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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Stolen Ice 1. (피카츄엘사와 뒷골목사기꾼안나)

thk(118.97) 2014.05.31 20:45:46
조회 3604 추천 92 댓글 25

Stolen Ice - Chapter 1.

 

 

 

1999년 12월 31일,
테네시, 멤피스

 

기차는 너무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고,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아무것도 없었다.

 

엔진에서 뿜어져나온 열기가 눈을 매캐하게 가려 눈물이 흘러 내렸고, 큼큼 목청을 가다듬어 콧물을 삼켜내었다. 강가에서 불어오는 겨울바람으로 선로 주변은 차디찼다. 이전에 추위 따윈 상관 없었으나, 그날 밤 만큼은 추위를 떨치기 위해 손가락을 풀어야할만큼 불길한 뭔가가 있었다.

 

물론, 어린 엘사에게 대부분의 이런 감각적인 인식은 느껴지지 않았다. 그녀는 고작 여섯 살이었다.

 

"엘사!"

 

여동생이 울부짖는 소리를 들은 엘사는 기차 선로 옆을 달리며 더욱더 빨리 팔을 움직였다. 엘사는 차가운 밤공기 속으로 거친 숨을 몰아 쉬었다. 마치 고아원에 있던 자신의 동화책에 나오는 용의 입김처럼.

 

엘사는 어린 동생을 간신히 빈 화물차 바닥에 올려 놓을 수 있었다. 그러나 잠시 한 숨 돌리는 사이 열차가 기적을 울리며 바퀴를 굴리기 시작했다. 엘사는 화차 바닥 위로 다시 있는 힘껏 자신의 몸을 내던져 보았다. 거친 선로 위로 그녀의 자그마한 팔다리가 위험하게 매달렸다. 금속 바퀴는 그런 것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는 듯 무심하게 제 갈 길을 가고 있었다.

 

“안나!”

 

그들은 부모님을 찾기 위해 탈출하려 하고 있었다. 아직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엘사는 매우 신중하고 정확했다. 일주일 전, 파일 위에 굵은 글씨로 새겨진 위협적인 메세지는 엘사가 양식을 훔쳐내는 데 아무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엘사는 안나에게 울어달라고 부탁했고, 언니의 말대로 그 작은 디바는 크게 울어주어서 엘사가 몰래 고아원 사무실로 들어갈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벌어주었다.

 

엘사는 딱 자기 이름 정도는 쓰고 읽을 줄 알았다. 몇 번씩 파일 이름을 잘못 읽고, 한 번은 위태위태하게 사다리에서 떨어진 다음에야 엘사는 자신의 파일을 찾을 수 있었다.

 

엘사 아렌델, 6세
안나 아렌델, 3세
부모 관계: 양친 사망
보호자 연락처: 겔다 라루, 뉴올리언스, LA.

 

엘사는 서류에 쓰여진 대부분의 단어를 알아볼 수 없었다. 서류를 꾸깃꾸깃 찢어내고는, 바인더를 다시 최대한 깨끗하게 제자리로 돌려놓았다. 엘사가 사무실에서 몰래 기어 나왔을 때, 홍당무 같이 새빨개져선 눈물 범벅인 안나가 바닥에서 팔다리를 마구 흔들어대며 발작적으로 딸꾹질을 해대고 있었다.

 

일생일대의 퍼포먼스였다.

 

이내 두 자매는 멤피스 강가에 위치한 고아원의 먼지투성이 구석에서 미숙한 탈출 계획을 짜고 있었다. 그저 한 가족끼리 함께하고 싶다는 순전한 열망으로 시작한 계획은, 처음부터 안될 것이었다.

 

얼음 조각에 치여 달리는 화차 뒤로 거의 미끄러질뻔한 엘사는 그 사실을 빠르게 깨닫고 있었다.

 

이제 겨우 3살인 안나의 머리로는 왜 엘사가 달리는 열차에 올라탈 수 없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언니는 이미 자신은 화차에 올려주었다. 그렇다면 자기 자신 또한 올라탈 수 있었어야 했다.

 

엘사의 눈에 동생이 살짝 열린 화차 문 뒤로 빼꼼 나와 자신에게 오려는 모습을 보였다.

 

“안돼! 안에 있어, 안나.”

 

“엘사!”

 

엘사는 두려웠다. 빠르게 달리던 그녀는 물웅덩이에 채여 잠시 비틀거렸다. 열차가 꽥하는 기적을 내자 그 소리가 철책선 너머로 울리며 우레와 같은 미시시피 강의 수면에 부딪혔다.

 

그 때 전자 시계의 숫자가 깜빡깜빡거렸다. 전선들이 선로 너머 변압기까지 사방으로 길게 나 있었다. 쫓아가던 엘사가 맨 손으로 전선을 잡자, 그녀의 몸이 뻣뻣하게 굳어 버렸다. 시계가 밀레니엄을 가리키던 때, 뼈 속까지 흐르는 전기충격으로 인해 엘사의 연약한 몸이 덜덜 떨리며 앞으로 튕겨지듯 쓰려졌다. 여기 저기 스파크가 튀어 백금발을 그슬러 태웠다.

 

"엘사아아아아아!" 멀어져가는 시야에서 점점 작아지는 언니를 바라보며 안나가 소리쳤다. 언니는 안나에게 있어 유일하게 변하지 않는 존재였는데.

 

"안-" 엘사도 입을 떼 보았다.

 

금발의 소녀는 손을 들어 올리고는, 아주 잠깐 마지막으로 여동생에 대한 생각을 떠올린 후, 어떻게 한건지 신기하게도 전자장비 객실의 문을 닫아 앞으로 여정동안 안나가 안전할 수 있도록 지켰다. 눈밭에서 몸을 일으킨 엘사의 다리는 여즉 불편하게 떨리고 있었다. 탄 종이와 기름 냄새가 코를 막았다. 엘사는 다음 열차 시간표를 보고 뉴올리언스로 향하는 빈 화차에 탈 속셈이었다.

 

6살에게 인생이란 이렇게 간단한 법이었으니까.

 

안나가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엄마와 아빠가 그녀를,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앞으로 한 발자국 내디딘 엘사의 몸 상태는 심히 좋지 않았고 눈이 뒤로 뒤집힐 지경이었다. 곧이어 엘사의 머리가 폐시멘트 바닥에 부딪혔고, 모든 것이 차가웠다.

 

 

-----------------------------------------------------------------

 

 

"-혈압이 떨어지고 있어요, 당장 수술실로 옮겨야-"

"-혈액 손실이 심하고, 환자 진료기록 자체가 없습니다-"

"-백인 여자 아이, 5세에서 8세로 추정-"

"-얕은 열상 및 두부 외상으로 인해 경막하혈종이 의심-"

"왜 이 망할 모니터들이 안 되는거야?"

"밀레니엄이라 Y2K 전자기기 오작동이 아닐까요, 선생님?"

"하필이면 오늘밤에..."

"-저체온증 또한 의심됩니다-"

"모니터 좀 당장 켜! EKG가 필요 해!"

"모니터들 전부 작동하지 않습니다!"

"-체온이 심하게 낮아 파랗게 변하고 있-"

"심장 제세동기가 오작동하고 있습니다..."

"그럼 손으로 해!"

"하지만 다른 환자들의 장치는 다 괜찮습니다."

"그럼 그냥 이 환자의 문제인거 같군요."

"뭐가 이 환자의 문제라는거지?"

"모니터들이요, 선생님. 전자 기기들이 맥박이나, 뇌파나, 심장 박동수든 뭐든 아무것도 읽을 수가 없어요. 심지어 간호사들이 체온조차 못 재고 있다고요! 바이탈은 있는데, 읽히질 않아요! 전자 기기들이 이 환자에게는 작동을 안하고, 고장 나버립니다, 그냥-"

"그냥 뭐!?"

"얼어버렸어요(Froz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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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의 발번역 의역한다 ㅋㅋㅋ ㅅㅂ 프프 정략겨론 이후로 내가 다시 번역을 하고 있을줄이야 엘멘 안렐루야 근성의 설주매미들아

나도 영-업 당해서 급하게 쪄온거라 태클 사양 피드백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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