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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Stolen Ice 16-2 (해커엘사, 사기꾼안나)

설공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1.09 01:5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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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화-1

12화-2

13화-1

13화-2

14화-1

14화-2

15화-1

15화-2

16화-1


[스토리 개요]

현대물오션스11 비슷보석도둑 엘사랑 미술품도둑 안나 이야기. 고아였던 자매는 어릴 때 헤어지게 되고, 엘사는 기억상실에 걸려 자신의 이름조차 잃어버리고 만다. 몇 년 뒤 성장해서 서로 자매인줄은 꿈에도 모른 채 한명은 해커이자 보석도둑, 다른 한명은 사기꾼이면서 미술품도둑이 되어 만나게 된다. 무자각 근친.



엘사/제인: 얼음마법 대신 전기능력 있음보석도둑천재해커어릴 때 여동생이랑 헤어지고 당한 사고로 기억상실자기 이름도 까먹음. ‘제인’, ‘Ice queen’으로 활동.

안나/A사기꾼미술품도둑꽃뱀. 연기의 귀재활동명 ‘A’로 활동. 이밖에도 사용하는 가명 많음. 어릴 때 언니랑 헤어짐.



다음부터는 함부로 공약을 걸지 않겠슴니다........ㅇ<-<


======================

16-2

 



두 사람은 하바나에 잠시 들렀다가 제인의 제트기로 갈아탄 후, 중부 루이지애나의 호숫가 집에서 요양하기로 결정했다. 남북전쟁 전에 지은 하얀 집은 기둥이 단단하게 떠받치고 있었으며 펜스로 둘러 쌓인 1층 현관 베란다에는 흔들리는 나무 그네와 스크린 파티션이 구비된 현관 베란다에 2층 발코니까지 있었다. 자갈도로에 멈춰선 택시에서 내리면서 A는 제인의 팔을 부드럽게 쿡쿡 찌르며 고개를 집 쪽으로 기울였고, 그녀의 이목구비 위로 수줍은 미소가 감돌았다.


 시블리 호수의 동쪽 둑에서부터 이미 동은 트고 있었다. 현관 주변을 장식하는 오렌지와 보라색의 튤립 화단은 아침 추위에 항의하듯 머리가 기울어져 있었다. 야생 수선화들과 양치식물, 잡초도 뒤따라 호숫가를 향해 몸을 기울이고 있었다.


안나가 내처터시(*역주: Natchitoches; 루이지애나의 작은도시)의 국내선 공항 근처에 별장이 하나 있다고 얘기하자마자, 제인은 곧바로 항로를 틀어 착륙을 위해 관제탑에 연락을 취했다. 제인은 순전히 아드레날린으로 버티면서 그녀와 A를 연방까지 비행하였고, 그녀의 바닥난 기력과 타박상으로 가득한 신체는 그녀가 바윗길을 이어가는 매순간 저항하며 괴롭혀왔다.


 그들은 모든 짐을 세인트존 섬에 두고 왔다. A는 집 앞 튤립정원에 놓인 세라믹으로 된 개구리 동상을 만지작거렸다.

제인은 눈을 한번 굴리더니, 마술사의 하트의 에이스처럼 소매에서 찌릿거림이 흘러나온다. 안나가 숨겨진 열쇠를 찾기 위해 낑낑대는 동안, 제인은 스크린도어에 살짝 손을 대더니 금새 복도 안으로 들어가버렸다.


내가 -!’이라고 말할 기회도 안주는 건 너무하잖아.” A는 그녀를 뒤따라가며 중얼거렸다.

나 좀 누워있어야 될 것 같아.”

“2층까지 올라갈 수 있겠어?”

노력해 볼 순 있을 것 같아.”

 A"Après vous, mon ami,(먼저 올라가시죠, 나의 친구여)"라고 말하며 난간을 향해 안내하듯 손짓했다. 2층에 올라가자 안나는 서쪽 방향으로 뒤로 두 걸음 물러서며 말했다. “호숫가 경치를 볼 수 있어.” 커튼을 향해 손짓한다. “그치만 아직 커튼을 걷지 않을 거야.”

 제인은 눈 앞의 황동색 기둥 4개로 장식된 침대를 바라보았다. 레이스로 치장된 솜털 배게와 수제 퀼트 이불로 덮인 매트리스는 남부 특유의 환대하는 분위기와 소박한 매력을 갖추고 있었다.

 그녀는 얼굴부터 침대에 파묻듯이 쓰러졌다.


무의식의 세계로.


드디어.

 


-------------------------------------------- 


 

 제인은 얼음이 믹서기로 갈리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 귀가 먹먹한 정도까진 아니었지만, 그 둔탁한 광음은 마치 관심에 굶주린 혈육처럼 열렬하고 집요하게 문 너머를 두드려댔다. 그녀는 몸을 뒤집고는 찡그렸고, 몸뚱아리는 그대로 누워있으라며 비명을 지른다.


 제인은 조심스럽게 옷을 벗어던지고 침대 반대쪽에 있는 욕실을 향해 질질 바닥을 끌며 이동했다. 그녀는 전등 스위치를 찾아 더듬었지만 이내 찾지못해 짜증내며 방 전체 안에 전기를 흘러넣는다. 머리 위에 불이 켜진다. 전구에 매달린 사슬이, 마찬가지로 연결된 웅웅거리며 돌아가는 천장의 팬과 함께 독특한 분위기를 내고 있다. 오래된 집에는 중앙공기를 위한 환풍구는 없었지만, 오른 쪽의 창문과 머리 위에서 돌아가는 회전날개가 비효율적으로 놓여있어, 이 집의 거주자는 집의 냉방에 신경을 쓸만큼 자주 방문하지는 않았을 것이라 짐작이 되었다.


 제인은 수도꼭지 두개를 틀어 얼굴을 문질러 닦았고, 모래와 피가 하수구로 씻겨 나갔다. 한낮의 불빛에 그녀는 피부에 붓기와 찰과상들이 보였고 오른쪽 눈은 시퍼렇게 멍이 들어 감겨있었다. 뒷통수가 당겨는 느낌이 있었고, 머릿속에는 둔탁한 욱신거림이 울렸다.

잠이 더 좋아. 통증이 가라앉으니까.

 

제인은 약장을 열었고, 할렐루야, 아스피린을 찾았다. 욕조에 물을 받으면서 그녀는 약 세 알을 냉큼 입에 넣고는 손으로 물을 받아 마셨다. 깊게 굽은 욕조는 미관상으로는 보기 좋았지만, 부상자에게는 불편할 따름이었다. 물을 채우는데 한참 걸렸으며, 뻣뻣하게 굳은 몸에 피멍든 사지로 높은 턱을 넘어가는 것은 확실히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녀의 몸을 욕조 안에 푹 담그자, 그녀의 근육은 소리만 지르지 않았다. 그것들은 울부짖었다. 머리를 수면아래로 담그는 것은 고문이었고, 멍든 눈은 목욕의 열기에 마냥 편치 않았다. 상처에 열을 더하는 것보다 얼음찜질을 하는 게 훨씬 낫다는 걸 머리론 알고 있었지만, 그녀는 세인트존 섬 사건의 잔재를 하나하나 전부 씻어내고 싶었다. 타박상, 화상, 열상은 결코 편안한 목욕으로 이어지지 않지만, 제인은 애써 몸을 닦아내기 시작했다. 상처 사이에 박힌 모래알들과, 피부의 소금기 그리고입술에 묻은 타액. 그녀는 핥다가 갈라진 틈을 찾았고 피의 쇠맛이 혀를 찔러 정신을 더 깨어놓는다.

 

 씻어내고, 닦아내고, 말린다. 제인은 하수구로 물을 흘려 보내고 긴 머리를 빗겨냈다. 그녀는 입을 옷을 찾아 침실로 돌아갔다. 옷장은 휑하지는 않았지만, 어떤 옷이 자신에 잘 맞는지 어떤 옷이 맨 살에 닿아도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지 일일이 입어보기에는 의지도 기력도 없었다. 옷장을 뒤로 하고 그녀는 욕실 문 뒤로 손을 뻗어 노란 꽃이 그려진 하얀 가운을 입었다. 맨발로 계단(아주 예쁜 계단임을 인정했다)을 내려가, 믹서기 날들을 향해 자갈을 때려넣는 듯한 소리에 귀가 쫑긋 선다.


 소리의 근원지를 따라간 그녀는, 12피트 천장의 정교하게 크라운 몰딩이 된 부엌의 문간에 서 A가 긴 플라스틱 막대기로 농구공만한 얼음덩어리와 씨름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녀는 곡괭이를 광부처럼 얼음을 깨고 있었다.

들어가라, 제인! 일어났네!” A가 화들짝 놀라는 동시에, 얼음이 빨간 플라스틱 깔때기 안으로 들어가더니 기계가 큰소리를 내며 곱게 갈린 얼음을 용기에 뱉어내고 있었다.

그 장면은 너무나도 평범했고, 가정적이라 제인은 하마터면 자기 자신을 꼬집을 뻔했다.

스노우콘 어때?” A가 밝게 물었다.

네 집에 스노우콘 기계가 있었어?” 제인이 물었다. 재즈 가수보다 더 쉰 목소리로. 제인은 목을 가다듬었다.

방금 샀어! 좋은 투자라고 생각해.”

무슨 맛이 있는데?”

A의 낯빛이 어두워졌다. “젠장. 어쩐지 뭔가 까먹은 거 같더라.”

 

 제인은 그녀를 나무랄 수 없었다. 부엌의 아일랜드와 카운터에 널려 있는 종이봉투에는 몇 주 동안 파견나간 부대를 지원하기에 충분한 물품들이 넘쳐나고 있었다. 화장지, 욕실용품, 식료품, , 구급용품, DVD—그거 낚시대였어?

근처의 잡화점을 통째로 살 생각이었던 거니?”

우리 여기에 언제까지 있을지 모른단 말이야.” A가 대답했다. “항상 대비하라고. 케냐에서 알게된 남자가 늘 하던 말이야.” 그녀는 얼음덩어리와 좀더 씨름을 하니 기계가 다시 우르릉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넌 이 근처에 TARGET이 없는 걸 다행이라고 생각해야할거야. 있었다면 난 더 샀을 거거든!”

(*역주: Target. 미국의 아울렛 상호명)

 

 제인은 A가 얼음을 다 갈 때까지 기다렸다.

그래서 넌 우리가 저염 수프 캔 12, 로스트비프 덩어리 2개에, 아이스크림이 4 갤런이나 필요할거라고 생각한 거니—“

(*역주: 4 갤런 = 15리터)

알았어, 내가 조금 오버한 거는 인정할 게. 아이스크림은 저기 냉동고에저쪽에 집어 넣으면 돼. 하지만 네가 뭘 좋아하는지 어떻게 알겠어? 내가 아는 거라곤, 건전지 같은 걸 먹을 거라는 거 말곤 모르겠는걸.”

제인은 냉동고 문을 쾅 닫았다.

?! 건전지? 말도 안돼, 어처구니 없어도—“

제인.” A가 얼음분쇄기 옆에서 키득 웃으며 말했다. “농담이야. , 자리에 편하게 앉아.”

 

 제인은 낡은 금속 회전 의자에 앉아 손을 만지작거렸다. 그녀는 장갑 세 켤레를 섬의 메인터넌스 초소에 두고 와버렸다. 다른 사람이 발견한다 할지라도 그녀 외엔 쓸모가 없을테지만. 장갑을 끼고 있으면 마음이 편해지지만, 없는 채로 손을 비비는 행동은 상황을 악화시킬 뿐이었다.

,” A가 지시했다. “머리를 뒤로 기대.”

제인은 머리를 기대었고, 간 얼음으로 가득한 차가운 비닐봉지가 부은 눈 위를 덮어오자 움찔 떨었다. A의 다른 손은 턱선의 곡선을 따라 쓸었고, 어린 소녀는 제인의 광대뼈에 손가락 가져다 대며 멍하니 문지르며 잔잔하게 긁어온다.

저건, 스노우콘만 만드는게 아니라구. 그리고 넌 연고도 좀 발라야 될 것 같아.” A가 말했다. “아직도 병원가는 거 반대야?”

네가 안가면 나도 안갈거야.”

아까도 말했잖아. 괜찮다고.”

그럼 나도 괜찮아. 좀 쉬고 나면.” 제인이 항변했다. “병원이랑 난그다지 사이가 좋지않거든.”

무슨 뜻이야?”

 

 제인은 안나에게 기기 화면의 오작동, EKG의 오독, 활력징후의 측정 이상에 대해 이야기 했다. “난 더 심한 부상을 입은 적도 있어.” 그녀는 말했다. “이 정도면 갈비뼈가 멍들고, 심해도 머리 골절정도일거야.”

정말?”

난 마천루 위에 오르는 걸로 생계를 살아가는 몸이야. 천사들도 추락할 때가 있는 법이지.”

다른 상처들은?”

괜찮아. 얼음 목욕이라면 괜찮을 것 같아. 뭉친 근육을 풀기엔.”

방수밴드 사왔어. 무지개도 그려져 있다?”

고마워.”

제인?”

?”

난 네 상처에 대해서만 묻고 손에서 전기를 뿜는 거에 대해선 물어보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중인데, 상상했던 것보다 어려운 것 같아.”

난 네가 여기까지 참은 게 놀라울 지경인데.”

정말?” A의 미소가 천에 스며드는 액체처럼 퍼져나갔다. “쇼크받을 정도로 놀라워?”

세상에, 말장난이 시작되네.” 제인은 A의 손에서 고개를 비틀어 벗어나며 말했다. 그녀는 얼음찜질을 뺏어내 생각보다 너무 세게 눈 위를 짓눌러서 눈이 아파왔다.

그걸 어떻게 참았어?”

가게에 있는 동안 생각해냈어,” A가 기쁜듯이 말했다. “여튼간에, 넌 아주 조금이라도 내게 설명해야된다는 생각은 안해봤니? 아니, 네가 날 감전시키고—“

미안해,” 제인이 중얼거렸다. “맹세코 그럴려는 의도는 아니었어. 가끔 제어가 안되고 모든 게 제멋대로 나갈 때가 있어. 절대 널 해치려고 한 게 아냐. 널 데리고 가려던 것도잘못된 생각이었나봐. 심지어 지금 장갑도 없는데!” 제인이 의자 위에서 급하게 일어나는 바람에 아일랜드 카운터와 부딪혔다. 통증이 갈빗대로 퍼져 그녀는 앞으로 고개를 숙이고 복부 위로 팔을 감쌌다.

 

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녀에게 같이 가자고 한거야? 넌 이미 한번 그녀를 죽일 뻔 했어.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또 그렇게 만들어 버릴거라고...

 

 그녀는 눈을 떠 걱정이 가득한 A의 얼굴을 들여다 보았다. 소녀는 무릎을 꿇어 상냥하게 제인의 어깨를 잡아올려, 그녀를 지탱해주고, 도와주었다. 불과 수시간 전에 제인이 그녀의 심장을 멎게 했다는 것을 잊은 사람처럼.

 

저 사람은 대체 누구일까? 상처입히는 사람을 도와주는 사람이 세상에 어딨어?

 

거실로 가자,” A가 말했다. “네 맘대로 털어놓아도 좋고 싫으면 조금만 얘기해주어도 좋아. 그러고 우리 뭐 먹자. 그런 다음에는 스노우콘 얼음가득한 목욕찜질 시켜줄게. 그리고 난 더 많은 질문들을 할테지만 대답 안해도 돼.”

왜 그러는거야?”

 

왜 나를 쫓아와 준거야?

 

너 전에도 같은 질문 했었지.”

아니,” 제인은 창가 자리의 쿠션 위에 조심스럽게 앉으며 말했다. 그 날 봄이 선사할 수 있는 최고의, 루이지애나의 오후의 상쾌한 3월 공기가 열린 창문을 통해 얇게 비춰 보이는 하얀 커튼을 들어올린다. 시원한 바람이 갈라진 입술에 닿아 쓰라리다.


 A는 그녀를 바라보았고 제인은 알 수 없었다. 진심인지, 간교한 술수인지, 미혹인지, 속임수인지. 제인은 다른 사람을 설득하는 것은 고사하고 아무런 생각도 움직이지도 못했다. 그러니 A가 어떤 말을 하건 제인은 그대로 받아들이는 수 밖에 없었다.


내가 다른 사람들이랑 다른 점이 뭐야?” 제인은 흔들리는 튤립 꽃잎을 바라보며 물었다. 그것은줄기에 위태롭게 매달려 있었다. “뻔한 건 빼고 말이지.”

내 생각에는, 물론 내 말 중에 틀린 말이 있다면 정정해줘,” A는 제인의 말투를 사용했다. “적절한 변수들과 시간을 준다면, 우린 진정으로 친구가 될 수 있을거야. 범죄자 동지가 아니라, 서로를 위하는 진실된 친구. 그리고 난 네 이야기를 듣는 것 외에는 그 무엇도 바라지 않아.”


튤립 꽃잎은 힘껏 저항했지만, 산들바람은 다른 생각을 가진 모양이다. 타오르는 오렌지빛이 태어나 처음으로 속박되지 않고 숨김없이 자유롭게 자갈길을 따라 달려나간다.


제인은 그녀가 아는 모든 걸 A에게 털어놓았다.

 



====================


first time in forever는 더빙판 살려서 '태어나 처음으로'로 번역함.


그럼 굿나잇 z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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