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만행] 현각 스님께 드리는 여섯 번째 편지.

이나경 2006.12.03 15:39:41
조회 247 추천 0 댓글 1

현각. 얼마 전 ‘[내 마음속의 별] 배우 박중훈 씨, 최재천 교수를 찾아가다.’라는 기사에서 배우 박중훈씨와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의 대화 중 인상 깊은 내용이 있었습니다. 박 = 좀 느닷없는 질문이지만 우리 인간은 다른 동물과 달리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 최 = 인간은 동물과 달리 언어와 사고가 결탁돼 있는 ‘설명의 뇌’를 가지고 있습니다. 동물들은 세대마다 같은 동작을 반복하고 죽지만, 인간은 기록을 통하여 진보하고 있는 것입니다. 같은 실수를 안 하고 살 수 있는 것이 인간이죠. 라는 대목이었죠. 박중훈씨는 교수님께 인간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를 물었지만 명쾌한 답은 없었습니다. 교수님도 결국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정확하게 알지 못하기 때문이겠지요. 또한 동물과 달리 같은 실수를 안 하고 살 수 있는 것이 인간이라고 하셨지만 문제는 ‘진리가 무엇인가’에 대해서 정확하게 모르면 사람은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는 것이지요. 우리는 그것을 지금껏 인류 역사 가운데 저질러졌던 수많은 무서운 범죄행위와 엽기적인 모방범죄들을 통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이 수많은 범죄행위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진리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하루빨리 지구촌에 있는 각각의 사람들이 다 아는 것뿐입니다. 현각. 나는 이번 여름, ‘달마어록’이라는 당신의 강의 중에 “달마께서 주장하신 바는 깨달음은 물론이고 마음도 설명해 낼 수 없습니다.” 라는 말씀과 더불어 “말로는 마음을 보여 줄 수가 없어요.” 라고 딱 잘라 말씀하시는 것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동국대 불교문화대학 교수이신 성본스님도 불교방송 ‘선불교 특강’에서 “마음이 어디 실체가 있어요!!”라고 너무나 자신 있게 말씀하시더군요. 반야심경에도 ‘찾아서 정체를 밝혀낼 마음이라는 것이 따로 없다.’ 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현각. 그게 정말일까요. 당신은 책에서도 ‘마음은 무엇인가 생각이란 무엇인가……. 그러나 마음과 생각의 실체를 표현하는 단어나 말을 찾아내기는 어렵다.’라고 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당신이 말하는 달마께서도 마음의 실체를 보이지 못했고 석가모니 부처님 또한 마음의 실체를 모르니까 생사를 벗어나는 방법을 제시하지 못한 거지요. 성철스님도 마찬가지고요. 현각. ‘마음이 부처다’라는 말만으로는 모든 중생들을 자유케 할 수 없습니다. 실체를 알아야만 이 마음으로부터 발생되는 모든 문제들을 풀 수 있습니다. 마음의 실체를 모르면 사람을 근본적으로 볼 수 없기 때문에 수많은 번뇌와 고통을 근본적으로 없앨 수 없습니다. 이 마음의 실체를 모르고 있기에 세상은 혼돈에 갇혀있는 것입니다. 현각. 당신이 ‘달마어록’을 법문할 때 내 가슴을 뛰게 했던 내용이 있었습니다. 부처를 찾기 위해서는 본 성품을 봐야 한다. 부처를 보고자 한다면 우리의 성품자리를 먼저 봐야한다. 이것뿐입니다. 부처를 찾으려면 성품자리를 먼저 봐야한다. 이것뿐입니다. 마음을 들여다보십시오. 부처를 찾으려거든 마음을 들여다보십시오. 누구든 본 성품을 본 자는 그가 곧 부처이다. 본 성품을 보지 못하고서는 부처를 아무리 외쳐 불러도 제 아무리 많은 사경을 해도 또 보시를 해도, 계를 잘 지키는 것도 다 헛짓거리다. 이 모든 것이 다 소용없답니다. 본 성품을 보지 못하면 이 모든 수행이 다 시간낭비라는 뜻입니다. 만약 스스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생사 끝까지 가서라도 스승을 반드시 찾아야 한다. 그러나 스승이 본 성품을 보지 못한 자라면, 이미 그런 자는 스승 될 자격이 없다. 비록 십이연기설을 달달 외운다 해도, 그는 결코 생사의 굴레를 벗어날 수 없다. 대 자유에 대한 가망도 없이 삼계 속에서 오직 고통 받을 뿐 마음자리를 보는 것이 혼자 힘으로 버겁다면, 스승을 찾는 것도 좋은 방편이 될 수 있을 겁니다. 스승을 찾는 것이 도움이 될 겁니다. 그러나 그 스승은 반드시 성품자리에 대해 조금이라도 맛을 본 분이어야 합니다. 반드시요! 경전을 이해하고, 학문적으로 연구를 한 분이 아니라 그 자리를 본 분이어야 됩니다. 결재(안거)를 얼마나 많이 했는가도 상관이 없고 어떤 절, 어떤 선방에서 안거를 마쳤는가는 전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결재 횟수나 그 스승의 스승이 누군가도 의미 없습니다. ‘실제 자신의 본 성품자리를 봤는가?’ 이것이 관건입니다. 많은 분들 파리 가 보셨죠? 또 뉴욕도 가 보셨죠? LA도 가 보셨을 테고, 타이타닉, 매트릭스, 괴물이란 영화도 많이 보셨을 테고. 또 살면서 친구들도 많이 만나셨을 테죠. 그러나, 우리의 성품자리를 보신 분은 과연 몇이나 있을까요. 어디 성품 보신 분 계십니까? 라는 말씀이었습니다. 현각. 당신이 내 편지를 진지하게 보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습니다. 내가 바로 이 성품자리를 본 사람이오. 불교의 역사 2550년 동안 그 누구도 보지 못했던 성품자리를 나 이나경(梨娜敬)이가 ‘조금이라도’가 아니라 ‘완전하게’ 맛을 봤습니다. 현각. 당신은 최근 경희의료원 세미나실에서의 강연이 끝난 후, 한 질문자의 답변에서 “생사의 문제를 벗어나게끔 하는 게 불교예요.”라고 했지요. 그러나 불교는 아직도, 2550년이 지난 지금도 생과 사를 해탈하는 법을 정확히 모르고 있지 않습니까. 나는 불교를 믿고 계시는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의 스님들 각자각자에게 묻습니다. 당신은 생사의 문제를 벗어났냐고요. 나는 당신께 말합니다. 팔만대장경 전체를 똘똘 뭉치면 마음 심(心)자라고 하는 이 마음자리를 내가 보여주면 전 세계 사람들은 누구를 막론하고 생사의 문제를 벗어납니다. 현각. 스님이 된 사람들의 삶의 목적과 방향은 오직 본 성품을 찾아 다른 사람들을 돕는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나는 진정으로 당신의 스승이 될 자격이 있습니다. 2006년 11월 26일 PM 8 : 07 나경이가 일곱 번째 편지에서 계속 ……. lnkhama@hanmail.net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연예인 안됐으면 어쩔 뻔, 누가 봐도 천상 연예인은? 운영자 24/06/17 - -
AD 로스쿨 합격, 하나로 잇다! 1타 유닛 패키지 운영자 24/05/29 - -
AD 해커스로스쿨 기초인강 전강좌 100% 무료! 운영자 24/02/24 - -
9451 여기가 성시경이 그렇게 오고 싶어하던 학교갤러린가요? [4] ㅇㅇ 06.12.21 385 0
9449 올해 마지막 엠티를 지원해드립니다.^-^ 참이슬,버스,나쵸 성기영 06.12.21 127 0
9446 나를 소환하는 글? [2] chaos 06.12.21 443 0
9445 서성한???정말 서성한 인가????????????인문 전격 비교 [8] 서성한? 06.12.21 553 0
9444 서울대생들아 가식좀 부리지 마라 [11] 머병시나 06.12.21 664 0
9443 서울대 인구 조사라는데... [7] ㅁㄴㅇㄹ 06.12.21 684 0
9441 언제까지 서울대경영은 성균경영 밑에서 살텐가? (수험생 필독) [12] 123 06.12.21 582 0
9440 동대문에서 일 시작. [5] qeee 06.12.21 262 0
9436 지균에서 사법시험 합격해도 [3] 1111 06.12.21 439 0
9432 내년에 등록금 존내 올린대.. [1] ㅁㄴㅇㄹ 06.12.21 223 0
9431 고대에 영철버거가 있다면 서울대는? [7] 김막장 06.12.21 626 0
9429 음..개나소나 설대오는거. [2] 음쿠쿠 06.12.21 283 0
9428 공대 전기과생인데요.... [6] ee 06.12.21 588 0
9425 수능 1%안에 들어가는 최상위권 수험생들에게 [13] 오라 성대로 06.12.21 1041 0
9423 수능 발표 후 정시 모의 지원 19만명 분석 결과 김영일 컨설팅 06.12.21 227 0
9422 이유없이 슬프구나 ㅠ [2] 한동협 06.12.21 204 0
9420 외국어교육친구들 ? 설외교vs고법 비교좀해줘 [6] ^^ 06.12.21 538 0
9419 근데 문과는 상대평가 하기는 하는거야? [4] 전컴04 06.12.21 331 0
9417 공대 여성할당제 하면.. [8] 낄낄낄 06.12.21 431 0
9416 개념늑대 [1] ㅌㅊ 06.12.21 195 0
9408 오늘 처음했는데...너무 힘들더라... [8] 98.7x 06.12.20 493 0
9407 김일성종합대학교 vs 서울대학교 [6] 진지해 06.12.20 543 0
9406 서울대 나오면 머하노? [7] 낄낄낄 06.12.20 465 0
9405 경찰대>서울의>서울법>>>>>>>기타 서울대 [6] 방황 06.12.20 630 0
9402 1991~2006년 서울대 합격자 여학생 비율의 변화 [26] 여성평등위원회 06.12.20 817 0
9401 서울대님들, , 지원요청합니다~~!!!! [6] clfvksekRdl 06.12.20 349 0
9400 Sage 님 설명부탁합니다. [11] ㄴㅇ 06.12.20 664 0
9399 아랫갤에서 왔습니다. 시즈 06.12.20 115 0
9397 설대 사회과학대를 붙으면 어느 과로 가는거야? [3] 질문 06.12.20 387 0
9396 경일대로 오세요. [2] 서울대 06.12.20 150 0
9394 텝스 인터넷 강의 잘 아시는분 [7] 로지아 06.12.20 681 0
9393 왜 한국은 [2] ㄴㄴㄴ 06.12.20 160 0
9391 나도 에이쁠이란걸 받아보는구나 ㅠㅠ [5] ㅉㅉ 06.12.20 639 0
9390 형들 나 상담좀 해줘 [3] 그로기상태 06.12.20 144 0
9388 설대인들에게 묻겠어. [9] 있잖어 06.12.20 443 0
9386 횽들 진정 궁금한게 잇는데요 [1] 뽕아 06.12.20 99 0
9385 성적 때문에... [2] ㅅF 06.12.20 202 0
9384 나이가 취직에 큰영향을 미치는가요? ㅎㅇㅎㅇ 06.12.20 156 0
9383 방학인데 생각보다 조용하네 ㄲㄲㄲㄲㄲ [6] 음유시인 06.12.20 256 0
9380 근데. 내꺼 내신을 예체능으로 하면 99.01 이고 [1] . 06.12.20 187 0
9379 부탁하나만 들어주실 분! [4] ㅇ_ㅇ 06.12.20 152 0
9378 근데 솔직히 서울대 왜가냐???????? [2] ㅇㅇ 06.12.20 450 0
9377 수능성적 믿지 마라... [12] ㅇㅇㅇ 06.12.20 960 0
9376 진지한 질문.. [6] 지나가다ㅜ 06.12.20 250 0
9374 오르비식 게산으로 [2] 1 06.12.20 259 0
9373 ㅅㅂ 생수 [1] ㅇㅁㄹ 06.12.20 122 0
9366 읏흥.. [3] 안습자대 06.12.20 133 0
9358 횽들 1학년 꼬꼬만데 [4] pqw 06.12.20 272 0
9357 울학교 수리 4등급이 서울대 공대합격했어 [12] ㅁㄴㅇ 06.12.20 1339 0
9352 설법의 실력을 한번 뽐내줘봐요 [1] ㅇㅇ 06.12.20 360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