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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Stolen Ice 17-2 (해커엘사, 사기꾼안나)

설공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1.12 04:24:08
조회 661 추천 38 댓글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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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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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좀 이해가 가는 것 같아!” 제인이 말했다.

안나는 DVD 재생을 멈췄다. 영화를 보는 것이 안나를 기분 좋게 만들었다면, 영화를 보는 제인을 보는 것은 그녀를 들뜨게 만들었다.

알프스와 수녀원, 그리고 대령의 집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 걸 시청하는 내성적인 그녀를 관찰하는 건 인내심과의 싸움이었다. 안나는 절절하게 내부자 정보나 비하인드 스토리를 다 채워주고 싶었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영화를 온전하게 따라가는 것을 방해할 것이었고, 무엇보다 안나는 안나의 영향을 받지 않은 순수한 제인의 감상을 듣고 싶었다. 마치 안나가 제인의 시청 첫경험을 가져가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이상한 의미는 아니야.

변태도 아니야.

수녀가 나오는 영화에 부적절한 행동도 아니야.

-------. 기본 음계야.” 안나가 자랑스레 미소지었다.

알파벳을 대신해서 이해가 안가는 음절을 가져다 붙였네. 그게 무슨 소용이 있어?”

외면된 아이들에게 노래를 가르치기 위해서지! 산 위에서!”


알았어, 냅두자. 그녀는 그다지 영화취향은 없나보다.


우리 아직 반도 안 왔어.” 안나가 금발에게 시선을 다시 돌린다. 제인은 소파에 누워 수건이 펼쳐진 쿠션 위에 놓인 머리는 TV를 향하고 있었다. 머리 뒷편에는 얼음주머니로 받치고 있었다. 안나는 얼음주머니 여러 개를 제인의 척추선에 따라 가져다 놓아(“아니, 신경쓰지마, 그냥 누워있어, 영화가 시작한다구!”) 제일 큰 타박상들을 가라앉히려 했다. 안나는 얼음주머니를 감시하며 재조정할 수 있도록 옆에 앉겠다며 제인의 발을 자신의 무릎 위에 두었다.


내가 그런 말을 하긴 했지.


제인의 복부에는 타박상이 두 개 있었는데, 하나는 타박상 혹은 늑골이 부러졌을 수도 있어 의학 전문가의 진단을 받았으면 했지만 여자는 거절했다. (“가짜 서류 만들어줄게. 신분증도 만들 수 있어.” “아니 괜찮아, A. 난 괜찮아.” “모두가 자기 의료보험에 대해 혼란스러워하고 있는 시기라 걱정안해도 돼!” “난 병원이 싫어.” “알았어, 제인.”)

전기능력을 가진 Ice Queen은 망할 노새처럼 고집이 셌다.

그럼 우리 다른 거 볼래?” 안나는 대답을 두려워하며 물었다.


맹세컨데, 대답 여하에 따라 앞으로의 우리 관계가 진전이 될 수도, 깨질 수도 있어. 네가 염소 노래를 싫어하면, 미래의 우리 애들한테 무슨 노래를 불러주냔 말이야


(*역자주: the Goat song: ‘The Lonely Goatherd’, 사운드 오브 뮤직에 등장하는 요들송)


아니, 난 이게 맘에 들어. 노래들이 좋고, 금방 플롯을 잡아낼 수 있을 것 같아.”

알았어, 피자 더 먹을래?”

구타는 날 죽이지 못했지만 피자를 더 먹었다간 죽을 것 같아. 배불러.”

난 좀 달달한 게 무지 땡기는 것 같아그게 먹고 싶은 걸—“

그게 없는 게 좀 아쉽긴 하네—“

“”초콜릿.”” 두 명이 동시에 말했다.

안나의 두 눈이 밝게 반짝이며 소파에 몸을 기대 슬쩍 제인을 쳐다보았다.


좋아, 내가 하려던 말을 그녀가 완성해줬다는 점이랑 그녀의 발목이 어째 내 균열에 조금 닿고 있다는 점은 신경쓰지 말자


초콜릿 좋아해?” 안나가 물었다.

네가 지극히 개인적인 얘기를 해줘야 할 것 같아.” 제인이 이전 안나의 목소리 톤을 흉내내며 말했다. “난 초콜릿을 정말 좋아해. 뇌샤텔에 어떤 가게가 있는데, 예전에 진열품 전체를 한손으로 해치운 적이 있어.”

한 손으로?” 안나가 놀리듯 물었다.

글쎄, 한 입으로한 혀로적당한 표현이 없네.”

안나는 제인의 혀가 Nougat 한 무더기에 휘감겨있는 상상을 하느라 너무 바빠서 그녀의 질문을 들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좀 먹을래?”

으음흠…”

그럼, 한 입 먹어봐. 난 가만히 있을게.” 제인이 놀렸다.

잠깐, ?” 안나가 말했다. “, 초콜릿!”

…” 제인이 이었다. “초콜릿. 너 괜찮아? 너 잠시 멍 때린 것 같은데.”


네가 네 KISS만큼 긴 혀로 해치운다는 얘기를 하니까 이렇게 된 거잖아.


내일 가게에 가서 좀 사올까?” 안나가 말했다.

좋아! 수입품도 있을까? 국산도 좋지만, 스위스제는 각별하더라구…”

작은 도시의 쇼핑센터라 수입품은 취급 안할거야. 아니면 뉴올리언스에 초콜릿 전문점이 몇 군데 있어. 내 기억이 맞다면 슈리브포트(Shreveport)에도 한 곳 있고. 네가 그럴 기분이 들 때 당일치기로 가보자.”

좋아,” 제인이 답했다. “우리 이제 영화 마저 볼래?”

좋아.”



15분 후.


저 장면 재현하려고 시도했다가 네가 카누에서 떨어진 게 몇 번이야?” 제인이 물었다.

굳이 말한다면두 번이야.” 안나가 고백했다.

영화가 끝나고 난 후 안나는 제인이 동의했다는 점에 소름돋을 정도로 흥분했다. 염소노래랑 전부. 그들은 얼음주머니를 치웠고, 계단 위를 올라갈 때는 안나가 자기 팔을 제인에게 빌려주었다. 겨우 8시였지만, 그들은 몹시 피곤했다.


“A?”

?”

내일 쇼핑하러 간다고 했었지?”

, 필요한 거라도 있어?” 안나는 실제로 도울 수 있다는 생각에 신이 나서 펄쩍 뛰며 물었다. 그녀를 도와주려고 시도한 모든 것들은 어깨 으쓱임과 혼자서 괜찮아라며 거절해 조금 위축되어 있었다.


실과 바늘도 구해다 줄 수 있어?” 제인이 요청했다.

실이랑 바늘은 있어. 커튼으로 옷 만들게?”

아니, 난 그렇게 가정적이진 못해. 난 그저, 그러네, 리스트 하나 써서 주는 게 좋을 것 같아…”

그녀는 제인을 따라 방으로 들어가 종이와 펜을 가져다 주었다. 제인이 인디언 스타일로 앉아 무릅에 종이를 대고 쓰려니 안나가 잡지를 가져다 받쳐 쓸 수 있도록 건내주었다. 제인의 필체는 어린아이가 쓴 것처럼 불균형하고 삐뚤어져 있었다.

난 주로 타이밍을 많이 하거든…”

그렇겠지…” 안나가 놀렸다. 그러다 제인이 학교나 그 어떤 형태의 교육도 받지 못한 것을 떠올렸다. 그녀는 천재였지만, 쓰기라는 간단한 일이 인생의 커리큘럼 안에는 들어가 있지 않았고 종이와 펜은 스크린과 키보드로 대체 되었었다.


제인이 건내준 리스트의 주인은 분명 연쇄살인마일 것이다. 안나는 확신했다.


구리선.

장갑. 어린이 L 사이즈 or 성인 X-스몰. 그립이 있는 것 선호.

펜치.

바늘과 실.

납땜 철 (찾을 수 없으면 용접장치)

타블렛이나 노트북 컴퓨터 (나중에 갚을게). 그리고 이 근방에 빈 공터가 어딘지 알려줘. 여기 컴퓨터 없더라.


이게 무슨자고 있을 때 날 죽일 셈이야? 왜냐면 난 네 수고를 덜 수 있게 도와 줄 수 있거든. 나를 약물로 해코지할 수 있는 나이트캡도 있고, 시신은 공터에 묻는 대신 호숫가에 쳐 넣어도 돼.”

?! 아니, 난 장갑을 만들거야,” 제인이 항의했다.

그럼 난 왜 장갑을 사는거야?”

그거 용도가—“ 그녀는 손가락을 마주 대 비비다가 이불을 태울 뻔했다. “젠장 젠장 젠장!” 그녀는 그슬린 천에 뛰어들어 낑낑대며 몸을 움직일 때마다 복부를 움켜쥐었다.

이불은 바꾸면 되니까, 진정해.” 안나가 스파크를 꺼트리며 말했다. “그리고 이것도 충분히 챙겨 먹어.” 안나는 제인의 무릎 위에 아스피린 한 병을 던졌다. “네 연쇄살인 키트는 내일 가져다줄게. 지금은 난 가서 좀 쉬어야겠어. 이 닦는 걸 깜빡하지 않길 빌어줘.”

그러는 게 좋을거야. 지금 네 입냄새는 크리스토프랑 스벤보다 심하거든.”

걔네 냄새가 지독하긴 하지, 그치? 난 걔네가 남자라서 그런 줄 알았어.”

그건 핑계거리가 아냐. 걔네 샤워 좀 해야해.”

안나는 자기 팔 아래 냄새를 맡아본다. “나도 좀 씻어야겠어. 잘 자, 제인.”

잘 자, A.”



꿈 속에서 만나. 가능하면 알몸으로. 혀랑 초콜릿이랑젠장. 언제부터 여기에 벽이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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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화 부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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