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 를 어째서 \'인천 SK\' 라고 하게 됐을까요?

SK와이번스 측에서 인천 시민들의 애향심을 활용해보려는 마케팅의 일환일 수도

있겠으나 득보다 실이 더 큰 실패작입니다.

야구는 야구일 뿐, 야구판에다 지역감정까지 동원해서 뭘 어쩌겠다는 겁니까?

인천시민 뿐만이 아니라 SK와이번스를 응원하는 타 지역 사람들의 소외감과

그로 인한 이탈은 또 어떻게 할 것입니까?

SK가 인천이라서 응원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SK가 좋아서 응원하는 대다수의 평범한

사람들에게까지 그런 군중심리에 물들게 하고 있습니다.

"광주~ 기아" , "부산~ 롯데" , "대전~ 한화" 그딴 식의 구호는 들어보지도 못하고

상상도 못 해봤는데 유독 " 인천~ 에스케이~" 이딴 구호를 왜 SK와이번스에서만

들어야 하는 건지 도대체 어이가 없습니다.

"인천 SK" , "인천 야구" 운운할 게 아니라 그냥 "SK와이번스" , "비룡" 하면 도저히

안 되겠습니까? 굳이 꼭 인천 지명을 거들먹거려야만 야구를 봅니까?


그러지 말고 야구는 건전하게 야구로서 즐기게 해 주십시오.

그딴 케케묵은 지역감정까지 제발 동원시키지 마시고요.
 
그래야 인천만의 SK가 아니라 전국 모두의 SK가 될 것입니다.


 
그러한 맥락에서 SK가 태평양 데이를 하는 것도 참 한심한 노릇입니다.

SK와 태평양이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인천을 홈으로 썼던 우연말고는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차라리 태평양은 지금의 히어로즈와 연관이 있다면 있는 거죠.

태평양 - 현대 - 히어로즈로 이어지는 건 부인할 수 없지 않습니까?

왜 태평양을 못 가로채서 그렇게 안달났습니까?

태평양이 무슨 그리도 강팀이었습니까? 그게 아니라면

꼭 해야한다면 쌍방울 데이를 해야죠.

쌍방울은 멸정돼서 온데간데도 없는 처지를 만들어놓고

난데없이 무슨 태평양인지 참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김성근 감독님의 진정한 야구 근성도 쌍방울에서라고 자서전에 나왔고

현재 SK 전력의 반이라고 일컬어지는 박경완 선수를 비롯해서 많은 선수들이
 
쌍방울 출신이었거나 쌍방울에서 흡수된 것이었고 그 근성을 본받은 팀이

SK이기 때문에 SK는 오히려 구차하게 태평양이니 인천이니 괜히 히어로즈랑

시비붙을 필요도 없고 SK는 SK의 길을 가면 되는 것입니다.

현대와 히어로즈는 필요에 따라서 연고지와 팬을 버릴 수도 있다는 걸

가르쳐준 팀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SK가 좋으면 SK 응원하면 되는 것이고

괜히 지금의 히어로즈랑 왈가왈부할 필요가 전혀 없는 것입니다.

SK도 경우에 따라서 해체를 하든 연고지를 옮기든 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그냥 기업일 뿐입니다. 기업이름 앞에 인천 지명을 왜 붙이냐는 겁니다.
 
그렇게 괜히 소모적인 짓을 하면서 본질을 흐리지 말았으면 합니다.


야구는 그런 거 없이 순수하게 즐겨도 충분히 재밌는 스포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