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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3) 엘쨔는 대단해! 4모바일에서 작성

ㅇㅇ(60.28) 2016.04.17 04:05:38
조회 367 추천 19 댓글 5


이런건 예상 못했는데. 성녀는 거대 와이번 시체 뿐인 고요함 사이에서 갈등했어. 엘사를 계속 데리고 다녀야 하는가에 문제였지. 거대 눈사람이 녹은 자리엔 둥그렇게 핏자국이 남았는데 이건 거의 완전범죄 수준이야.
                          
성녀는 우물에서 물을 떠서 엘사에게 조금 나눠주며 심적으로 진정시키는 안나를 보며 한숨을 쉬겠지. 저런걸 데리고 인가에 갔다가 지금 같은 상황이라도 벌어지면 어쩌려고? 엘사 뿐만 아니라 안나도 인류의 적이 돼버리는 거였지. 용사만 이라면 다행이야. 같이 다녔던 저까지 협회에서 쫓겨나 협회에서 지원하던 생활자금도 끊겨 거지 신세가 되고 말거라고.

역시나 빨리 발을 빼는게 좋았던건지 성녀는 전직마왕과 벌써 깊이 연루된 제 자신을 탓하며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벌렁 누웠어. 그녀의 발치엔 빈 투구하나가 바람에 까딱거렸어. 와이번 무리에게 밥이 됐다니 안쓰러우면서 무모함이 한심했지.

투구. 갑옷. 창.. 전사 파티인가? 와이번 무리가 엎드려있던 곳엔 전사들이 쓸만한 갑옷과 무기만 널브러져 있어. 마법사 마을 고원에서 순수 전사로만 이루어진 파티라니 보기 드문 조합인 걸. 고원에서는 전사조합이 불편할텐데 말이지. 마법사가 껴있지 않으면 모를까.

마법사? 성녀는 불현듯 떠오른 생각에 상체를 일으켜서 투구를 잡아봐. 전사 파티만 이곳에 있을리가. 성녀는 잔해들이 있는 곳을 두리번거려. 비행몬스터에게 대응할 활이나 석궁같은 장거리 무기 따윈 보이지 않아. 야단났네. 성녀는 후다닥 일어났어.

"야, 야!"

성녀는 평소보다 빠르게 달려 안나에게 가서 당장 이곳을 떠나야 한다고 했어. 예감이 틀리지 않았다면 희생된 전사들은 마법사와 같이 조성된 파티들이고 마법사 무리들은 수에 밀려 전사들을 버리고 도망가거나, 아니면 전사무리를 미끼로 던져 선발대로 던져 지켜보다가 희망이 없는 싸움에 아예 끼지도 않았던가 하는 이득만 취하는 이기적인 무리들이 마법사든가 하겠지.

어찌됐든 파티가 저모양이 된 이상 이곳으로 다시 돌아올지도 모르는 상황이야. 거대 와이번이 저렇게 된 걸 본다면 이곳에 있었던 저희들은 의심 당할테고 엘사의 존재가 협회에 들켜 성녀는 마녀와 도모한 세력 취급받고 쫓겨나. 성녀가 가장 중점으로 두는건 제 자신의 생사였어.

안나는 엘사의 이상행동을 마저 파악하지 못하고 성녀에게 등떠밀려 우물에서 벗어날거야. 안나는 물통을 꼭 챙기라는 우물물을 받아 촉촉한 안놔의 말에 짐가방에 대충 꽂아두고 자꾸 밀어서 재촉하는 성녀에게 성질만 내면서 투탁거릴거야.

엘사는 어째서 작은 눈사람도 사라져 버린건지 기억나지 않나봐. 그냥 몸이 굉장히 뜨겁고 차가운걸 내뿜고 싶은 생각만 날테지. 작은 눈사람을 만들어낸 엘사는 두덩이가 톡.톡 생기고 생명이 불어넣어진 눈사람을 손바닥 위로 올려봐. 눈사람은 매우 지쳐보였어. 무슨 일이냐고 물어도 강력한 마력의 후폭풍이라도 찾아온건지 힘들어서 손바닥에서 일어나지도 못하고 끙끙거릴테지.

엘사는 제게 스며든 마력이 어느정도인지 가늠할 수 없어. 작은 눈사람도 마찬가지 일거야. 급격히 불어난 창조주의 마력을 전부 받아내기엔 작은 마법 생명체에겐 너무도 버거운 일이었어. 엘사는 지친 작은 눈사람에게 미안했어.

저지르고자 한 일도 아닐텐데 눈사람은 전직마왕의 착한 마음씨를 용사 버금가게 이해하고 있어. 작은 눈사람 자체가 전직마왕의 어린 마음씨를 닮아 탄생한 마법 생물체기 때문이야. 작은 눈사람은 창조주에게 화나지 않았어.        

엘사는 몸을 움츠려. 아직도 차가운 마력이 소용돌이 치며 속을 뜨겁게 데워버려 몸 밖으로 빠져 나오려고 하는 것 같아. 쌓이고 쌓인 마력이 언제까지나 잠잠하게 있을 순 없는 노릇이지. 재앙은 숨기고 참을수록 더욱더 겉잡을 수 없이 커져버리는 것처럼.

엘사는 자신의 마력을 다루고 조종하는덴 가장 필요한 요소가 뭔지 깨닫지 못하고 있어. 마력을 이어받은 후엔 태어날 때부터 써서 제 몸과 하나라는 관념은 더이상 통하지 않아. 엘사는 생각보다 다루기 힘들어진 마력에게 부정적인 감정을 심을거야. 어떤 큰사건이 일어날 화근인지도 모른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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