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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The Queen's Mercy 3-3 (도둑안나)

TQM(175.115) 2020.02.06 15:17:42
조회 388 추천 35 댓글 10

The Queen's Mercy / By: JYN044

여왕의 자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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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tper 3-3



젠장. 드디어 올 것이 왔다. 만약 여왕이 이 도둑을 황무지 같은 곳에서 마주쳤더라면 그냥 보내주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겠지만, 사실상 안나는 성에 갇힌 것이나 다름없었고, 안나에게 범죄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것을 여왕의 의무일 터였다.


"목숨을 걸고, 아렌델을 위해 헌신하며 용맹함을 보여준 당신에게는, 보상을 내리는 것이 타당하죠," 여왕이 설명했다...


안나의 아랫턱이 빠지기 직전이었다. 분명히 안나가 예상했던 말은 아니었다.


"여왕 폐하, 제가 지명 수배범이라는 거...알고 계시잖아요. 저는 그럴 자격이..."


그들은 뒤에서 들려오는 발소리에 얘기를 멈추었다. 안나가 뒤돌자 넓은 은쟁반을 팔에 한가득 안아들고 들고 오는 하녀를 볼 수 있었다. 금속 위에는 무수히 많은 초콜릿이 여기저기 흩어져있었는데; 몇몇은 트뤼플이고, 다른 것들은 당의가 발려있었다. 안나는 자신 앞 책상 위에 쟁반이 놓여지는 것에 한눈 팔려 빤히 쳐다보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게다가 여왕이 하녀를 물리는 것을 간신히 알아챘다. 그녀는 어릴때부터 초콜릿을 좋아했다; 고아원 시절 특별한 간식으로 초콜릿을 줄 때마다 거의 집어삼키듯이 먹어 치운 적이 있었다. 그렇지만 그 후로, 초콜릿을 먹는 것은 감당할 수 없는 사치나 다름없었고, 그렇다고 해서 그 사치를 위해 도둑질을 하진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눈 앞의 달콤함에 유혹당했다. 정말 엄청 유혹적이었다. 그리고 지금 그녀 앞에는 초콜릿으로 가득 찬 쟁반이 놓여졌다. 안나는 군침을 흘렸다.


여왕이 머뭇거리며 그녀를 쳐다봤다. "미안해요. 좀 더 배를 채울 만한 음식을 달라고 했었어야 했는데, 저는 초콜릿을 먹으면 기분이 좀 나아지거든요. 그렇게 멋대로 생각했으면 안됐는데-"


단 것을 눈 앞에 두자 그녀의 머뭇거림이 쏙하고 들어가버렸고, 안나는 활짝 웃었다. "장담하건데요, 폐하, 이걸로 괜찮아요. 제가 이걸 좀 먹어도 될까요?" 그녀가 쟁반에 손을 뻗으면서, 물었다.


앞에 앉은 여성이 미소를 지었다. "다 먹어도 돼요."


안나는 초콜릿을 한 움큼 집어삼키고 싶은 충동에 휩싸였다. 이내 스스로 자제하면서, 특히 맛있어 보이는 조각 하나를 집어서 입 안에 넣었다. 달콤함이 그녀의 입 안에서 폭발했다.


삼킨 직후에, 안나는 다른 초콜릿 조각을 집으려고 손을 뻗었다. 그리고 또 한번. 초콜릿이 그녀의 혀에서 녹아 사라지는 것처럼 여왕 앞에 있다는 불안함도 같이 녹아내리는 것 같았다.


"방금 제가 말한 것처럼요," 여왕이 말했고, 안나는 초콜릿 먹방을 멈췄다. "왕실에서 포상을 내릴건데. 생각해 둔 거 있어요?"


"폐하, 저-저는 그런걸 받을 자격이 없는걸요..."


"그건 당신이 결정할 사안이 아니에요." 여왕이 끼어들며 말했다. "적절한 보상 없이는 이 방을 나갈 수 없을 거에요."


초콜릿이 만들어낸 작은 몽롱함 속에서 아직 헤어나오지 못한 채, 안나는 잠시 생각했다. 그녀에게는 귀족들에게서 돈을 훔쳐낸 전적이 있었기에, 그냥 금화같은 것을 달라기에는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렇다면-


"검은 어떠신가요, 폐하. 그 때 그 일 때문에, 제 단검을 잃어버렸거든요," 그녀가 제안했다. 검이 있다면, 자기 자신을 지키는 게 더 쉬워질 테고. 충분히 연습만 한다면, 그녀는...


"검이요?" 여왕이 확인차 물어봤다.


안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갑옷 한 벌도 같이요," 그녀가 급하게 덧붙였다.


"아렌델의 여왕을 구하고서는 검이랑 갑옷을 원한다라. 음...좋은 생각이 하나 있긴 한데."


안나는 초조하게 침을 꿀꺽 삼켰다. "예, 폐하?" 그녀가 물었다.


"무기를 다루는 재능을 타고난 거 같다고 얘기했었죠. 실제로 검을 다뤄본적도 없었을텐데 훈련받은 근위병을 상대로 꽤 오래 버텼었잖아요, 그런 맥락에서 보면 당신 얘기를 믿는 쪽으로 마음이 기우네요. 그러니까 원하는대로 검을 하나 하사하도록 할게요," 그녀가 설명했다.


안나는 이상하다는듯이 군주를 힐끗 보았다. "그게, 음, 다른게 있나요?" 그녀가 물었다.


"검을 제대로 휘두르는 법을 알지 못하면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거에요. 그러니까 당신에게 검을 가르쳐줄 사람을 찾아드리죠; 성 안에 상주하고 있는 소드마스터들이 몇몇 있어요. 당신이 검술 시합에 나가 스스로 우승 상금을 거머쥘 정도로 검을 익혔다고 그들이 판단할때까지, 당신은 성 안에서 지내게 될 거에요."


안나는 충격을 받아, 입을 크게 벌리고 그녀를 응시했다. 그녀는 범죄자였다, 세상에 맙소사. 어쩌면 여왕은 그녀를 그냥 보내주지 않으려고...


"폐하, 그-저-제 말은-그-그럴 순 없어요!" 그녀가 마침내 말했다.


"과거에 연연하지말고, 안나, 제가 지금 여기 앉아 있을 수 있는 건 당신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여왕이 주장했다. "적어도 제가 뭔가 해줄 수 있게는 해주세요."


안나는 그녀의 제안을 생각해봤다. 이 성 안에서 귀족들과 같이 지내는 것은 힘든 일이겠지만, 이 제안은 현재 그녀에게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소드마스터에게 가르침을 받게 된다면 평생 먹고 살 안정적인 수입을 노려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다시는 도둑질을 할 필요가 없을 것이고, 그런 생각은 그녀를 미소짓게 했다.


해볼만 했다.


"바-받아들이겠습니다, 폐하. 어찌 감사를 드러야 할지..."


여왕이 고개를 저었다. "저한테 빚진 거 없어요, 안나. 게르다에게 머물 곳을 안내해 달라고 할게요," 그녀는 반쯤 비어 있는 초콜릿 쟁반을 힐끗 보았다. "원하면, 저 쟁반도 가지고 가도 돼요."


자기 자신도 모르게, 안나는 미소를 지었다.


5분 후, 게르다라는 이름의 여성이 와서 안나를 데려갔다. 그녀는 생각에 잠겨, 여왕과 직속 하녀와의 짧은 대화를 머릿속에 담아두지 않았다. 한편으로, 안나는 여왕에게서 벗어나 엄청나게 안심했다; 그리고 여왕 앞에서 바보 같은 짓을 하지 않으려는 노력 때문에(아니면 바보 같아 보이려는) 그녀는 지쳐있었다. 다른 한편으로는, 여왕과 함께 있던 시간이 약간은 즐거웠다. 언젠가 들었던 여왕은 사악한 얼음 마법사라는 소문과는 많이 달라보였다.


게르다는 그녀를 데리고 짧은 계단을 내려와 복도로 이끌었다. "도착했습니다, 아가씨," 그녀가 큰 문을 가리키며 말했다.


안나는 이상한 눈빛으로 중년 여성을 흘낏 쳐다보았다. 그들은 군주의 서재에서 한층 아래로 내려갔을 뿐이어서; 여전히 궁전의 상층에 있었다. 분명 여왕은 안나가 이런 곳에 머물게 의도하지 않았을 것이었다.


하녀는 문을 열어 안나가 본 것 중 가장 호화로운 침실을 보여 주었다. 붉은 벨벳 천이 방 한쪽에 있는 큰 침대에 깔려있었다. 마주보는 곳에는 웅장한 성의 경관을 볼 수 있는 큰 창문이 위치해 있었다. 옆에 있는 큰 유리문은 돌로 만들어진 작은 발코니로 이어져 있었는데 성 안마당이 내려다 보였다. 바닥은 흰색 벽과 잘 어울리는 부드러운 파란 양탄자로 덮여 있었다. 방 중앙에 놓여 있는 낮은 탁자는 고급스러운 다홍색 의자로 둘러쌓여 있었다.


침대 한쪽에는 단단한 오크 나무로 만들어진 서랍장이 있었다. 다른 한쪽에는 작은 탁자가 놓여져 있어, 안나는 여전히 들고 있던 쟁반을 올려놓았다. 오 신이시여. 이 침대하며...이 천하며. 안나는 갑자기 피곤이 몰려오는 것을 느꼈다. 그녀는 손으로 벨벳 천을 만져보았고 침대 위에 영원히 누워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게르다는 그녀를 방 한쪽에 있는 문으로 데리고 가서, 단단한 파란색 대리석을 바닥에 깐 욕실을 보여 주었다. 같은 대리석이지만 살짝 어두운 색깔로 깔린 바닥 한 쪽에는, 커다랗고 빈 욕조가 조각되어있었다. 중년 여성이 성의 최신식 수운 체계에 대해 설명하는 것을 안나는 눈을 크게 뜨고 바라보았다. 간단하게 이 손잡이를 돌리면 뜨거운 물이-뜨거운 물!- 욕조로 흘러들어가기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녀가 마지막으로 목욕한 지 얼마나 됐을까? 이제 일주일 정도? 그리고 마지막으로 온욕을 했을 때는...몇년 전이었다. 그녀는 자는 것과 목욕 중에 뭘 먼저 해야 할지 정하지 못했다.


"바닥의 배수구 뚜껑을 뽑기만하면 바로 물을 뺄 수 있습니다," 게르다가 말했다. 안나는 고민하는 것을 멈추고 감사하며 여성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군요. 알 거 같아요. 고마워요," 안나가 말했다. 그녀의 얼굴에 웃음이 달아나지 않았다.


"좋습니다. 목욕하시는 동안, 옷을 좀 가져오라고 하겠습니다. 침실용 탁자에 종이 있으니, 저녁 식사나 다른 것이 필요하시면 울려주시면 됩니다."


안나는 서둘러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어서 목욕을 하고 싶어서 참을 수 없었다. "그거 좋네요," 그녀가 말했다.


게르다는 고개를 끄덕이고 밖으로 나갔지만, 문 앞에 잠깐 멈춰 서서 젊은 여성에게 다시 말을 걸었다. "여왕님을 구해 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그녀가 말했다. "여왕 폐하는 매우 중요하신 분이십니다...왕국에서도."


안나는 쑥스러운 듯이 어깨를 으쓱했다. "그게 아니라...제 말은...별 건 아니었어요," 그녀가 수줍게 대답했다.


"그 이상의 의미라는 것을 곧 알게 되실겁니다," 직속 하녀가 뒤에 있는 문을 닫고, 떠나면서 대답했다. 바로, 안나는 욕조 앞으로 움직여, 손잡이를 돌리고 물이 흐르기 시작하는 것을 보았다. 몇 분이 지나자, 욕조가 거의 가득 차 지글지글 끓는 소리가 났다.


그녀는 물을 잠근 다음, 옷을 벗고, 천천히 욕조 안으로 미끄러져 들어갔다.


더 없이 행복한 느낌이었다. 온몸이 쑤시고 아픈지조차도 몰랐던 그녀는 자신이 물 속으로 녹아들어가는 것 같았다. 안나는 욕조 바닥에 앉아 따스한 열이 그녀를 덮도록 내버려 두었다. 그녀가 만족스러운 얼굴로 고개를 옆으로 돌리자 깜짝 놀랄만한 물건을 발견했다; 비누가 담긴 두 개의 큰 병이었다.


안나는 한시간 후에나 욕조를 빠져나왔다. 그녀의 피부는 주름져 있었지만, 이 빨강 머리 소녀는 몇년 만에 엄청 깨끗해졌다는 걸 느꼈다. 아마 몇개월 동안이나 안나에게 달라붙어 있던 흙과 먼지들이 배수구 아래로 사라졌을 것이었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완전 깨끗해졌던 게 도대체 언제였지? 아니 애초에 그런 적이 있었나?


수건으로 몸을 말리고, 그녀는 어쩔 수 없이 더러운 옷 앞으로 갔다. 항상 더러운 셔츠와 바지를 입는 것은 부끄러웠지만, 그게 그녀가 가진 옷의 전부였다.


잠깐. 게르다가 옷에 대해 뭔가 얘기하지 않았었나? 아까 게르다의 말을 힘겹게 떠올린 안나는, 안방으로 들어가 전에는 비어 있던 서랍장의 아래쪽을 열었다. 여러 개의 비단과 벨벳 튜닉들이 그녀를 맞이했다. 그녀에게 필요할지도 모르는 옷들로 서랍이 가득 차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안나의 놀라움이 점차 커져갔다. 그녀는 곧 행복해하며 비단같이 부드러운 오렌지 색 잠옷을 입었다; 이제 막 오후가 되었을 지 모르는 일이지만, 안나에게는 잠을 자야할 시간이었다.


침대로 가는 도중, 안나는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다. 안나는 유리에 비친 그 여자가 자기 자신이라는 것을 믿을 수가 없었다. 약간 구릿빛을 띄며 티끌 한 올 없는 붉은 색 머리카락이 안나의 등 뒤로 흘러내렸고, 그녀의 피부에 때같은 건 보이지도 않았다.


안나는 벨벳 천 위로 자리 잡으면서 미소를 지었다. 이 빨강 머리 소녀는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베개 위에 머리를 눕히고 눈을 감았다. 세상에, 이곳은 그녀가 도둑질을 하기 위해 몰래 들어갔던 방들보다 훨씬 좋았다.


갑자기 그녀의 머리 속에 해일처럼 밀려오는 생각이 하나 있었다. 성 안에 거주한다는 것이 그녀가 더 이상 범죄자가 아니라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수배 중인 범죄자. 그것도 목에 현상금이 걸린.


자신이 그저 하찮은 도둑일 뿐이라는 것을 떠올릴때마다, 안나의 마음 속은 매번 극심한 수치심에 물들었다. 죄책감도 들었지만, 이제는 아주 강한 두려움에 휩싸이는 기분이 들었다. 이전에는, 아렌델의 작은 마을에서 살면서 여관이나 거리의 값싼 방에서 투숙했기에, 그녀가 잡힐 가능성은 거의 없었다. 수배전단서에는 안나의 특징 일부분이 정확하게 명시되어 있었지만, 그것만 가지고는 그녀를 한눈에 알아보기 어려웠다. 그녀는 유일하게 여왕을 구출하기 위해 싸웠을때 붙잡히면 어쩌나 하고 걱정했다.


하지만 지금, 성 안에 거주하면서 눈썰미 좋은 왕실 사람들과 마주치게 된다면, 들킬 가능성이 있었다.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전에 여왕은 안나에게 처벌을 내리진 않았지만, 그 때는 오직 당사자 두 사람 뿐이었다. 다른 모두가 지켜보고 있다면 여왕 폐하는 다시는 그런 너그러움을 보일 수 없을 것이다. 여왕 자신의 이름을 걸고 안나를 보호하기 위해 나서지 않을 것이다.


여기서 어떻게 살아야하지? 검술 훈련은 무슨, 이 방에서 나가도 되는걸까?


안나는 한숨을 쉬었다. 해야할 때는 해야만 했다. 지금 당장은, 그녀의 몸이 쉬라고 울부짖고 있었다. 그녀는 다가올 일들을 뒤로하고, 잡다한 생각들을 떨쳐냈다.


몇 분도 채 지나지 않았지만, 그녀는 이미 깊이 잠들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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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참고

*트뤼플 - 동그란 모양의 초콜릿 과자

*당의 - 환약이나 정제를 먹기좋게 하기 위해 겉을 당제품으로 싼 것

*초콜릿 먹방 - chocolate-sp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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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체가 너무 딱딱해보여서 잘 못읽는 사람도 있다 그래서 이번에는 있는 머리 없는 머리 다 굴려가면서 부드럽게 읽히라고 많이 손을 봤는데 여전히 별로인거 같네

재밌게 읽어줘


다음 장은 이제 본격적으로 성 안에 살면서 훈련받고 엘사는 납치의 배후를 찾고 그런 내용들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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