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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The Queen's Mercy 4 (도둑안나)

TQM(175.115) 2020.02.15 15:46:26
조회 405 추천 40 댓글 13

The Queen's Mercy / By: JYN044

여왕의 자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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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hapter 4




"제가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건지 한번 확인해보죠. 왕실에서 아낌없이 지원해주고 그렇게 많은 첩보원들도 풀었는데, 납치 사건의 배후에 대한 실마리는 아직도 찾아내지 못했다는 건가요?" 엘사는 주 회의실에 있는 탁자 상석에 앉은 채로, 물었다. 10명이나 되는 보좌관들이, 탁자 양 측면에 나란히 앉아있었다. 그녀의 말에 몇몇은 불안한 듯 자세를 바로했다.


"아무것도요," 정보기관의 수장인 에반젤린은 마지못해 인정했다. "뭔가 작은 단서라도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저희 쪽의 판단 하에. 폐하를 습격한 이들의 시체를 찾기 위해 수색대를 파견했었습니다. 그런데, 아무것도 찾지 못했습니다."


왕실의 정보 수집 기관의 책임자인 에반젤린은, 선왕에게 뻗힌 여러 위협을 수년 동안 미리 알아내고 막아냄으로서, 그녀 스스로 자신의 유능함을 증명했다. 그렇기에 이번 사태에 대해서 그녀가 알아낸 것이 없다는 것은 크게 문제가 되었다.


"적국의 소행일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요?" 엘사가 다른 가능성을 상기시켰다.


"저희가 세계에서 가장 막강한 군사력을 지닌 나라 중 하나라는 것을 이미 주변 국가들도 인식하고 있을 겁니다. 코로나와의 동맹은 말할 것도 없고 폐하의...유일무이한 능력도 마찬가지라고 볼 수 있죠," 케일 장군이 말했다. "그들이 저희를 자극할 수도 있는 위험을 무릎쓸거 같지는 않습니다. 단순히 거액의 돈을 노리고 평범한 이들이 힘을 합쳤을 가능성도 있고. 내부나 국외에 초점을 두고 조사하는 것은 무의미하지 않겠습니까."


"근위병 두 명이 그 계획에 가담했다는 것을 잊었나요?" 블로라 변호사가 끼어들었다. "우리 군의 정예 두 명이 배신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그런 방향으로 수사하기엔 충분하죠. 평범한 시민이 그들을 어떻게 수배할 수 있을지..."


장군의 얼굴이 붉어졌다. 케일은 아렌델의 군주를 수세기 동안 보호해 온, 왕실 경비대의 수장이었다. 왕실 경비대의 구성원들은 검을 능숙하게 다룰 수 있고, 군기가 잘 잡혀있으며, 무엇보다도, 왕국에 대한 충성심이 강한 이들이었다.


적어도, 그럴 것이라고 여겨졌다.


"내 부하들이 더 이 음모에 가담했다는 말인가? 근위병 둘이 여왕님에게서 등을 돌렸다 라는건, 확실히 심각한 문제인건 맞지만, 모든 이가 그렇다는 것은 아니..."


"그만," 엘사가 말했다. 그러자 모두가 입을 다물었다. 그녀가 아직 어렸기 때문에, 몇몇 보좌관들은 적어도 그녀가 왕정에 익숙해지기전까지는, 명목상 즉위했을 뿐이라고 믿었다. 그게 아니라는 걸 모두가 깨닫는 데는 3일조차 걸리지 않았었고, 그녀가 보좌관들의 의견을 존중하긴 했지만, 이 방에서 누가 권력을 쥐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그점에 대해서는, 왕국 차원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꽤 오랫동안, 그녀의 권위를 의심하는 이는 없었다.


"외부의 영향을 받은 이들이 아직 남아있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겠죠. 우선은, 그 점에 집중해보도록 하죠. 어쨌거나, 제가 그들 중 둘에게 공격을 받았으니; 그들도 이해해줄 겁니다," 그녀가 명령했다.


케일은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그의 오른쪽에 있던 남자는, 그러진 않았다. "예. 계속해서 수색하는 게 옳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폐하의 안위에 대해서도 논의해야 합니다. 만약 내부에 다른 배신자가 남아있다면..."


"제 마법으로 저 하나 정도는 충분히 보호할 수 있어요, 아랄드 경," 그녀가 대답했다.


그는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그녀를 보았다. "확실히 전장에서, 여왕님께서는 정말 난공불락입니다만. 일련의 사태들을 보면, 불시에 폐하를 기습하는 게 가능해보입니다. 폐하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서 경계를 용의주도하게 하는 편이 적절할지도 모릅니다," 아랄드 경이 조언했다.


엘사는 인정하기 싫어했지만, 그의 말은 일리가 있었다. 그녀의 힘에는 강력한 공격력과 철통같은 방어가 공존했지만, 만약 누군가 그녀를 제압할 수 있다면, 여왕은 다른 평범한 여자들과 다름없이 취약해질 것이다.


겉으로, 그녀가 소집한 모든 이들은 무언의 좌절감을 표하고 있었다. "방심하는 건 한번으로 족하죠. 이제 제 부하들이 저를 공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알았으니, 다시는 그런 일이 없을 겁니다. 오늘은 이쯤하죠. 휴회하겠습니다."


보좌관들이 떠난 후, 엘사는 그녀의 서재로 물러났다. 그녀는 하인을 시켜 카이를 찾았고, 3분 만에 그녀의 두터운 선임을 받는 사람이 문을 두드렸다.


여왕은 그에게 들어오라고 말했다.


"좋은 오후네요, 카이," 그가 문을 통해 들어와 문을 닫자 그녀가 말했다.


그가 고개를 숙였다. "폐하께서도 안녕하셨습니까." 대다수에게는, 시종장이 침착한 것처럼 보이겠지만, 엘사는 그의 말투에서 미심쩍은 무언가를 감지했다.


혼수상태에 가까웠던 그녀가 깨어난 지 3일이 되었다. 안나가 그녀의 방에 모습을 드러낸 후, 엘사는 카이에게 말해 그에게 안나를 감시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녀가 과거에 도둑었던 것 때문은 아니었다; 안나가 그녀를 구하기 위해 용기낸 것처럼 일부러 꾸미고 성의 보물들을 좀도둑질 하려는 게 아닌지 의심했었던 적도 있지만, 지금은 그녀가 도둑질을 할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갑자기 이런 성에 살면서 귀족들을 마주하는 것은 아마 하층 계급의 사람들에게는 쉽지 않을 것이다. 물론, 여왕이 그녀를 힐난하는 것은 아니지만, 엘사는 그 소녀가 우연찮게 곤경에 빠질까봐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마치 골칫거리가 그녀 옆에 졸졸 따라다니는 것 같았다.


왜 그녀가 안나를 신경 쓰는지에 대해서...엘사는 전적으로 확신했다. 그저 그녀가 자신을 구해준 것에 대해 감사할 뿐이고, 자신의 구세주가 자신 때문에 고통받는 것을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안나는 어떤가요?" 여왕이 질문했다.


"그 분을 한번도 보지 못 했습니다, 폐하." 카이가 시인했다.


엘사는 얼굴을 찌푸렸다. 여왕이 그에게 맡긴 일을, 심지어 이런 사소한 일마저 등한시하는 것은 평소 그와 같지 않았다. "제가 그녀를 계속 지켜보라고 하지 않았나요," 그녀는 약간 날카로워진 목소리로, 그에게 상기시켰다.


"죄송한니다만, 폐하. 그건 불가능한 일입니다. 안나 아가씨께서는 아직 방을 나오지 않으셨습니다," 그가 설명했다.


"확실한가요?" 그녀가 놀라며, 덧붙였다. 카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하인들의 말에 따르면, 식사는 가져가고 계시긴 하지만 여전히 침실에 남아 계십니다."


엘사의 눈이 가늘어졌다. 뭔가 이상했다. 안나와 둘이 만나는 동안, 안나가 여왕이라는 존재 앞에서 약간 불편해 했다는 것은 알 수 있었지만, 일련의 행동에서 미루어봤을때, 72시간 동안 방 안에 박혀 있을 만한 기질의 소유자가 아닌거 같았다. 사실, 엘사가 생각한 게 맞다면, 안나는 지금처럼 성 안을 모험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바로 뛰어들었을 성격이었다.


"좋아요. 고마워요 카이," 그녀가 그를 물러가게 했다.


좌우지간, 그녀는 곧 그 젊은 여성을 만나러 가야 할 것이다. 엘사는 그녀의 바쁜 일정에서 짬을 내어 빨강 머리 소녀를 훈련시킬만한 이상적인 소드마스터를 찾았다. 검을 다루는 기술을 가르칠만한 실력을 갖춘 사람들은 많이 있었지만, 안나에게는 그 이상이 필요할 것이었다.


아렌델에서는 대체로 여성과 남성이 동등한 수준이었지만, 한가지 눈에 띄는 예외가 있었다. 군인이나 경쟁 시합 참가자들의 대다수는 남자였고, 여성들이 처음으로 군인이 되거나 시합에 참가하는 것이 허락된 것은 그녀의 부모님인 선왕의 통치 기간 뿐이었다.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그 결정이 잘못되었다고 느꼈다.


안나를 훈련시킬 사람은 누구든간에 이러한 문제에 대해 진보적인 사고 방식을 가질 필요가 있었다. 엘사는 성 안에서 가장 성차별적인 남자에게도 안나를 가르치도록 강요할 순 있었지만, 안나에게 필요한 건 그런 것이 아니었다. 안나는 실제로 자신을 격려해 줄 누군가가 필요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녀가 교양 있는 성향은 결코 아니기 때문에...그녀를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누군가가. 그리고 여왕은 마침내 그런 사람을 찾았다.


무기의 달인인 드렐은 30년 가까이 왕국의 군대에서 복무했다. 오랜 세월 동안 평화로웠기 때문에, 진짜 전쟁을 겪어본 적은 없지만, 침략자들과 산적들과의 소규모 접전들을 경험했고 지금까지 살아남았다. 최근 그가 50대에 들어섰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회색 머리는 그가 노련한 전사로 남아 있는 것을 막진 못했으며, 그보다 전투에 대해 더 잘 아는 이는 거의 없었다. 거칠지만 가혹하진 않게, 그는 이 나라의 재능 있는 유망주들을 가르쳤다.


제일 중요한 것은, 드렐은 여성들을 군대에 복무하는 것을 환영했다. 엘사는 어쩌면 안나의 교관이 될지 모르는 몇몇 이들을 상대로 슬며시 떠봤지만, 그의 반응이 가장 고무적이었다.


"평균적으로, 남성들이 여성들보다, 더 잘 싸운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남자들이 더 강하고, 이건 단순한 이치죠," 라고 그가 말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전쟁터에서 여성들이 자신의 역할을 다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진 않습니다. 그리고 천부적인 기량과 훈련으로, 충분히 힘의 차이를 좁힐 수 있습니다. 모든 여성들이 할 수 있다는 것은 아니긴하지만. 분명히 가능한 이들이 있습니다," 그가 설명했었다.


엘사는 자신을 구한 여성을 훈련시켜 줄 수 있는지 물어봤었다. 드렐은 기꺼이 동의했다. 여왕의 부탁은 언제나 할만한 가치가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군주를 구하기 위해 꽤 많은 위험을 무릎쓴 사람을 위해 수고할 보람은 있을 것이다.


"흠. 폐하의 목숨을 구할 계획을 생각해 낼 만큼 기발하고. 그걸 실행할 만큼 용감하며. 그리고 성공하기까지 운이 좋았다라. 알겠습니다, 제가 이 여성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군요," 그가 툴툴거렸었다.


여왕은 자신이 안나의 방으로 걸어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사실, 그녀는 하인에게 이 소식을 전달하라고 명령했어야 했지만, 엘사는...무엇 때문에 그 소녀가 그렇게 오랫동안 갇혀 있는지에 대해 궁금했다. 어쨌거나, 안나를 성에 머무르게 한 것은 엘사의 생각이었기에.


그녀는 상층으로 걸어올라가, 안나의 방으로 성큼성큼 걸어가, 노크를 했다. 격양된 발소리가 안에서 들려왔고, 곧 문이 열리면서 활짝 웃는 안나가 드러났다.


잠시 동안, 여왕은 눈 앞의 여성이 누구인지 알아보지 못했다.


고작 실내에 며칠 동안 있는 것은 빨간 머리 소녀에게 기적을 선사하고도 남았다. 그녀의 머리카락은 평소와 다름 없이 땋은 머리였지만 지금은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햇빛에 반짝이는 것처럼 보였다. 한 때 머리카락에 스며든 먼지들은 이미 씻겨 없어져있었다. 그녀가 입고 있는 예쁜 에메랄드 튜닉에 가려져 있는 뽀송뽀송한 피부는 그녀의 아름다움을 가리지 못한 어설픈 주근깨들을 티 한점 없이 살려 주었다. 그러나 가장 놀라운 것은 안나의 얼굴에 띈 미소였다. 그 소녀의 온 몸에서 따스한 무언가를 뿜어내는 것 같았다.


그건, 그녀가 여왕의 존재를 알아차리기 전까지였다. 웃음이 점차 불안한 표정으로 바뀌어갔다.


안나는 재빨리 몸을 숙여 어색하게 인사했다. "여왕 폐하!" 그녀는 비틀거리는 바람에 비명을 지르듯 얘기했다. "저는, 음, 점심을 가져오신 분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녀의 얼굴이 공포에 물들었다. "폐하를 뵙게 되어 기쁘지 않은게 아니라요!" 안나가 빠르게 덧붙였다. "제 말은, 실망했다는 게 아니라, 조금 놀랐다는 거죠..." 그녀가 더듬거리며 말했다.


엘사는 웃음을 참았다. "괜찮아요, 안나. 숙소는 마음에 들 거라고 믿어요?" 그녀가 물었다.


안나가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훌륭합니다, 폐하."


"내일부터 교육이 시작될 것이라는 것을 알려 드리기 위해 들렸어요. 무기의 달인인 드렐이 당신을 가르치는 것을 승낙했거든요. 오전 9시에 중앙 안뜰로 가게 되면, 막사 옆에서 그를 찾을 수 있을 거에요," 군주가 대답했다.


열정이 넘치는 모습이 드러나기 전에 안나의 얼굴에는 공포스러운 표정이 잠깐 나타났다. "오... 정말 잘 됐네요! 감사합니다, 폐하!"


엘사는 호기심 어린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여기 들어온 이후로 한번도 방을 나가지 않았다고 카이가 그러던데. 왜죠? 무슨 일이 있나요?" 엘사는 궁금증을 풀기 위해 물어버리고 말았다.


안나가 바닥으로 눈길을 떨구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폐하," 그녀가 대답했다. "이 곳에 익숙해지려고 하고 있어요. 이불이 있는 침대랑 온수가 나오는 욕조라니, 헤어나오기가 쉽지 않네요,"


여왕이 눈을 가늘게 떴다. "안나, 제 마법이 거짓말을 구별하진 못하지만, 당신이 진실을 얘기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아내는데 여왕으로서의 정치 경험까지 필요하지도 않아요."


비난을 받은 소녀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러나 엘사가 계속해서 노려보자, 죄책감에 찬 눈동자가 바닥으로 떨궈졌다.


"죄-죄송합니다, 폐하. 그렇군요." 그녀가 인정했다.


"안나. 이런 것들이 생소하다는 것은 이해해요. 그러나 당신은 저를 죽음보다 더한 운명에서 구해줬어요; 그래서 당신이 여기에서 편히 있기를 바래요. 괜찮으니까 무엇이 당신을 괴롭히는지 말해보세요," 그녀가 부드럽게 명령했다.


어째서 그녀가 이렇게까지 하는 거지? 안나는 이미 그녀를 구한 것에 대한 보상을 받았다; 여왕이 더 이상 이 소녀를 책임질 필요는 없었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니, 전투 훈련을 받게 해주는 것과 이 성의 한 방은 안나가 목숨을 걸고 왕국을 구한 것에 대한 정당한 보상으로 부족하다고 느껴졌다. 안나가 자신의 방을 나설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안전하게 느끼게 하는 것이 그녀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일이었다.


안나는 고개를 끄덕였고, 그녀의 시선은 여전히 바닥에 꽂혀 있었다. "폐하, 여전히 저는 아렌델 왕국에서 수배 중인 범죄자에요. 저에겐 현상금도 걸려있구요. 이 곳에는 눈썰미 좋은 이들이 많을것이니; 저를 알아볼 수도 있을 거고, 그렇게 된다면..."


여왕은 손바닥으로 이마를 거의 때릴 듯이 짚었다. 어떻게 이렇게 멍청할 수가 있지? 안나의 영웅적인 행동은 그녀가 도망 중인 범죄자라는 사실을 바꾸진 못했다. 누군가가 지명수배범 위의 그림과 그녀의 얼굴을 비교할 (비교적 적긴 하지만, 그럴 수 있는)가능성이 있었다. 안나는 그런 상황에서 자신이 체포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할 이유가 없었다.


어떻게 이런 중요한 걸 잊었지? 괜찮아, 아직 늦진 않았어.


엘사는 소녀의 어깨에 부드럽게 손을 얹었다. 안나는 그녀의 얼굴을 올려다 보았다. 안나의 얼굴에 놀라움이 역력했다.


"이해했어요, 안나. 여기서 잠깐만 기다려요," 그녀가 말했다. 여왕은 팔을 거두고, 돌아서, 침실을 향해 힘차게 걸었다.


안나는 물러가는 군주를 응시했다. 분명히, 여왕은 안나가 우려하는 매우 현실적인 사안이 얼마나 위협적인지 이제 막 깨달았을 것이다.


그녀가 무얼 하려고 할까? 만약 그녀가 범죄자를 숨겨주고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 자신의 평판이 어떻게 될지 드디어 깨달았을까? 그녀가 경비병들을 데리러 가서, 안나를 체포하고 그런 불상사를 미연에 방지하기로 결정했을까?


여왕의 손이 놓여졌던 어깨가 들썩거렸다. 아니, 군주는 그런 짓을 할 사람이 아니었다. 안나는 사람의 성격에 대해서 제대로 판단한 적이 없었긴 했지만, 여왕이 자신을 그렇게 잔인하게 배신할 사람이 아니라는 것은 알 수 있었다. 그녀는 생각보다 훨씬 좋은 사람이었다. 그런데 왜 그녀는-?


여왕은 10분 후에 돌아왔다. 그녀의 손에는 왕실 도장을 찍은 봉투가 들려 있었다.


"진작 생각했어야 했는데, 안나. 미안해요," 라고, 그녀에게 봉투를 주며 말했다. 안나는 바보같이 그것을 쳐다보았다. 여왕이 기대하면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것을 알았을 때, 그녀는 봉인 아래로 그녀의 손톱을 넣어, 머뭇거리며 봉투를 열였다.


고아원에서 읽는 법을 가르쳐줘서 천만다행이다, 아니었다면 창피했을 거야.


안에는 말린 두루마리가 있었다. 안나는 펼쳐서 읽기 시작했다.


왕실을 위해 행해진 그녀의 영웅적이고 이타적인 행동을 인정하여, 나, 아렌델의 엘사 여왕은, 이로써 아렌델의 안나를 사면하고, 이전에 행한 모든 범죄에 대해 관용을 베푼다. 안나에게 걸린 모든 현상금을 이 이후로 무효로 선언한다.


두루마리의 맨 아래에는 여왕의 서명과 왕실 직인이 찍혀 있었다.


안나는 거의 기절할 뻔했다. 종이가 그녀의 손가락 사이로 미끄러져 땅으로 떨어졌다. 그녀는 여왕에게서 몸을 돌려, 떨리는 손으로 눈물을 감추었다.


자유야, 그녀가 창분 밖을 멍하니 쳐다보며 생각했다. 안나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녀의 어깨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던 무언가가 수년만에 처음으로 떨어져나간 것 같았다. 그녀가 평생을 살아온 나라의 법률상의 적이라는, 스스로가 범죄자라는 생각에 더 이상 사로잡히지 않아도 될 것이다.


안나는 숨을 내쉬어야만 할 것 같았다.


"안나?"


숨을 내쉬자마자, 그녀는 자신이 여왕에게서 등을 돌렸다는 것을 깨달았다. 안나는 빠르게 눈물을 닦고 여왕과 마주하였는데, 그녀의 얼굴에 커다란 미소가 아직도 역력히 드러나 있었다.


"여-여왕 폐하, 어떻게 감사드려야 할지 모르겠네요. 저는 이런 걸 받을 자격이..."


여왕이 고개를 저었다. "물론 그럴 자격이 되죠. 기억만 했다면 며칠 전에 이미 처리했을텐데," 그녀가 말을 멈추었다. "성 안에서 다른 사람들과 과거에 대해 얘기하는 것은 좋은 건 아니지만, 혹시 당신을 알아본다면, 이걸 보여주세요-" 그녀는 바닥에 떨어진 사면지를 들어올렸다- "아무것도 걱정할 필요 없어요. 만약 그들이 믿지 못한다면, 당신을 대신해서 제가 설명하도록 하죠," 그녀에게 장담했다.


"저-전," 안나가 더듬거렸다.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몰랐다. 그녀가 뭐라고 말할수 있을까? 이전에 여왕이 그녀를 그냥 보내준 적은 한번 있었지만, 여왕의 권한을 이용하여 그녀를 석방해준 것은 완전히 다른 사안이었다. "감사합니다," 그녀가 짧게 말했다.


"그럼요, 안나. 그리고 점심 식사를 마치고 성과 정원을 돌아다녀보라고 추천하고 싶은데, 아마 재미난 것들을 발견할 수 있을 거에요," 여왕이 웃으며, 사면지를 안나에게 들려주었다. "그리고 내일 행운을 빌어요."


그것을 끝으로, 군주는 돌아서 방을 떠났다.


안나는 여전히 충격에 빠져 있었다. 그녀는 다시 한번 아렌델의 평범한 시민이 되었다. 그녀의 머리에 현상금이 달려 있지 않았다.


갑자기 세상이 훨씬 밝아 보였다.


안나는 밖을 힐끗 보며; 그녀 앞에 길게 뻗어 있는 거대한 성을 훑어보았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방 안에 갇혀 있던 3일 동안 그녀는 엄청나게 머리가 핑핑 돌았다. 그녀는 구석구석 탐험해 보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그래도 제한 구역에는 몰래 들어가지 않는 게 좋겠지," 그녀가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미래의 범죄에 대한 사면을 받은 건 아니니까."


그녀는 몹시 기뻤지만, 안나가 지명수배범이었다는 것을 들키게 된다면, 자신도 마찬가지지만 더 중요한 건 여왕에게까지 미치는 수많은 골칫거리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스스로에게 상기시켰다. 빨간 머리 소녀의 영웅적인 행동이 무엇이었던 간에, 이 일이 퍼지게 된다면 안나의 범죄를 사면한 여왕은 틀림없이 안나에게 도둑질당한 많은 귀족들의 불만을 사게 될 것이었다. 그녀는 지금 방을 나설 수도 있었지만, 얼굴이 들켜 그녀의 군주에게 수치심을 주는 것만을 피하기 위해 있는 힘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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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참고


head servant - 시종장

swordmaster - 소드마스터

arms master - 무기의 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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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좀 짦아. 이번 화는 안나가 공식적으로 사면받게 되고 다음화부터는 훈련이랑 엘사랑 꽁냥대는거가 나오는 걸로 기억해

그리고 항상 말하지만 번역이 잘 됐는지는 모르겠네 매번 번역퀄을 높여보려고 노력하고 있어 재밌게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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