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스킨스 보는 내내 대체 에피처럼 완벽하고 멘탈튼튼해보이는 애가 왜 갑자기 자살기도를 했을까 궁금해왔음.
슼갤에도 에피가 대체 왜 미쳤냔 글들이 꾸준글로 올라왔으나 속시원한 댓글이 올라오지 않음.
대체적으로 오빠의 사고, 원래 좀 있었던 우울증 등이 이유로 올라왔었는데 단순히 사고목격과 우울감으론 뭔가 많이 부족함...
그러다 어제 unseen 에피영상을 보면서 에피가 미친이유가 이해되기 시작함! 개인적인 가설주의

-가정불화, 오빠 토니의 부재, 프레디

스킨스를 보면 알다시피 대부분 아이들의 부모가 정상적인 부모라고 부를만한 이들이 없음
스토넘 남매같은 경우에는 평소 아버지 짐의 언어폭력과 가부장적인 면이 강해보임.
1세대부터 부부사이에서도 마찰이있었고 2세대때는 아예 바람이 나버림..
보통 가정(부모)에 불화가 있을경우 그 아래 형제가 있는 아이들은 두가지 관계로 나뉘는데 1.서로 존나싸움 2.서로 의지함
스토넘 남매같은 경우는 완전히 후자임. 특히 오빠인 토니가 여동생 에피를 지켜주는 모습을 많이 보여줌.
스킨스 시즌1 1화에서 보면 알수있듯이 토니는 밤새 클럽갔다온 에피가 무사히 방으로 돌아갈수 있도록 어그로를 끌어주고  에피가 조쉬네랑 놀면서 연락이 안되자 필사적으로 찾으러다니며 결국 납치되다시피한 에피를 미셸이고 자존심이고 나발이고 무릎꿇고 싹싹빌어 구해냄. 후에 시드랑 이야기하는 장면에서도 남매가 서로를 많이 의지하고 있고 토니가 이제껏 부모불화의 불똥을 에피에게 가지 않도록 케어 했다는걸 알수있음.(에피가 약맞고 누워있는 병상에서 스토넘 부부는 에피를 구해온 토니를 욕하고 몰래 새벽탈출해서 남자들이랑 놀아나며 약맞아온 에피를 감쌈.)
아무튼 이랬던 토니가 에피가 고등학생이되는 시즌3부터는 대학에 가버리면서 브리스톨 집에는 에피 홀로 남겨짐. 집이 개판이되고 엄마가 바람이나는데 그동안 가정불화의 악영향에서 에피를 지켜줬던 존재가 없어져버림.
토니의 부재는 에피를 약하게 만드는 원인중 하나가 된것 같음. 토니가 교통사고를 당하는 장면을 바로 목격하면서 생긴 충격도 있을것이고..
아마 이 사고 이후로 토니(믿고 의지하고 사랑하는존재->프레디)가 죽을 수도있다(자신을 떠날수도있다->멘탈적으로 상당히 약해진 상태에서  사랑하는 사람의 상실은 매우 치명적)라는 트라우마를 가져버려서 이것때문에 시즌3에서 정말은 프레디를 좋아하는데도 일부러 프레디 친구 쿡이랑 놀아났던거 같음...
깊게 사랑해버려서 나중에 곱절의 상실감으로 무너지느니 차라리 덜 사랑할때에 정떨어지게 해서 자신이 약해지는것을 막은거라고 생각됨..

-에피는 원래 약하다

스킨스 파이어의 마지막씬에서도 그렇고 에피의 웃음은 대부분\'넌 날 몰라.그리고 앞으로도 알수없을거야.\'이런 뉘앙스를 풍김.
언뜻보면 \'난 세다 존나세다 넌 날 절대 알수없지ㅋ\'투애니원 노래같은 뜻처럼 보이지만 사실이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방어막임.
첫짤(unseen영상)을 보면 대충 에피는 혼자가 되면 아무도 자신을 상처입힐수 없어서 좋다고함.막짤에서도 보면 아무도 자신을 상처 입힐수 없다며 존나 쎈척함.
우리는 여기서 에피가 전형적인 외강내유인것을 알수있음.겉으로 보기엔 예쁘고 영리하고 당당하고 강해보이지만 속은 존나 여린거임.
시즌3에서는 존나 프레디한테 안끌리는척하며 감정 억누르다 터져서 케이티 이마 박살내는등 사고치고나서야 어쩔줄 몰라 우는 모습을 보여주다가 결국 쿡이랑 도망가버림. 겉모습은 고딩이라 믿을수없는 팜므파탈의 극치지만 멘탈은 약하고, 책임감 없고, 감정이 미친듯이 끓어오르는 전형적인 질풍노도 틴에이져임.(스킨스가 이 갭을 잘 담아낸거같음)

이런 애가 프레디를 만나 사랑이란 너무 낯설고 거대하고 무서운 감정과 마주했으니 어땠겠음. 모든걸 그 사람한테 헌신하고 싶고, 그 사람이 없으면 곧 죽어버릴것 같은 감정을 인정하고 싶지도 않았을거고 받아들이고 싶지도 않았을거임. 항상 자신은 자신이 먼저 상처입기전에 상처를 줄수있는 위치였는데 프레디한테는 그게 안먹히는거지. 자신이 견고하게 쌓은 벽들을 프레디는 너무나 쉽게 무너뜨리며 자신한테 다가옴. 그게 에피한테는 너무 무서웠던거 같음.
결국 각종 사고를 치고 나서야 자기 마음을 숨기지 않고 사랑하나 싶었는데 그걸 감당 못하고 조금씩 미쳐가다가 결국 자살기도.
또 사랑때문에 친 사고들 (케이티 이마박살, 쿡이랑 놀아나며 프레디쿡 관계 박살, 쿡이랑 야반도주, 친구 남친 뺏음,프레디랑 사느라 학교도 안가고 A-Level도 안쳤는데 All A.)이 나중에 정신차리고 나서야 찔렸는지 친구들 다 같이 모여 성적공개 하는데 브리스톨 떠나겠단 선언으로 프레디 두번죽이고 나서 프레디 없어진 다음에야 프레디에 대한 마음을 다시 깨닫는데 이미 프레디 제작진이 세번죽여버림...ㅎㅎㅅㅂ

아무튼 우리 에피가 이렇게 예쁜 미친년임. 카야 비주얼로 연기하는 에피캐릭터는 미쳐도 존나미친년...안그래도 미친기집애가 미친듯이 존나 예쁨ㅜㅜ
쓰다보니 캐시랑도 어느정도 공통점이 있는거 같음ㅋㅋ원래도 존나 유리멘탈이었는데 사랑을 하면서 와장창 깨져버림ㅋㅋㅋㅋㅋ
다 쓰고나니 한시간이 넘게 지났네...읽어준 갤러들 고맙고 슼갤 흥해라! 그리고 재스브리튼 개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