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발놈

훈련 10일째 아니면 11일째였는데

우리 중대 고참이

텐트 순검 도는데

(야외 훈련 나가서 텐트 오와열 순검 이 거 우리 때 이후로 사라진 거 같음)

텐트 안에서 하사랑 일병놈이 같이 소주 나눠 마시다가

우리 고참한테 걸려가지고

아 

그냥 그 자리에서 고참이 하사놈 텐트를 전복시켜버림

옛날 텐트는 아시겠지만,

지주 두개랑 핀 네개로 고정하는 

말 그대로 비만 피할 수 있는 차양 수준이라

그냥 발로 툭 차면 엎어지는데

고참이 열 받아가지고 엎어 버림

그 때 그럴만도 한게

대대장이 전시에 밥차가 오냐

불을 피워서 밥을 하냐

이러면서 

그냥 굶으라길래

공정대 애들이 배가 고파가지고 

진짜 다 눈이 돌아가지고 있는데

그 텐트 안에서

소주를 새우깡하고 같이 

그것도

일병놈이랑

까 먹고 있으니

중대 고참이 눈이 안 돌겠냐고

이 거는

나 중에 중대 훈련후 과업 평가하는데도

같은 하사관들도

그 초임하사 잘 못이라고

오히려 병들 편을 들어 준 케이스

그 초임하사 시발놈

하도 뚜드러 맞다가 

나중에 보급대로 전출 갔음

근데 희한하게

해병대는 연좌제 성격이 강해서

그 하사 잘 못임이 분명한데

얻어 터지는 건 

우리들이라 이게 미치는 거임

명분은 그 거임

아쎄이 하사 기합을 왜 안 잡냐는 거.

암튼 해병공정대 해병대 안에서도 훈련 많기로 

알아주는데

(당시엔 그랬음, 강하 훈련은 진짜 아무거도 아님 그 이후의 전술훈련이 이게 진짜 아)

그런데 뭐 훈련이 힘들면 내무생활이 편하다고?

뭐 힘들어서 애들 못 갈군다?

이해 진짜 안 간다... 

육군 출신들이 많다보니

너무 군대를 육군 기준으로 생각하는 거 같어

이 건 여기 특갤뿐만 아니라

사회에서 군대 얘기 나오면 비슷한 경험한다

그래서 해병대 애들이 밖에서 벙어리 되지

물론 지가 해병대 나왔다고 시끄러운 애들이 있긴 있어

근데 걔들 솔까 해병끼리는 아는데

거의 비전투 병과들임

물론 해병대끼리 급 나누기 싫은데

꼭 어디 수송병 나와가지고 해병대 별거 없어 이러는 인간들

어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