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받겠지

마블 우주에 널리고 널린게 의체지만

의체공학을 첫 단계부터 고등생물한테 연결하면서 발달시키지는 않았을테고 

당연히 척추동물들한테 임상실험하면서 단계별로 쌓아올렸을텐데

결국 89넘버링인 본인과 친구들이나 그 비슷한 처지의 생물들이 개조당하면서 쌓인 데이터가 우주 시민들한테 편의를 제공하는 셈인 것

오르고 회사 임직원들이 아래부터 위까지 온갖 개조장비로 몸을 도배한 꼴을 보면 분명한 일이지만 오르고 제품 쓰는 녀석들도 사방에 꽤 많을테고



분명한 종족 정체성은 물론 고향도 조국도 소속도 사유재산도 있고

친구들이 한번도 가져본 적이 없는 하늘 아래 모든 자유를 다 갖춘 놈들이

고작 눈깔 하나 다리 하나 없다고 의체를 달고 다니는 꼬라지 자체가 도저히 보기 힘든 거겠지

같은 방에 플로어가 갇혀있는데 걘 자기 발로 걷지도 못하는 꼴로 고철 관절에 매달려 살다가 죽었잖아

킬른 죄수가 정상적인 의족 달고 걸어다니는 꼴에 배알이 뒤틀릴수도 있겠지



물론 항상 진지하게 그런 문제를 곱씹어서 생각하면 자기 상처만 긁는 꼴이고 

그러다 못 참으면 언럭키 로난마냥 길에서 복수의 총질 갈기다가 객사할게 뻔하니

의체 도둑질하고 잃어버려서 끙끙대는 꼴 보면서 비웃는 쪽으로 나름 온건하게 해소하는듯

일부러가 아니라 트라우마 강박증같은 걸수도 있고

아니면 그렇게 생각하는 걸수도 있겠지

만약 친구들 몸에 고물이 아니라 이런 진짜 완제품이 달려있었더라면

내가 빼돌려서 달아줬으면 더 빨리 도망치든 총격을 피하든 뭔가 달라졌을 수도 있었을 텐데 하고