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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Stolen Ice 34-1 (해커엘사, 사기꾼안나)

설공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5.02 21:17:16
조회 476 추천 40 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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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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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4*: You Should Be Kissed, and Often

당신은 키스가 필요해, 그것도 자주.


(*역자주: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남주 레트 버틀러의 명대사의 일부. 원대사는 “You should be kissed and often, and by someone who knows how.” (당신은 키스를 받아야해, 그것도 자주, 할 줄 아는 사람에게 말이오.) 이번화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인용대사 많음.)




제인은 이국적인 초콜릿을 사랑하면서 도벽을 지닌, 뒤틀린 여성 국제범죄자가 자신만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는 크나큰 안도감을 느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A의 고민을 덜어줄 수만 있다면 자신의 다이아몬드 별에 소원을 빌며 은하수에 기꺼이 흩뿌렸을 것이다. 안타깝게도, 가능하지 않지만.


A는 맨해튼 사무실에서 얻은 정보의 거의 대부분은 알려주었다. WGT, 일명 위젠텍(WesGenTech)이라는 회사를 위해 13개의 유령회사가 조세피난지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다. A의 첫번째 가설은 더욱 큰 계획을 지원하기 위해 한스 자신을 포함하여 그의 형제들 한 명씩 각자 회사들의 합법적인 서류를 세팅하고 기록을 남기는 임무를 맡았다는 것이다. 그러더니 A는 원만하다고 하기엔 어려운 그와 형들 간의 관계를 언급하며 가설을 폐기했다. 그래도 이 일이 아주 큰 건수라고 친다면 제 아무리 무자비한 자라고 해도 금전적인 파이를 조금이라도 나눠가지려고 할 것이다. 제인은 웨스터가드 일족을 그리 가벼이 여기지 않았다.


A도 ‘관찰대상 베타’였다. 제인과 A가 제대로 된 가정 하에서 움직이고 있었다면, 한스는 A의 정보뿐만이 아니라 제인에 대한 정보도 알 수 없는 이름의 파일로 보관하고 있을 것이다. 왜, 왜, 왜 그는, 아마 공적 기록을 샅샅이 뒤져서 얻었을, 두 여성 범죄자의 상세한 의료기록이 필요했을까? (뭐, 빤히 보이는 제인의 능력은 차치해두고서라도) 무엇이 둘을 특별하게 만들었길래?


그 질문에 대해 숙고하는 것 외에도, A는 라스베가스의 준비 과정 동안 스스로 '찾아가는' 것에 충실한 시간을 보냈다. 알아낸 정보에는 이런 것들도 있었다:


“내가 2살일 때 팔이 부러졌었대! 기록에 따르면 세발자전거 사고라는데, 내가 그렇게 어릴 때부터 덜렁이였을리가 없잖아, 안 그래? 어떻게 상상이나 했겠어?”


“웩, 내가 처음 소년원에서 찍은 식별용 사진도 가지고 있었네. 그다지 잘 찍히지 않았는데.”


“아니 미친. 거기에 반점이 있는 건 어떻게 알았대?!”


긍정적인 평가인지 부정적인 평가인지 완전히 갈피를 잡지못한 제인은 그저 새롭게 공개되는 사실마다 중립적으로 고개를 끄덕이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그들은 늘 상 ‘관찰대상 알파’와의 관계성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어.” A가 말했다. “이 파일 안에는 나도 몰랐던 생체학적 정보들이 담겨있더라. 난 이게 SF장르로 넘어가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말야. 혈액형에, 심지어는 머리카락 샘플을 넣을 자리도 만들어 뒀어! 마치 이 갈기털을 길들이고 싶은 것처럼.”


제인은 애매한 콧소리로 대답하며 싱크대의 수건에 손을 닦았다. 그녀는 자기 앞에 놓인 반죽으로 돌아와 홈굿즈 가게에서 훔쳤던, 기름이 보글보글 끓고 있는 튀김기를 껐다. 그녀는 튀김을 가져다 쿠키 시트 위에 올려두었다. 제인은 기름이 먼저 빠진 튀김 쪽부터 설탕파우더를 뿌리더니 바삭해질 수 있도록 오븐으로 옮겼다.


“나 남부출신이었던 거 있지! 내 말은, 뭐 뉴올리언스에서 유년기를 보냈으니 얼추 그러긴 했는데, 고향이 멤피스라구?” A가 탄성을 내며, 빠르게 태블릿을 훑어내려갔다. “블루스의 고향이지, 예압, 느낌이 와.”


“어떤 느낌이 드는데?” 제인이 물었다.

“블루스. 남부의 생활 말이야!”

“그냥 소화불량 아닐까.”


“단연컨대!” A는 사랑스럽게 남부 특유의 느긋한 어투로, 제인의 아파트 창가의 커튼에 대고 포즈를 취하며 말했다. 열사병으로 정신줄의 경계를 걷는 남부의 미인처럼. 그녀는 후프스커트도 코르셋도 착용하고 있진 않았지만 제인은 A가 이전 업무 중에 한번쯤은 입어봤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A는 교태를 부리듯 빙글 돌더니 한 손으로 부채질을 한다. “가장 가까운 바비큐 피크닉이 있는 방향을 가리켜주시겠어요? 애슐리와 레트는 제가 지각하는 걸 용서치 않을거에요!”

“걔넨 누군데?” 제인이 물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야 제인! 미국 영화계에서 가장—”

“위대한 영화적 업적 중 하나라고, 과할정도로 몇 번씩이나 내게 언급했었지. 우리나라 역사상 최악의 인간 지배를 낭만화하고 있지만 말야.”

“여기서 또 고결한 정신이 딴지거네. 나도 그 점엔 동의하지만 한 편으론 영화의 기술적인 측면이 대단한 거라구.” A는 과장되게 눈을 굴리다가 다시 예스러운 말투로 돌아갔다. “이런 화창한 날씨에 그대 같은 젊고 아리따운 아가씨가 부엌에서 대체 뭘하고 계신건가요?” 그녀는 이 흉내를 카운터 뒤에서 처음부터 지켜보던 제인을 향해 뽐내듯 걸어갔다. 제인은 냉장고에서 차갑게 식힌 라즈베리 필링을 꺼내 그릇에 몇 스쿱 담아냈다.


“주방에 재능이 있진 않지만, 오후 나들이를 위해 수제 크로넛을 만드려고 애쓰는 중이에요. 제 소중한 사람이 부탁했거든요.”

“오, 그대에게 정혼자가 있었군요!” A는 박수를 치더니, 바의 의자 위로 황홀한 듯이 미끄러져 앉았다. “분명 그는 누구보다도 잘생겼을테지요.”


제인의 눈썹이 머리 위로 벗어날 것만 같았지만, 적당히 장단을 맞춰주기로 했다.


“꼭 그렇진 않아요.”

“꼭 그렇진 않다? 당신—이런이런, 당신의 이름이 기억나지 않네요.”

“제인이에요.”

“제에에에인, 강가의 한 떨기 백합보다도 아름다운 그대여,” A가 윙크했다. “당신의 말은 당신의 소중한 반쪽이 완벽하게 그려낸 듯한 환상적일정도로 아름답지는 않다는 뜻인가요?” A는 손을 뻗어 그녀의 상반신에 액자를 그려넣고는 사랑스럽게 눈을 깜빡였다.


제인은 A를 향해 혀를 비죽 내밀더니, 크로넛 안에 넣을 라즈베리 잼을 맛보는 걸로 넘어갔다.


“그래요, 안타깝게도 제 교제에 대해서는 드릴 말씀이 없네요. 어떤 이들은…비정상적이라고 여기거든요,”

“오!” A는 한가로이 바를 미끄러지듯 돌아가, 제인의 어깨에 자신의 것을 나란히 붙였다. “설마 당신의 교제라는 것이…아름다운 쪽의 성별과의 스캔들이라는 말씀은 아니겠죠?”


제인은 조소했다. “당신의 시대라면 모를까,”

“네?”

“제가 하려던 말은, 제 파트너는…음, 범법자에요. 도망자, 무법자, 당신의 시대상의 구어적 표현으로는 적합한 단어가 무엇이든 간에요. 교제 자체에 대해서는, 바보같을 정도로 만족하고 있다는 것 외에는 얘기하지 않겠어요.”


“범법자! 어찌나 유쾌하고, 어찌나 위험하고, 어찌나…감질나게 하는지,” A는 목소리를 낮추며, 라즈베리가 묻은 엄지를 빨았다. “당신이 파트너에게 만족하고 있다니 아쉽네요. 저는 항상 당신에게 조금 흥미가 있었는데 말이죠.” 슈가파우더 가득한 카운터 위로 손가락을 훑으며 A가 말했다. 그녀는 제인의 손목을 잡더니 돌출된 뼈 위로 원을 그리기 시작했다. 한편, 다른 손으로는 슬쩍 라즈베리필링으로 돌아갔다. 그녀는 제인의 오른 손등 위를 버터 나이프와도 같이 능숙하게 엉긴 과일잼으로 칠해나갔다. A는 그녀의 손을 들어 입을 맞추어 깨끗하게 핥아나갔다.


제인은 사로잡힌 듯이 그 모습을 응시했다. “설마 저를 유혹하시려는 건 아니겠죠?”

“당신을 유혹하다뇨? 아니 설마요! 저를 대체 어떤 사람으로 생각하는 거에요?”

제인은 어깨를 으쓱였다. “당신 방금 흥미가 있다고 얘기했잖아요. 마치 당신이 같이 실험해볼만 한… 상대가 필요하다는 것처럼요.”

“거기에 당신이 기꺼이 도와줄거라고 기대하지 않소만?” A가 말하는 동안 손끝이 제인의 팔을 따라 올라가 쇄골을 잇는다. 그녀는 제인의 왼쪽 어깨를 단단하게 끌어당기고는 얼굴을 살짝 기울여 가까이 다가섰다.


“저는 그녀에게 깊이 헌신하고 있어요,” 제인의 입술이 길게 호선을 그린다. 마치 편하게 자리잡은 집고양이처럼 여유롭고 만족하는 미소. “그녀는 설탕처럼—” 제인은 설탕가득한 디저트에 엄지를 둥글게 휘젓더니 A의 입술에 발랐다. “—달콤하거든요.” 제인이 마무리지었다.


“아니, 물론이죠,” A는 여전히 남부 억양을 낮게 깔며 말했다. “그런 당신을 경탄할 따름이오.”

“근데 그 억양 참…”

“흠?”

“섹시하네요.”

“그렇게 생각해요?”

“그래서 말이죠, 만약 제가 당신의 그, ‘실험’을 도와준다한들,” 제인은 장난스럽게 양 옆을 둘러보았다. “…아무도 눈치채지 못할 거에요.”

“당신은 제게 사회통념적으로 어긋난, 불명예스러운 행동을 하게끔 끌어들이려는 거예요? 당신의 연인이 뭐라고 할까요?!”

“솔직히 말하면, 그건 제 알 바가 아니죠. (Frankly my dear, I don't give a damn.)”


A는 놀라움에 입을 쩍 벌렸고, 제인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비집고 들어와 그녀의 입가에 있는 설탕에 입을 맞추었다. A가 정신을 다시 되찾았을 때쯤에는, 제인의 입술 위에서 다정하게 혀를 놀리며 제인의 재촉하는 기색에 출입을 허락하면서 화답했다. 끈적거리는, 파우더로 가득한 손이 뒤척이기 시작하더니 이내 A의 셔츠는 설탕으로 가득한 손바닥 자국으로 뒤덮였다. A는 신음을 흘렸고, 제인은 그녀의 피부에 더 닿고 싶다는 욕심이 났지만, 이미 A에게 선수를 빼앗겨 버렸다. 그 주근깨 덮인 손가락들은 이미 희고 고운 갈빗대 위에서 드럼과도 같이 꾸준한 박자로 두드리며 제인의 속옷 위를 탐색하고 있었다. A의 그 긴 소매에 너무나도 불리했다.


난 그녀의 팔을 잡을 수조차 없는데!


제인의 손이 A의 셔츠 아래로 날아들었고, 태닝된 탄력있는 복부를 두 손 가득 쥘 때까지 결연하게 옷자락을 끌어올렸다. A는 감촉에 숨을 뱉어내며 제인의 아랫입술을 가볍게 물어당겼다. 그리고는 제인의 입꼬리에 입을 맞추었는데, 제인은 이를 A가 입술에서 벗어난다는 의미로 인식하고 있는 행동이었다. 아니나다를까, 그녀는 아래로, 귀 바로 아래의 턱선을 따라 내려가더니 그녀의 목과 쇄골이 만나는, 또렷하게 움푹 패인 지점에 다다랐다. 평상 시라면 제인의 검은 터틀넥에 가려져 있을 그곳을 A는 핥고 빙글 돌리고는 빨아들여 작은 흔적을 남겼다.


이건 불공평해! 걔만 맨날 하고—난 한번도—


A가 끈덕지게 파묻으며 내뱉는 더운 숨에 관능적인 의도다분한 감각들이 그녀의 신경을 간지럽히며 곤두선 솜털을 더욱 예민하게 만드는 통에 뚜렷한 사고를 하기란 쉽지 않았다. A는 제인의 목 아래 드러난 살갗을 따라 코를 달려 반대편에도 표시를 남기기 위해 작업을 개시했다.


더 이상은 못 참아!


제인의 왼손이 A의 허벅지를 향해 빠르게 뻗어나갔다. 그녀는 놀라울 정도로 민첩하게 그것을 자신의 허리 위로 들어올려, 예기치 못한 힘에 온몸에 엔도르핀이 돌아다녔다. A는 그녀의 목에 대고 숨을 헐떡거리더니 반쯤 감긴 검은 동공을 위로 슬쩍 던졌다.


“뛰어,” 제인이 으르렁댔고, A는 그대로 따르며 반대편 다리도 그대로 허리를 휘감았다. 제인의 양 손이 그녀의 몸뚱아리로 날아들어 자신의 신체 가까이 끌어당겼다. 억누르지 않은 흥분을 연료 삼아, 그녀는 주방을 뒤로 하고 A를 안은 채로 거실로 이동했다. A는 그녀의 몸에 녹아들어, 양 다리를 단단하게 허리를 감은 것이 마치 스노우콘 받침에 반듯하게 접힌 냅킨과도 같았다. 제인은 더운 여름날에 달콤한 무지개빛깔의 간식을 햝을 때 일어나는 것과 같은 종류의 아찔한 흥분을 느꼈다.


제인은 조심스럽게 A를 낮은 흰 소파의 등받이 위에 올려두며 이마에 입을 맞추었다. A는 이제 그녀보다 1 인치 조금 높은 위치에 있었다. 뺨은 사탕보다도 붉었고, 스타카토와 같은 리듬으로 숨을 쉬고 있었다. 그녀는 다시 제인에게 키스했고 A가 그녀의 셔츠를 끌어올리는 행동에 금발은 저항하지 않았다. 천이 제인의 머리 위를 스쳐지나가는 순간에 그들의 입술이 잠시간 떨어졌다가, A가 옷을 방 건너편으로 내던지는 순간에 다시 빈틈없이 채워졌다. A는 제인의 느슨한 땋은 머리를 손에 빙빙 꼬다가 구릿빛 머리의 소녀는 그녀를 더욱 가까이 끌어당겼다. 제인은 조금은 당당하게는 못해도 흉내내듯 그녀의 옷을 벗겼고, 그녀는 이를 저지하지 않았다. A는 옷을 벗는 것을 도와줘야했고, 옷이 사라지자 둘은 차오르는 리비도와 유혹과 결과에 그저 서로를 바라보았다.


제인은 조심스럽게 손을 뻗었고, A는 격려하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A의 분홍색 브래지어의 컵을 따라 훑으며 솟아오른 정점의 윗부분에 이른다. 구름과도 같이 부드러운 언덕은 정말이지…맛있어 보였다.


크로넛보다 훨씬 낫네.


제인은 맨살이 드러난 가슴의 윗부분에 키스를 하며 다른 쪽은 손가락에 조금 더 힘을주어 내달린다. A는 소파 위에 자세를 잡으며 청바지에 덮인 양다리를 더욱 벌려, 제인이 완전히 붙을 수 있게 했다. 그들의 손이 그랬던 것처럼 둘의 몸이 서로 맞아들어간다. 제인의 다른 손이 올라와 A의 왼 가슴을 한 손 가득하게 쥐더니 실험하듯 조였다. A의 눈은 감겨있었고 고개는 뒤로 30도 정도 젖혀져 있음을 제인은 머릿속에 적어뒀다. 완전히 넘어가지는 않았지만, 벼랑 끝에서 위태롭게 걸려있다.


“아앗…”


제인은 담대하게 한 손으론 땋은 머리를 뒤로 당기면서 다른 손으로는 가슴을 주물렀다. 제인이 A의 모랫빛깔의 노출된 목 위에 입을 맞추는 동안 손바닥으로는 가슴에 끊임없이 다양한 자극을 주었다. 두 번째 키스마크를 남길 즈음에는, 더 날카로운 압력을 주면 좀 더 자극적인 신음을 낸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럼 만약에 내가—


제인이 옷감에 가려진 A의 유두를 집어 비틀자, 소녀는 소파에서 날아갈뻔했다.


“흐으응읏!”


A의 음부가 제인의 중심부를 향해 더욱 강하게 파고 들었고, 그녀의 허벅지가 제인의 허리를 강하게 조여와 금발머리에게서 쾌감을 자아냈다. 제인은 A의 이마에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힌 것을 보았다. 여자친구의 체액과 설탕의 어우러진 맛은 트레일믹스처럼 달콤짭잘하고 속이 꽉 찬 느낌이었다.

(*트레일믹스: 간식처럼 먹는 그래놀라, 견과류 믹스)


제인은 가득 차 터질 것만 같았다.


그녀에게 A는 햇살보다도 아름다워보였고, 전희의 연무가 그녀의 선을 흐트려놓은 가운데 어지러운 감각 사이에서 가까스레 숨 쉴 틈을 찾고 있었다.


“제인, 내 생각에 우리 그냥—”

“넌 내가 밉겠지만—”

“안돼, 지금만큼은 제발—”

“2시간 뒤에 출발할 수 있도록 활주로를 잡아놨어.”

“오 제인, 자기야, 나—”

“시저스 팰리스(Caesar’s Palace)에 허니문 펜트하우스를 예약해뒀어.” 손은 단단하게 A의 척추를 받치며 제인은 고백했다. 그녀의 등은 난로의 전선보다도 뜨거웠다. 제인은 손가락을 A의 피부에 댄 채로 구부려, 감촉에 소름이 오소소 솟아났다. “사실 놀래켜 줄 생각이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까, 아니 그게, 뭐 뻔하긴 한데, 거기서—”


“라스베가스에서 섹스를 끝내주게 하고 싶다는 거구나!” A는 흥분에 박수치며 탄성을 내뱉었다.

“사랑을 나눌 준비가 되었다는거야,” 제인이 정정했다. 목소리에 미소가 걸려있었다. “너의 처음은, 제대로 해주고 싶었어. 한스의 게임까진 아직 이틀이나 있어. 우린 오늘 도착해서 체크인을 하고 밤엔 주변을 파악해둘거야. 널 위해 내일 스파도 예약해뒀어—”

“제인! 스파라니! 완전 좋아!” A는 제인의 입술에 키스를 하며 말했다. “근데 너는 안가? 나랑 같이 가기 싫은거야?”

“아니, 그건 아냐, 그냥…난 너는 괜찮은데, 다른 사람들은 좀 그래. 아직은 위험을 감수하진 못할 것 같아.”

“그것도 말이 되네, 아마도.” A는 귀엽게 불퉁댔다. “그럼 넌 하루종일 뭐하고 있을거야?”


“난 그 WGT를 조사해야지.”

“너한테 일을 산더미처럼 다 떠넘기고 싶진 않은데.”

“괜찮아. 나도 거기서 하루종일 일만 할 생각은 없어.” 제인은 암시에 약간 당황했다. “그들이 이젠 네 정보까지 가지고 있으니, 우린 좀더 자세히 조사해볼 필요가 있어. 그래도 일은 약간 치우고 제대로 빼입어보는 게 어떨까 생각 중이야. 네가 고급진 거 좋아하는 거 잘 아니까. 우리 밖에서 저녁먹으러 가도 되고—”

“춤도 추자!” A가 중간에 끼어들었다.

“그건 내 계획엔 없었는데. 난 춤 안 춰.”

“네 의견을 부정할 증인이 암스테르담에 방을 가득 메울정도로 있을 걸.”

“내가 바닥에 발이 닿은 순간 대책이 없었다는 걸 너도 아주 잘 알고 있을텐데. 난 내가 뭘하는지도 감도 못 잡고 있었다는 걸 사람들이 눈치채지 못한 게 솔직히 놀라워.”

“내 쪽에서도 그렇게 보이지는 않았는걸. 그들은 네 유연함에 정신이 팔려 있었는걸.” A는 의미심장한 웃음을 흘렸다. “상상력이 제멋대로 날뛰었지.”

제인이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 “네 정보는 꽤나 편파적이야.”

“글쎄, 난 그래도 스트립쇼나 섹슈얼한 퍼포먼스에 있어선 꽤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제인은 콧방귀를 뀌었다. “너 미쳤구나.”

“아니 정말이야,” A는 말하며 제인의 포옹에서 빠져나왔다. 그녀는 장난끼 가득한 미소를 짓더니 소파 뒤로 넘어가 진흙 위의 돼지처럼 뒹굴거렸다. 그녀는 자세를 다시 바로잡고 제인을 소파 앞으로 오도록 손짓했다. 제인은 기분좋게 넋을 놓고 따라갔다.


“어디, 내 무릎에 앉아서 춤 춰봐. 객관적으로 평가해줄게.”

“이젠 네가 정말 미쳤다는 걸 알겠어.”

“확실해? 날 위해서 안 출거야?” A가 물었다.

“라스베가스에서 클럽에 가서 너랑 춤 춰 줄 수도 있어.”

“수도 있다고?”

“네가 얌전히 잘 있으면,”

“얌전히? 내가 왜 얌전히 있어야 돼?”

“왜냐면 네가 그러지 않으면, 우린 결국 옷도 안 걸치고 비행장 출발시간을 놓치게 될 것 같거든.” 제인이 말하면서 손목시계를 흘끔 보았다. “그말인즉슨 베가스도 없고, 스파도 없고, 저녁도 없고, 그리고…알지?”

“섹시한 시간도 없어?”

“널 위한 섹시한 시간도 없어.”

A는 밝게 웃으며 제인을 바라보다 한 손으로 자신의 헝클어진 머리를 쓸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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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는 분위기 달달해질때마다 번역구려병에 걸리는 거시에요 ㅇ<-<



이번화의 역자노트:


1.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 34화는 인용대사가 많음. 그거 각주 하나하나 다 달면 흐름 끊길 것 같아서 안달았다. 영화 좋아하는 쥬미는 원문 읽어보면 재미있을지도?


2. 시저스 팰리스

-> 라스베가스에 있는 럭셔리한 호텔&카지노. 대충 구글쳐보니 1박에 5천만원정도 하는듯.


3. 난 춤 안 춰. = I don't dance. (프1 대사)


4. “어디, 내 무릎에 앉아서 춤 춰봐. 객관적으로 평가해줄게.”

-> 원문 직역하면 "나한테 랩댄스 춰줘.(생략)"임

-> 랩댄스는 댄서가 관객 무릎 위에 앉아서 선정적으로 추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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