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당 출신이라는 원죄 아닌 원죄에 대해서
당시는 YS가 제정신이었다는 이야기는 너무 많이 들어서 알겠어.
그런데 있다가 YS가 정신이 혼미해지려고 할 기미가 보였다면 손 털었어야 하는 거 아녀?
물론 현실 정치인에게 그런 걸 바라는 건 무리겠지. \'손 털었어야 했다\' \'중간에 나왔어야 했는데
타이밍을 놓쳤다\' 라는 말이 듣고 싶은 건 아냐. 오히려 그 때의 하큐옹이라면 이렇게 말했겠지.
\'부모가 잘못한다고 해서 부모를 버릴 수는 없다, 부모의 잘못을 교정하는 것이 진짜 자식된 도리다\'

그냥 아무리 그래도 제도권 정치에 편입된 첫걸음이다 보니까 철새 이미지도 주기 싫어서
10년 넘게 꾹 눌러 앉아 있었다? 그래 그것도 인정한다고 쳐. 근데 어쨌든 한나라당을 박차고
나온 시점이 경선과 맞물리는 건 사실이잖아. \'부모의 잘못을 바로잡아드리려 애를 썼지만 
마음대로 안 되는 걸 어떡하냐, 나는 최선을 다했다\' 눈물 철철 흘려봐야 어쨌든 
대통령 후보로 못 나올 것 같으니까 박차고 나온 거잖아. 정치인이니까 당연한 거고 난 그런 게
욕 먹을 짓이라고는 생각 안 해. 그런데 계속 그 얘기를 요리조리 피해가면서 안 하니까 화가 나. 

아마 예비경선 컷오프 통과하고 본선 쭉쭉 올라가더라도 가는 동안
끈질기게 하큐옹을 괴롭힐 문제일 거야. \'어쨌든 철새\' \'어쨌든 한나라당 출신\'
차라리 논리 정연하면 마찬가지로 논리로 반박하면 되니까 문제가 아니지.
하지만 일반 대중들의 머릿속에 있는 저 \'어쨌든\'은 쉽게 벗겨내기 힘들단 말야.
깔끔하게 털고 가는 게 어때? \'대통령 되고 싶은데 선거도 못 나올 것 같아서 나왔다\'라고 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