하는 것 같아요. 상대도 병구라서 힘들 것이라는 말도 들어요. 그런데 어차피 우승을 하려면 이정도 대진은 끌고 가야 만족할 것 같고 팬들도 더 좋아할 것 같아요. 제가 이번에 우승할 재목인지 아닌지 보시려면 이번 4강에 집중해주시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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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김경현 기자 jupiter@fomos.co.kr
사진=강영훈 기자 kangzuck@fomos.co.kr


존내 개념.
난 감. 라끄 인증 올릴 때나 와보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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