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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The Queen's Mercy 3-2 (도둑안나)

TQM(175.115) 2020.02.03 21:52:48
조회 309 추천 33 댓글 14

The Queen's Mercy / By: JYN044


1 2-1 2-2 2-3 3-1




Chapter 3-2



죄수가 되는 것은 기분 좋은 경험은 아니었다. 감옥에 갇혀있는 하루 내내, 안나는 간수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었는지 설명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들은 그녀를 비웃었다. 처음에는 차분했던 그녀의 설명이 결국에는 반복되는 비명으로 변하게 되자, 그들은 감방으로 들어가 그녀에게 다시 재갈을 물렸다. 최후의 수단으로서 안나는 발로 쇠창살을 차댔지만, 그들은 이번에는 족쇄를 가지고 와 감옥 벽에 그녀를 묶었다.


감옥에서 보내는 두 번째 밤이 지났을 때 안나는 전날 한숨도 자지 못했다. 팔과 다리가 묶여 있어서, 다리를 쭉 펴고 편히 드러눕는 것조차 할 수 없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그녀의 두려움은 점점 커져갔다. 여왕이 아직 깨어나지 않은 것이 분명했다. 만약 여왕이 이대로 영영 깨어나지 못한다면...음, 경비병들은 그녀 자신의 운명이 어떻게 될 지에 대해 헛된 희망을 가지지 말라고 충고했다. 이대로라면 안나의 희생은 무로 돌아갈 뿐만 아니라, 안나는 목숨을 부지하지도 못할 것이었다.


여왕을 구하기 위해 했던 일들이 여전히 그녀의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안나는 사람을 둘이나 죽였다! 당신의 여왕과 국가를 배신한 두 남자는, 설령 안나의 머리가 동강 잘렸더래도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았을 테고, 무고한 여자를 죽음보다 더 끔찍한 운명으로 몰아가려고 했었지만. 여전히, 그 기억은 그녀를 헛구역질나게 만들었다.


얼마나 오랫동안 그녀는 여기 감옥에 갇혀있었을까? 경비병들이 한 번 더 교대되었으니, 이틀째 되는 날 정오쯤일 것이다. 무려 36시간 동안 이 감옥에 갇혀 있었다. 얼마나 더 오래 있어야 할지 누가 알까.


복도 끝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양 옆에 두 근위병을 대동한, 근엄한 표정의 한 중년 남자가 감옥 안으로 들어왔다. 손에 열쇠를 든 채로 인상을 쓰면서, 그녀의 감방으로 걸어왔다.


그가 감옥 문을 열었을 때 그녀는 두려움에 찬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이제 그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게 될까? 설마 여왕이 죽었나? 이제 그녀는 사형에 처하게 되는 걸까?


그는 감옥으로 들어와서, 그녀의 앞으로 와 족쇄를 풀어주었다. 안나는 두려움과 흥분을 떠안고 그걸 지켜봤다. 그렇지만 적어도, 생선처럼 묶여있는 채로 또 다른 밤을 보내진 않을 것이었다.


팔과 다리가 족쇄에서 풀려나자마자 편안한 감각이 서서히 퍼졌다. 안나가 자신의 손목을 문지르며 멀뚱히 서 있을 때, 그는 그녀의 얼굴로 손을 뻗어 재갈을 풀어주었다.


"여왕님께서 너를 보고 싶어 하신다," 그가 마침내, 불만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여왕은 살아 있어. 그의 말을 완전히 이해하자 안나는 놀란 가슴을 쓰러내렸다. 희망스럽게도, 이 말은 여왕의 기억이 온전하고 안나가 결백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것이지만, 왜 그녀가 자신과 이야기하고 싶어 했는지에 대해서는 알 수가 없었다.


"왜-왜죠?" 안나가 마침내 물었다.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 남자는 툴툴거렸다. 이들이-두 명의 근위병을 가리키며-여왕님의 서재로 안나를 안내할 것이라고. 그리고 서두르지 않으면 후회하게 될 것이라면서.



/



필시 여왕의 서재로 연결된 문으로 다가갈 때마다 안나가 느끼는 두려움은 커져갔다. 이런 모습을 하고 여왕을 알현해도 되는 건가? 지하 감옥에서 구른 탓에 헝클어진 머리에 아주 더러운 옷차림인데.


게다가 어떻게 여왕님과 대화를 나눌 수 있지? 그녀는 너무 가난해서 한가지 옷만 입는 소녀에 불과했고, 높으신 분들과 대화할 정도로 교양있고 세련된 사람이 아니었다. 하물며 지금 만나러 가는 이는 무려 아렌델의 여왕이었다. 그것도 여왕의 성 안에서.


안나는 기절하고 싶어졌다.


"여왕님께서 저와 만나고 싶어하셨다는 게 확실한가요?" 그녀가 근위병들에게 애원하듯이 얘기했다. "어쩌면 다른 사람을 말한 건지도 모르잖아요, 아니면 그냥-"


"그만," 그들 중 한명이 끙 앓는 소리를 냈다. 일행이 문 앞에 멈춰서자, 그는 문을 살짝 두드렸다.


"들어가도록," 권위적인 어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엘사 여왕. 도둑의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그는 문을 밀어서 열었다. 넓은 방이었지만 엄청나게 크진 않았다. 바닥은 부드러워보이는 파란색 양탄자로 덮여 있었고, 벽면에는 많은 책과 화려한 물건들로 가득 차있는 커다란 너무 선반들이 들어서 있었다. 다양한 책과 서류들로 뒤덮여 있는 하얀 천이 놓인 큰 나무 책상 옆으로, 두 개나 되는 빨간색 가죽 안락의자가 마주 보게 놓여 있었다. 책상 다른 쪽에는, 커다란 파란 안락의자가 문을 향해 있었다.


그 의자에, 머리에 왕관을 쓰고 있는 엘사 여왕이 앉아 있었다. 여왕은 차디찬 파란 색 수정 드레스를 입어 치장했는데, 그 색은 마치 자기 자신의 차가워보이는 파란 눈에서 따온 듯했으며 뒷쪽 창가에서 비추는 햇빛을 받아 반짝거렸다. 단정하게 한쪽 뒤로 모으고 한 가닥으로 땋아 고정시킨 군주의 백금발 머리카락이 왼쪽 어깨까지 내려와 걸쳐있어, 나무랄 데 없는 그녀의 피부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안나의 입이 바닥에 거의 닿을 뻔했다.


"분부하신 대로 죄수를 데려왔습니다, 여왕 폐하," 경비병들 중 한명이 말했다.


여왕은 그를 노려보았다. "이 분은 손님이에요," 그녀가 고요하지만 단호하게 말했다. "그럼, 이제 나가주세요. 각자 원위치로."


경비병들은 불안해했지만 그 명령에 복종해, 여왕에게 살짝 머리를 숙이고 서재를 나갔다. 그들 뒤에서 문이 닫히고, 안나는 여왕과 단둘이 남게 되었다.


심장이 너무 빨리 뛰었기에 안나는 자신의 가슴이 터질까봐 걱정됐다.


"부디, 앉아요," 여성이 책상 앞에 있는 의자 중 하나를 가리키며, 말했다.


심호흡을 하고, 안나는 떨고 있는 손을 진정시키고 앞으로 걸어가, 조심스럽게 몸을 낮춰 빨간 안락의자에 앉았다. 가죽이 너무 부드러워서 몸이 바닥으로 푹 꺼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괜찮아. 걱정할 거 없어. 나는 지금 그냥 세상에서 제일 영향력 있는 여자의 앞에 앉아 있을 뿐이야. 완전 별일 아니라고.


이런 긴장되는 분위기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안나는, 생각보다 빨리 입을 열고 말았다. "여왕님의 근위병들이 저를 그렇게 좋아하는 것 같진 않네요," 그녀가 중얼거렸다. 그 말을 내뱉자마자, 평소처럼 아무 생각없이 말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은 안나는 얼굴이 완전 새빨개지는 것을 느꼈다.


여왕의 입가가 위로 씰룩거렸다. "어떤 젊은 여성이 끼어들어 그들이 해야할 일을 대신 해버리는 바람에 좀 불만이 생긴 것 뿐이에요. 거기에다가, 당신을 연행하는데 있어 실수가 있었다는 수모를 겪었죠. 아마 곧 괜찮아지겠죠."


여왕의 얘기를 들은 안나는 그 말에 대답하는 것은 좀 꺼려했지만, 미소를 지어보였다.


"제가 당신을 여기로 부른 이유는요, 안나, 감사하다고 하기 위해서에요. 그리고 물론, 구금되어있던 것도 억울했을텐데 진심으로 사과할게요," 그녀는 말을 멈추었다. "전부 다 기억나진 않지만, 당신에게 제 목숨을 빚졌다는 것은 똑똑히 기억해요. 그들이 저를 끌고 갔는데, 당신이 갑자기 나타났다는 걸," 그녀가 말했다.


안나는 불편한듯이 앉은 채로 꼼지락거렸다. "저는 말하시는 것처럼 좋은 사람은 아니에요, 폐하. 저는 그 때 때마침 거길 지나고 있었을 뿐인걸요," 그녀가 인정했다.


"정말인가요? 어쨌든, 제가 의식이 없었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궁금한데. 괜찮으시다면 얘기해주시겠어요?"


안나의 얼굴은 훨씬 더 빨갛게 달아올라, 여왕이 급히 덧붙였다. "물론, 굳이 그러지 않아도 돼요. 떠올리는게 좀 힘들다면..."


"괜찮아요, 폐하," 안나가 말참견을 했다. 젠장, 방금 내가 여왕님의 말을 방해한건가? 뭔가 법을 어긴게 틀림 없어. 신이시여, 전 진짜 구제불능이군요.


군주가 고개를 끄덕였다.


안나는 망설이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고, 그날 아침에 일어나 왕도로의 여정을 어떻게 시작했는지 전했다. 그녀는 싸우는 소리를 들었고 근위병들이 여왕을 데려가는 것을 목격했다고 설명했다. 눈 속에 파묻힌 근위병들을 끌어내긴 했지만 정신을 차리게 만들진 못했다고 사족을 붙인 후, 안나는 어떻게 그들을 따라갔으며, 그들이 제 3의 인물을 만나는 것도 보았으며, 매복해서 그들을 공격할 계획을 어떻게 세우게 됐는지 말했다.


안나의 이야기가 길어질수록, 안 그래도 커졌던 여왕의 눈은 더 커지는 것 같았다.


"그리고 그들이 제 밑을 지나갈 때, 한 명 위로 떨어져서...그리고...," 그녀는 말을 더듬었다. 다시 한번, 그 싸움이 그녀 머릿속에서 재현됐다. 그녀의 다리가 근위병의 가슴과 부딪혔고, 그녀의 팔은 무언갈 찌르고 있었다...그리고 그의 목구멍에서 흘러나오는 피...


"이해해요, 안나," 여왕이 부드럽게 말했다.


소녀는 고맙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그 후...저는 단검을 다른 근위병을 향해 던졌고, 떨어져있는 검을 들었는데, 여왕님을 매고 있던 이가 저를 향해 돌아섰어요. 그리고 그가 저를 협박했-"


여왕은 손을 흔들며 그녀의 말을 끊었다. "그 자는 당신을 그냥 보내 주겠다고 했었죠. 그 후는 다 기억이 나요. 그 때는 그 말을 들을 만큼 의식이 있었어요. 제가 궁금한 것은 당신이 도망칠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왜 그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는지. 그리고 왜 당신이 여기에 연루되었는지, 그런 것들이에요."


안나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여왕의 마법이 그녀의 거짓말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안나는 자신이 이해하지 못한 것을 설명할 순 없었다.


"저-저도 잘 모르겠어요, 폐하. 어쩌면 의무감에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아니면 아무런 잘못도 없는 사람이 운명의 장난에 놀아나는 것을 그냥 보고 있을 수 없었을지도 몰라요. 근데 사실 잘 모르겠어요..." 바보가 되는 듯한 느낌을 받은 그녀는, 서서히 작아지는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여왕은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어떤 이유에서 그런 용감한 행동을 하게 된건지는 모르는건가요? 진짜로?"


안나는 놀라서, 그녀를 올려다보았다. "왜 그러시나요? 마법이 제가 거짓말하고 있다고 하나요? 근데 저는 사실대로 말하려고 정말 정말 노력했는데..."


이제 여왕이 얼굴을 붉힐 차례였다. "제 마법은 그런걸 구별할 순 없어요, 안나.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 당신이 진실을 얘기하도록 만들기 위해서 그렇게 말했던 거에요. 미안해요." 분명 그녀는 죄책감을 느끼는지, 책상을 내려다보았다.


"오." 안나의 시선이 바닥을 향했다. 여왕이 얼마나 쉽게 자신을 속였는지를 깨닫자 그녀의 얼굴이 더욱 더 벌개졌다. 세상에, 난 바보멍청이야. 어떻게 그렇게 잘 속았지? 얼음이랑 거짓말이랑 무슨 상관이람? 너무 뻔하잖아.


"어쨌든, 저는 전적으로 당신을 믿어요," 여왕이 그녀에게 장담했다. "당신이 보여 준 용기는 정말, 음, 대단했어요. 저를 구하기 위해 당신의 목숨을 내건거잖아요. 사실, 그런 행동들이 거의 자살행위나 다름없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을 텐데도 불구하고 그렇게 했잖아요. 그냥 무시하고 갔었을 수도 있었지만, 참된 용맹함을 보여줬어요. 그것에 대해, 한없이 감사한 마음을 표합니다," 그녀가 따스하게 말했다.


이 시점에서 안나는 자신의 얼굴이 잘 익은 토마토처럼 보일 것이라고 확신했다. "가-감사합니다, 폐하, 그렇지만 저에겐 과분한 말씀이세요. 폐하께서는 제 목숨을 이미 한번 구해주신 분이시고, 게다가, 그 전날 밤에 폐하께서 저에게 자비를 베풀지 않으셨더라면 애초에 그곳에 없었을 거에요."


여왕은 그녀에게 미소를 지었다. "당신을 그냥 보내준 건 별거 아니었어요, 안나. 그리고 당신이 그 자의 주의를 돌려서 겨우 끝장낼 수 있었던 거에요. 제 목숨을 구할 수 있는 아주 실날같은 가능성을 보고 당신이 몸을 불사하지 않았다면, 마법을 쓸 기회조차도 없었을 거에요."


"음, 제-제 말은,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갑자기, 아주 큰 굉음이 방 안에서 들려왔다. 자신의 위가 먹을 게 부족하다고 항의하는 소리였다는 것을 안나가 깨닫는 데에는 시간이 좀 걸렸다. 허둥지둥거리며, 그녀는 팔을 뻗어 소음을 막아보려고 했다.


다행스럽게도, 여왕이 보인 유일한 반응은 살며시 웃는 것을 감추기 위해 손을 들어올리는것이었다.


"지하 감옥에 갇혀있는 동안 경비병들이 먹을 걸 주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해요," 죄책감이 얼굴에 떠오르며, 여왕이 말했다. 그녀는 책상에 있는 작은 종 하나를 가져가 가볍게 울렸다.


5초 정도 지나자, 어려보이는 하녀가 문을 두드렸다. 여왕은 하녀에게 들어와도 된다고 말했다.


"주방에서 초콜릿이 담겨있는 접시 좀 가져다 줄 수 있을까요? 좀 큰 걸로?" 그녀가 물었다.


소녀가 고개를 숙였다. "알겠습니다, 여왕 폐하," 그녀가 방을 나가면서, 대답했다.


"폐하, 그러실 필요는-" 안나가 항의했다.


"저 때문에 감옥에 갇혀 있었던 거잖아요, 안나. 제가 당연히 해야될 일인걸요," 논쟁의 여지가 없는 말투였다. "먹을 걸 기다리는 동안에," 그녀가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얘기해야 될 게 있어요."


----------------------------


뒷부분도 이만큼 남아서 한번 끊고 3-3에서 챕터3 끝날거 같네


그리고 번역체가 너무 딱딱한거 같아서 좀 자연스럽게 읽히게 번역해봤는데 어떨진 모르겠네 재밌게 봐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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